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만 돌파땐 바이크 몰고 인사 다닐것”

관리자 / / 기사승인 : 2011-06-29 16:3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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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민기, 영화 ‘퀵’서 실제 시속 200km 질주… “마니아지만 촬영때만 탈래요”
이민기가 시속 300㎞로 오토바이를 모는 초스피드광 ‘기수’를 열연한 스피드 액션 블록버스터 ‘퀵’(제작 JK필름, 제공·배급 CJ E&M 영화부문)의 개봉(7월21일)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으면서 이런 호기심이 조심스럽게 머리를 들고 있다.

실제로 20일 제작보고회에서 제작자 윤제균(42) 감독과 연출자 조범구(39) 감독은 100억원대 영화에 아직 신인이나 다름 없는 이민기를 캐스팅하게 된 이유 중 하나로 국내 배우 중 드물게 오토바이 마니아라는 점을 꼽았다.

여러 경로를 통해 알려진 이민기의 라이딩 경력도 돋보인다. 경남 김해에 살던 10대 시절 처음 오토바이를 탔다. 그러다 스무살 때 서울로 올라오면서 수년 동안 본격적으로 오토바이를 타기 시작한다.
이민기는 오토바이와의 인연을 아주 간단히 정리해 버린다. “오토바이를 재미로 탄 것은 아니구요. 생활로 탔죠. 교통수단이었다고 보시면 돼요.”

하지만 당시 스쿠터도 아닌 125㏄ 오토바이를 탔다는 것이나 친한 사람들의 대형 오토바이를 자주 빌려 탔다는 것 등에서 이민기가 오토바이를 아주 좋아하는 젊은이였음을 가늠해 볼 수 있다.

그러던 중 2007년 어느날 갑자기 오토바이를 팔아버린다. “친구들이 오토바이를 타다가 사고를 당하는 것을 보면서 오토바이를 끊기로 했죠. 오토바이 판 돈이요? 일본 여행을 다녀왔어요.”

10년 가까이 탄 오토바이에서 내릴 정도였다면 이민기가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지만 상당한 두려움을 느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민기는 ‘퀵’에 주연으로 캐스팅돼 약 3년 만에 다시 앉은 오토바이 위에서 꾹꾹 눌러뒀던 라이딩 본능을 폭발시킨다. 평소 신에서는 150~170㎞로 내리 달렸고, 속도를 내야하는 장면에서는 200㎞까지 밟는 것을 주저하지 않았다.

고속도로에서 차량들 틈을 뚫고 달리기도 했고, 인파로 가득 찬 서울 명동 거리도 누볐다. 사방에서 폭탄이 실제로 터지는 특수촬영 현장도 빠져나왔다. 모두가 교통통제 하에 이뤄지긴 했지만 속도가 붙은 오토바이였기에 위험천만한 상황들이었다. 하지만 대역에 의존하지 않고 거의 모든 연기를 직접 했다.

“오토바이를 안 탄 지 오래되다 보니 가물가물해서 걱정이 됐어요. 하지만 몸에 배어 있어서인지 금방 적응이 되더군요”라면서 “겁은 안 났어요. 겁낼 이유가 특별히 없었죠. 사실 겁을 냈으면 사고가 났을지도 몰라요. 극중 기수가 오토바이를 즐기는 인물이니 저도 즐기면서 촬영을 했죠”라고 촬영할 때의 마음가짐을 설명했다.

비록 촬영 때문이었지만 오랜만에 즐긴 라이딩이다. 앞으로의 계획은 어떨까? 이제는 남의 고급 오토바이를 부러움 속에 빌려 타보는 학생 겸 무명 모델이 아닌 스타 배우가 됐으니 영화에서 자신이 몰고 다닌 국산 중형차 가격 수준의 BMW의 최고급 모터사이클을 노려볼만한 하지 않을까?

이민기는 “앞으로 촬영이 있는 경우가 아니라면 탈 생각이 없어요”라며 단호히 고개를 가로저었다. 이번 촬영으로 오토바이의 쾌감도 느꼈지만 조심성도 갖게 됐기 때문이다.

“정말 오토바이를 즐기려면 제대로 배워야 하고, 레이싱을 하려면 서키트에서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렇게 탈 것 아니면 안 타는 게 맞지 않나 싶어요. 내가 다치면 이제는 나 한 사람의 문제가 아니니까요. 책임감의 문제인 것 같아 못 탈 것 같습니다.”

결국 ‘프로 모터사이클 라이더 이민기’는 실현 가능성이 낮아 보인다. 아쉬움을 아는지 이민기는 한 가지 약속을 했다. 물론 자신의 2009년 출연작 ‘해운대’처럼 ‘퀵’이 관객 1000만명을 돌파했을 때라는 전제가 있기는 하다.

“퀵을 1000만명이 봐주신다면 직접 오토바이를 몰고 전국 극장들을 찾아다니며 관객 여러분께 감사 인사를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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