유진박, 매니저 사기 인정하지 못하는 이유 "세상을 너무 몰랐다"

나혜란 기자 / issue@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9-06-12 0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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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 바이올리니스트 유진박의 안타까운 사연이 공개됐다.

지난 10일 방송된 MBC 시사교양 프로그램 'MBC스페셜-천재 유진박 사건 보고서'에서는 유진박의 매니저 K에 대한 제보를 다뤘다. '도박광'인 이 매니저가 유진박의 재산을 갈취한 사실이 밝혀진 것.

유진박, 매니저를 잘 아는 지인은 제보자로 나서 "유진박이 매니저 도박 때문에 앵벌이를 하는 거다", "유진박은 돈이 하나도 없다", "땅도 몰래 팔아넘겼다", "유진박 이름으로 사채 2억 원도 썼다" 등의 주장을 했다.

유진박의 피해액은 무려 7억 원. 제보자는 "매니저의 도박 문제다. 이건 100%다"고 밝혔다. 매니저는 측근들 사이에서 유명한 '도박광'이라고.

제작진에게 모든 사실을 듣게 된 유진박은 믿지 않았다. "아니다. 매니저는 그런 분이 아니다. 아주 정직한 사람"이라며 끝까지 제작진의 말을 받아들이지 않아 안타까움을 더했다.

결국 미국에 거주하는 이모님으로부터 사실을 확인한 유진박은 그러나 매니저에게 화를 내지도, 따져묻지도 않았다. "이모랑 통화했다. 내가 주치의한테도 가봐야 하고.. 그냥 그렇게 됐다. 괜찮냐"며 얼버무렸다. 매니저와의 마지막 대면이었다.

이후 유진박은 제작진으로부터 "왜 그랬냐. '진짜냐'고 화내고 물어볼 것 같은데 안하더라"는 질문을 받았다. 그러자 유진박은 "그냥 짧게..잘.."이라며 더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

배신한 매니저와 이별하고 홀로서기를 하게 된 유진박은 "똑같은 일이 또 반복되는 느낌"이면서도 "결과적으로 난 뮤지션이다. 이 세계에서 살아남는 법을 알아야 한다. 자신 있다. 새로운 마음을 갖고 열심히 할 것"이라며 새 출발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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