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이 흐를수록 남편이 보고 싶다”(최은희), “신 감독이 있었으면 아마 지금까지 배우를 했을지도 모른다”(신영균)
12일 오후 서울 낙원동 허리우드 클래식 상영관으로 원로 영화인들과 노년의 영화팬 등 300명 이상이 모여들었다. 2006년 4월11일 별세한 한국영화계의 거장 신상옥 감독 5주기와 1961년 ‘성춘향’ 개봉 50주년 기념 상영회(사진)다.
신상옥감독기념사업회 주최로 추모사와 ‘신상옥의 역사, 신필름의 역사’라는 9분 분량의 영상 시사, ‘성춘향’ 상영 순으로 이어졌다.
신영균(83) 기념사업회 명예회장은 “‘성춘향’은 1960년대 한국 영화산업의 첫 불을 밝혀준 작품”이라며 “명보극장에서 처음 개봉한 뒤 50년이 흘렀다. 인간의 일생은 덧없고 무상하다고 하지만 그가 남긴 발자취는 세월이 흘러도 지워지지 않고 역사에 선명하게 남아있다는 것을 이 자리에서 느낀다”고 밝혔다.
신 명예회장은 “신상옥 감독의 모습을 볼 수 없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세상의 덧없음을 느낀다”면서 “신상옥 감독은 못다한 영화, 만들고 싶었던 영화를 지금도 다른 곳에서 만들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념사업회 이사장인 이장호(66) 감독은 “아직도 기념관과 두 분의 일대기를 다룬 영화를 만드는 작업에 진전이 없어 송구하다”며 “계속 큰일을 이뤄나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신 감독의 부인 최은희를 비롯해 천선녀·최지희 등 원로배우, 김수용·이두용 등 원로감독, 김의석 영화진흥위원회 위원장, 김동길 전 연세대 교수, 정대철 민주당 전 대표 등이 참석해 고인을 추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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