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한 이야기Y', 칠곡 집단 감금 폭행 사건의 전말... "10대가 저지른 일 맞아?"

나혜란 기자 / issue@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9-07-02 01: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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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한 이야기 Y' 칠곡 집단 감금 폭행 사건의 전말이 공개됐다.

지난 6월 28일 방송된 SBS 시사교양 프로그램 '궁금한 이야기 Y'에서는 칠곡 집단 감금 폭행 사건을 집중 조명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가해자 13명이 15명의 학생을 약 12시간 동안 감금한 후 잔혹하게 폭력을 가한 사건을 다뤘다. 피해자인 고등학교 1학년 이홍규(가명)는 "20세 이하 월드컵에서 우리나라 대표팀이 결승에 진출한 날이었다. 그날 친구들과 공원에서 응원을 하러 갔다. 갑자기 학교 선배에게 연락이 오더니 잠깐 이야기를 나누자고 하더라"고 말했다.

선배를 만난 그들은 한 빌라로 들어가 무자비한 폭행을 당했다. 그는 "그때 뺨을 맞아 아직도 귀가 잘 안 들린다"며 "얼굴에서 피가 나니 머리채를 잡고 변기에 담갔다. 그리고 걸레로 얼굴을 닦았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상한 점은 가해자와 피해자가 제대로 대화도 해 본 적이 없다는 것이다. 이홍규를 비롯해 연이어 학생들이 도착했다. 가해자들이 최종적으로 찾은 인물은 특정 중학교에 다니는 3학년 학생이었다.

중학교 3학년 학생들이 집으로 들어오자 폭행은 더욱 심해졌다. 한 학생은 "살아남은 게 기적일 정도"라고 증언했다. 이후 가해자들은 중학교 3학년 학생에게 "아주머니에게 용서를 빌라"고 시켰다.

사건의 전말은 아주머니가 운영하는 식당에 방문한 학생들이 그의 아들을 묘사한 손동작 때문이었다. 아주머니는 왕따를 당하던 아들을 조롱한 것으로 오인하고 딸에게 하소연했고, 딸은 전 남자친구에게 전달했다. 전 남자친구는 이 사건의 주범이다.

결국 가해자 13명 중 2명은 구속돼 검찰에 송치됐다. 문제는 불구속된 인물이었다. 그들은 신고자를 색출하기 위해 위협을 가했다. 가해자는 당당하게 동네를 활보하고, 피해자들은 숨어 다니는 실정이다.

이를 두고 전문가는 "학교폭력과 동일한 선상에 두면 안 된다. 조직범죄단체와 비슷하다. 누군가 전통을 알려준 것. 소년법에 의해 처벌이 약한 점을 인지하고 이와 같이 행동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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