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고유정 구속 기소... "수사결과는?"

나혜란 기자 / issue@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9-07-02 01: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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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1일 '제주 전 남편 살해사건'의 피의자 고유정을 구속기소했다.

이와 별도로 고유정의 '의붓아들 사망사건'을 조사하고 있는 경찰은 이날 수사팀을 제주도로 파견했다. 제주지검에 따르면 고유정 사건 전담 수사팀은 이날 오후쯤 고유정을 재판에 넘기고 수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고유정은 범행 동기에 대해서 수사 기간 내내 침묵으로 일관했다. 그러나 검찰은 확보한 증거를 토대로 살인 및 사체유기·은닉·훼손의 4가지 관련 혐의를 입증하는 데는 무리가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고유정이 전 남편을 살해한 사실과 시신을 유기한 점에 대해서는 인정했다"며 "다만 이어진 조사에서 '우발적 범행' 주장을 되풀이해 공소장에도 이같은 주장을 함께 작성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고유정은 지난 5월25일 제주시 조천읍의 한 펜션에서 전 남편을 살해한 뒤 사체를 훼손해 최소 3곳 이상에 유기한 혐의로 지난달 1일 경찰에 긴급체포됐다. 경찰은 고유정이 유기한 전 남편의 시신 수색 작업을 인천과 김포, 제주시 등에서 벌이고 있다.

한편 충북 경찰은 고유정의 의붓아들 A군(4)이 의문사한 사건에 대해서도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A군은 고유정의 현 남편인 B씨와 전처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다. 고유정은 A군의 죽음과 연관이 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관련 사건을 담당하고 있는 청주상당경찰서는 이날 수사팀을 제주로 보내 고유정에 대한 직접 조사를 실시한다. 형사과장과 프로파일러(범죄심리분석관)를 비롯한 형사 7명은 이날 오전 제주에 도착했다. 이들은 현장에서 조율을 거쳐 고유정이 수감된 구치소에서 조사를 벌인다.

경찰은 그동안 수집한 증거를 바탕으로 의붓아들 사망사건과 이들 부부의 연관성, 당시 정황 등을 살펴볼 방침이다. 이를 통해 A군에 대한 사망 의혹을 풀어낸다는 계획이다.

앞서 A군은 지난 3월2일 충북 청주의 자택에서 잠을 자던 중 숨진 채 발견됐다. 소방당국이 출동했을 때 A군은 의식과 호흡, 맥박이 모두 없었다.

그는 제주의 할머니 집에서 지내다가 청주에 놀러 왔고, 이때 숨을 거뒀다. 부검을 진행한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따르면 A군의 사인은 질식사였고, 특별한 외상이나 장기 손상은 발견되지 않았다.

B씨는 지난달 13일 고유정을 의붓아들 살인죄로 검찰에 고소했다. 제주지방검찰청에 접수한 고소장에는 고유정이 A군을 살해한 것으로 의심된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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