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패 Zero '청렴도시 구리'로 업그레이드

최민경 / / 기사승인 : 2011-03-07 12:3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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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기초자치단체 청렴도측정 전국 1위에 '구리시'
박영순 시장 주도로 5년간 '부패와의 전쟁' 벌인 결실
자정결의 대회 개최ㆍ해피콜센터 운영 등 총력전 펴
국민권익위원회가 발표한 청렴도 측정결과 구리시가 지난해 전국 기초자치단체 시단위에서 당당히 전국 1위를 차지했다. 이는 시가 지난 2005년도 전국 기초자치단체 중에서도 최하위권에 머물러 시민들의 따가운 질책을 받은 것과 비교하면 지난 5년여 동안 박영 시장을 중심으로 전 공직자들이 뼈를 깎는 노력에 대한 큰 성과다.

따라서 <시민일보>는 청렴 도시로 거듭난 박영순 구리시장의 리더십을 살펴봤다.
◆부패와의 전쟁 선포
박 시장은 2007년도 청렴도 측정결과, 구리시의 청렴도가 전국 기초자치단체 중에서 최하위권에 머물자 ‘부패와의 전쟁’을 선언하고, 2008년 1월 전 직원을 대상으로 자정결의 대회를 가졌다. 700여 공직자로부터 청렴서약서를 받았으며 계약?주택, 건축, 식품, 환경, 사회복지 분야 등 민원 관련 부서에 내부평가를 통해 선정한 모범공무원을 전진 배치했다.
또한 민원이 접수되어 종료될 때까지 민원처리실태를 매일 분석해서 보고를 하도록 했다. 특히 불가?반려?취하?지연된 건에 대해서는 원인분석을 통해 부패요인을 사전에 차단시키는 한편 민원처리 3일 뒤에는 민원인에게 전화를 걸어 민원처리과정의 불편사항은 물론 금품요구 등의 비리가 없었는지도 확인했다.
특히 계약에 있어 50만원이 넘는 모든 계약에 대해 담당 공무원과 팀장은 물론 해당 기업까지 ‘청렴계약 이행서약서’를 작성토록 했으며 실효성 논란에 앞서 일단 이권 당사자들의 마음부터 잡아야 한다는 취지였다. 이를 어기는 해당 업체에게는 2년동안 계약 참가를 금지했다.
박 시장은 민원부조리의 근원적 근절을 위해 지난 2008년 10월 해피콜 센터(Happy Call Center)를 개설해 ‘고객이 감동할 때까지’란 목표를 세우고 모든 민원에 대해 상시 모니터링을 통한 ‘민원처리 불만제로’에 도전하고 있다. 해피콜 센터는 시민들이 시에서 제공하는 각종 서비스에 참여한 후에 만족도를 조사, 모든 행정분야에 대한 사후관리가 이루어지도록 하고 시민들이 불편하게 느끼고 있는 사항은 반드시 개선할 수 있도록 근거를 남기는 제도다.
2009년에는 부패사례가 발견되면 법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최대한 제재를 가했고 민원인으로부터 뇌물을 받으면 액수에 상관없이 직위해제와 함께 실명을 공개했다. 내부고발과 시민신고를 유도하기 위해 공무원의 부조리를 신고할 경우 최고 1천만원까지 보상금을 지급하는 조례도 제정? 시행하고 있는데 실적은 없지만 직원들의 경각심을 일깨우는데 일조하고 있다.


2010년에는 시민들이 공직자들을 대함에 있어 위축되지 않고 정정당당하게 요구할 수 있도록 하고자 공무원들이 시민을 만나 공적업무를 수행할 때는 ‘시민고객의 권리’가 기재된 청렴명함을 먼저 주지하고 전달하도록 해서 고객의 권리를 알려줌으로써 정정당당하게 공무원을 대하도록 하고 있다. 현재는 민원 관련부서 12개부서 200여명이 청렴명함을 제작해서 활용하고 있으나 타 부서 직원들도 명함 교체 시 청렴명함으로 교체하여 사용하고 있다.
이 밖에도 공무원들의 의식변화를 위해서 월례 조회시 년 2회 이상 청렴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매년 신규 공직자들에 대한 청렴교육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 그리고 공직자들이 청렴해지기 위해서는 관련 규정을 정확히 인지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아래 공무원행동강령 숙지도 여부를 묻는 설문조사도 년 2회 이상 실시하여 공직자들이 준수해야할 기준을 정확히 알도록 하고 있다.
◆시민과 함께하는 투명사회 만들기

지역사회를 깨끗이 하는데는 공무원뿐만 아니라 시민들도 함께해야 한다는 생각에 시민단체의 참여도 유도했다. 이에 구리시는 전국에서 두 번째로 관내에 소재하고 있는 39개 기관?단체장이 참여한 ‘구리투명사회협약’을 2008년 11월 체결하여 민?관?정이 함께 청렴도시를 만들기 위한 분위기를 조성 하였고, 2009년도에 사무국도 개설하여 예산지원으로 시민 의식 교육과 청소년 투명학교 운영, 시 주요 행사 시 홍보부스 설치?운영 등 시민들의 의식변화 유도에도 주력하고 있다.
청렴도시를 만들기 위해서 직원들의 사기앙양에도 각별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매분기 민원처리 우수부서 및 친절왕 선발과 전화친절도의 우수자 시상, 민원처리 우수자에 대한 행정서비스 우수기관 견학과 인터넷이나 우편 등으로 접수된 칭찬 공무원을 선발해서 포상하고 외국연수 기회를 우선 부여하고 있다. 특히 인터넷이나 우편을 통한 칭찬공무원은 지난해의 경우 51건이었는데 올해에는 124건으로 매우 늘어났다. 직원 들간 선의의 경쟁이 이루어지고 있는 셈이다.
시는 지난 해 9월부터 공정한 사회만들기를 시작했다. 공정한 사회로 가는 길이 바로 청렴사회를 가는 길이기 때문이다. 이는 요즘 박시장이 가장 관심을 갖는 분야로 전국 자치단체 가운데 처음으로 공정 한사회 만들기 기본계획을 마련했다. 또 지난해 연말엔 ‘공정사회 실천을 위한 100대 실천과제’를 선정했다. 이 중 시민예산학교가 독특하다. 예산에 관심있는 주민들은 누구든 분기별로 여는 예산 강의를 듣고 예산편성과 집행의 감시자가 될 수 있도록 했다. 강사는 외부 예산 전문가들이다.
구리지역은 타지역과는 달리 주민들이 청렴도에 대한 관심이 높다. 그동안 시는 시민들로부터 신뢰를 얻지 못했다. 그러나 2008년 이후 3년 동안 꾸준히 좋은 성적을 냈기 때문에 주민들로부터 격려와 함께 앞으로 더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준비를 당부하는 메시지도 접수되고 있다. 공직자들도 지난해 성적에 대해서 서로 격려하고 앞으로도 더 잘하자는 분위기가 형성돼 있어 그 어느 때 보다 사기가 높다.
시는 이번 청렴도 측정에서 내부청렴도에서 8.69를, 외부청렴도에서 8.66등 고른 성적을 각각 획득해 종합청렴도에서 8.67를 기록 1위를 차지했다.
한편 박영순 시장은 이번 청렴도측정 결과에 대해 "직원월례조회 등 기회가 있을 때마다 청렴의식을 강조하고 확산한 것이 공직사회의 의식전환으로 이어진 결과"라며 "구리시를 청렴도시에 걸맞는 깨끗한 명품도시로 발전시켜 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구리=고성철 기자ksc@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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