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ㆍ예술도시 속 숨어있던 낭만 코스

박규태 / / 기사승인 : 2011-08-11 16: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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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고찰ㆍ가로수길 등 이색 풍경 선사
[시민일보]강남구, 한국을 대표하는 산업, 패션, 문화의 도시
대한민국 서울의 동남부에 위치한 강남구는 코엑스, 무역센터 등이 전세계적으로 알려져 있어 한국을 대표하는 무역과 금융의 중심지다.

서울 강남의 면면을 자세히 살펴보면 압구정, 청담동 지역은 패션, 예술, 영상이, 삼성동, 논현동 일대는 화랑, 도예, 가구의 거리 등 산업이 균형적으로 발달해 있다.

뿐만 아니라 선정릉, 봉은사 등은 과거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 산업과 문화가 아름답게 융합된 한국을 대표하는 얼굴이라 할 수 있다.

이에 <시민일보>가 유명하지만 정확히는 몰랐던, 지역 주민들외에는 잘 알지 못하는 또다른 모습의 강남 명소들을 소개한다.

명소를 찾아갈 때마다 또다른 강남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코엑스

2010년 11월, 전세계인의 이목이 강남구에 있는 코엑스에 집중됐다.

세계를 대표하는 주요 20개국의 정상이 모여 글로벌 금융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는 G20 정상회의가 이곳 코엑스에서 열렸기 때문이다.

코엑스는 2000년 ASEM(아시아 유럽 정상회의), 2006년 세계청년회의소총회, 2007년 세계폐암학회 학술대회 등 대규모 국제회의를 성공적으로 개최하는 등 국제교류의 장으로 잘 알려져 있다.

각종 박람회외에도 쇼핑과 문화의 명소로 알려진 코엑스몰은 볼거리, 즐길거리가 다양하다.

영화관인 메가박스와 수족관인 코엑스 아쿠아리움, 대형 서점인 반디앤루니스와 각종 음식점과 옷 가게 등이 즐비해 구경하고 즐기다 보면 하루만으로도 시간이 모자르다.

▲봉은사

바쁘게 돌아가는 도심에서 고즈넉한 산사의 한적함을 느끼고 싶다면 도심 속의 천년 고찰 봉은사를 찾으면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조선시대 한양에서 가장 큰 사찰이었다는 과거의 위세는 오늘도 그대로 전해진다.

현재 봉은사는 하루 1만명 이상의 신도들과 200~300명의 외국인 관광객이 다녀가는 서울의 대표적 사찰로 각광받고 있다.

특히 봉은사 안에 있는 문화재들은 놓쳐서는 안될 구경거리다.

유형문화재 64호인 봉은사 선불당을 포함 76호로 지정된 홍무 25년 장흥사 명동종, 83호인 봉은사 김정희 서판전 현판, 84호인 대방광불화엄경수소연의초목판, 160호인 봉은사 목사천왕입상 등이다.

봉은사에서는 사찰 생활을 경험할 수 있는 템플스테이와 템플라이프를 운영하고 있다.
템플스테이는 1박 2일, 템플라이프는 2~5시간의 단기 체험 프로그램이다.

템플스테이는 1인당 참가비가 5만원이며, 템플라이프는 1인당 2만원의 참가비로 한국 불교의 전통 문화와 수행 정신을 배울 수 있다.

▲강남대로 U-STREET

강남역에서 교보타워 사거리까지의 강남대로 약 760m 구간은 IT기반의 최첨단 디자인 거리이다.

특히 세계 최초로 높이 12m, 폭 1.4m의 통합형 가로의 영상 매체인 미디어폴이 설치돼 있다.

미디어폴은 상단의 대형 화면을 이용해 미디어아트 작품을 상시 전시함으로써 디지털 거리 미술관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화면 상단에는 각종 미디어아트 작품을 전시하고 하단에는 터치스크린을 설치해 시민의 관심이 큰 문화, 예술, 지도, 뉴스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한다.

▲국기원

한국 민족의 얼을 알고 싶다면 강남에서 꼭 들려야 할 곳이 있다.
바로 태권도의 메카인 국기원이다.

1972년에 설립된 국기원은 태권도를 관장, 보급하기 위해 설립된 단체다.

연건평 2369㎡에 3000여명 정도를 수용할 수 있는 규모로 각종 세계 태권도 대회를 주관하는 태권도 보급의 요람이다.

국기원은 국제 태권도 심판 강승회와 같은 국제적 행사외에도 각종 국내대회, 지도자교육, 외국인 수련 및 승단심사 대회, 외국귀빈을 위한 연무시범 등 다양한 행사를 주관하고 있다.

국기원에서는 매주 월요일, 토요일 오전 11시30분부터 낮 12시까지 무료로 시범공연을 한다.
또한 국기원 안에는 태권도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세계 유일의 기념관이 자리하고 있다.

제1회 세계태권도챔피언십 트로피와 역대 올림픽 포스터, 올림픽 메달 등 태권도에 관련된 2500여점의 자료가 전시돼 있다.

1991년 11월 개관 이래 2009년까지 방문 인원만 6만여명에 이를 정도로 강남의 주요 관광코스다.

▲가로수길

이국적인 카페가 있는 도심 속의 쉼터를 찾는다면 강남 가로수길을 추천하고 싶다.

가로수길은 평일에도 카메라를 들고 여기저기서 사진을 촬영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종종 볼 수 있을 정도로 서로 비슷하지만 전혀 다른 모습의 이국적인 가게와 카페들이 즐비해 있다.

기업은행 신사동 지점에서 신사동 주민센터에 이르기까지 남북으로 700m에 불과해 짧다면 짧은 거리지만 천천히 걸으며 건물 하나하나를 눈여겨 볼 만하다.

더군다나 동네 어디서나 볼 수 있는 보쌈집이나 공사 현장 가림막까지도 한국에서 가장 트렌디한 동네라는 명성에 걸맞게 세련미를 물씬 풍긴다.

또 곳곳에 있는 갤러리들도 꼭 들러봐야 할 장소다.

언제부턴가 가로수길의 사잇길에 독특한 카페와 숍이 하나 둘 들어서기 시작해 또 하나의 놓칠 수 없는 구경거리를 제공한다.

▲압구정 로데오거리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로데오 드라이브가 있다면 서울 강남에는 로데오 거리가 있다.

1990년대 초 기존의 질서를 탈피하려는 젊은이들이 베버리힐스의 로데오 거리를 표방하면서 압구정동의 패션 거리를 로데오거리로 이름 붙인 데서 유래됐다.

1950~1960년대까지만 해도 말이 지나다니던 길이었던 미국 LA 서쪽 베버리힐스의 로데오 드라이브는 1970년대부터 최고급 명품점이 즐비한 세계적인 패션 거리로 우뚝 섰다.

압구정 로데오거리도 비슷하다.

1980년대 말부터 압구정로 남35길, 선릉로 서14길의 440m 구간에 고급 의류ㆍ잡화 매장이 들어서면서 패션의 중심가로 자리매김했다.

외국계 브랜드가 국내에서 성공 여부를 가늠하기 위해 운영하는 파일럿(시험) 매장이 잇따라 들어섰다.

이렇게 시작된 압구정 로데오거리는 한국 패션의 유행을 선도하는 역할을 자임했다.

현재는 가로수길에 어느 정도 역할을 넘겨줬지만 아직도 압구정 로데오거리는 한국 패션의 1번지로 불린다.

가로수길이 ‘세상에 하나 뿐인 물건’이라는 전략을 내세운다면 로데오거리는 ‘남이 갖기 힘든 제품’이라는 명품 전략으로 차별화하고 있다.

패션의 1번지인 만큼 거리가 잘 보이는 야외 카페에 앉아 지나가는 청춘 남녀를 구경하는 것 만으로도 서울 패션의 현주소를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청담 패션거리

패션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서울에서 꼭 들러야 하는 곳이 있다.

프라다, 루이비통, 까르띠에, 구찌, 에르메스 등 고급 브랜드 매장이 밀집돼 있고 국내외 유명 패션 페어 및 패션 관련 거리 축제가 수시로 열리는 청담패션거리다.

사람들은 여기서 한국 패션의 역사가 시작된다고 얘기한다.

브랜드의 모든 상품 라인을 보유하면서 대표 브랜드를 중심으로 브랜드 가치를 체험할 수 있는 해외의 유명 플래그십 스토어들이 대부분 모여 있기 때문이다.

또한 명품은 비싸기만한 제품이라는 선입견을 가진 사람이라도 이곳에 오면 다른 생각을 가지게 된다.

맑은 못이 있고 한강변 물이 맑아 청담이라고 불렀다는 동네 이름의 유래 때문인지 몰라도 명품들을 살펴보면 사치품이라는 고정관념이 사라진다.

기회만 잘 이용하면 세계적 명품도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명품 매장이 많다고 해서 청담동을 패션의 거리로만 치부한다면 오산이다.

갤러리현대강남, 카이스갤러리 등 국내의 대표적인 갤러리들이 모여 있어 문화와 예술을 이끌고 있다.

대표적인 행사로 여름에 열리는 청담동 아트페스티벌이 유명하다.

▲메타세쿼이아 거리

서울 도심 한가운데 드라마에나 나올법한 낭만적인 풍경이 있다면 믿을 수 있을까?

양재천을 따라 처음 산책하는 사람은 두 가지에 놀란다.

양재천이 품고 있는 자연의 아름다움에 한 번, 그 옆에 울창하게 늘어서 있는 메타세쿼이아 거리를 보고 의외성이 안겨주는 즐거움에 또 한 번 놀란다.

그만큼 강남구의 메타세쿼이아 거리는 보기 드문 매혹적인 산책로다.

생태공원인 양재천을 따라 도곡동에서 대치동에 걸쳐 있는 양재천길은 거의 3km에 달하는데 이 길에 무려 메타세쿼이아 800여그루가 심어져 있다.

말 그대로 나무 터널인 셈이다. 강남구에서 가장 아름다운 거리 중 하나이자 서울시가 선정한 ‘단풍과 낙엽의 거리’ 중 하나다.

박규태 기자 pkt10@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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