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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석 50% 증가… 운행횟수 단축… 출근길 안전 확보…
[시민일보] 수도권 광역교통이 1,000만명 시대에 접어들면서 전철과 광역버스 정류장에서 콩나물시루같이 서서 기다리는 승객들을 흔히 볼 수 있다. 이것은 13년만에 수도권 통행량 2배 철도 혼잡률 최고 180%라는 기록을 세우며 벌어지는 수도권 광역교통의 현주소다.
이에 따라 최근 수도권 광역버스에 2층 버스를 도입해 안전하게 앉아가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요금을 현실화하자는 의견이 제시돼 관심을 끌고 있다.
경기개발연구원 교통정책연구부 김점산 연구위원 등은 ‘수도권 대중교통의 현황과 정책방향’(이슈&진단 13호)을 통해 2층버스 도입을 비롯한 다양한 수도권 대중교통 개선방안을 내놓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시민일보>는 이같은 경기연구원의 개선방안을 살펴본다.
◆수도권 통행량 13년만에 2배 광역철도 혼잡률 최고 180%
수도권 광역시·도간 통행은 지난 1997년 559만명에서 지난 해 1,000만명으로 약 2배 증가했다.
이로 인해 출근시간대 경기도-서울시간 광역버스 2대 중 1대는 정원을 초과해 운행하고 있으며 8명 중 1명은 자리에 앉지 못해 사고 위험에 노출돼 있는 실정이다.
경기도-서울시간 광역철도의 출근시간대 혼잡률은 최고 180%에 이른다.
무엇보다 44~62km에 불과한 속도는 촌각을 다투는 출근시간에 방해요소다.
승용차로 1시간이면 될 거리를 대중교통은 20분이 더 소요되어 경쟁력은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는 것이 연구원의 설명이다.
실례로 수도권 전철·철도 이용률은 18.5%에서 20.6%로 다소 증가했지만 도쿄권 32.8%, 런던권 22.1% 등에 비하면 낮은 수준이다.
연구원은 OECD 평균 46%에 불과한 낮은 교통요금도 문제이며, 이는 대중교통회사의 적자를 초래하고 서비스 수준을 악화시켜 이용자 감소와 재정지원 증가라는 악순환이 되풀이되고 있다고 지적한다.
따라서 연구원은 수도권 대중교통 위기의 원인으로 신도시 베드타운화와 대중교통 공급 부족,수도권 위상에 어울리는 광역급행철도 부재, 출근시간대 광역버스 공급 부족, 경직성 재정부담으로 인한 교통시설개선 투자 미흡, 광역교통행정 부재로 인한 체계적인 대중교통관리 역부족을 들고 있다.
◆2회 운행으로 3회 운행효과 거두는 2층 버스 도입
경기개발연구원 김점산 연구위원 등은 수도권 대중교통의 개선방향으로 우선, 2층버스 등 대용량 버스 도입을 주장하고 있다.
연구위원들에 따르면 2층 버스의 좌석은 67석으로, 현행 광역버스 45석 대비 50% 정도의 좌석을 더 확보할 수 있는 만큼 2회 운행으로 광역버스 3회를 운행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서울 사당과 수원역을 오가는 7770번 등 수도권 광역버스 3개 노선에 대한 2층 버스 도입 효과분석 결과 경제적 타당성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함께 페이스북 등을 통해 출퇴근 교통수단을 공동으로 구매·이용하는 eBUS, 출근시간대 전세버스 활용 등 수요대응형 버스서비스 도입도 대안으로 제시됐다.
연구원은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의 건설로 서울도심까지 한 시간 내 통행 가능한 경기도 인구는 374만명에서 711만명으로 2.5배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를 위해 GTX를 광역철도로 지정하고 민간제안사업으로 추진하면 국가고시사업 대비 21개월을 단축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또한 2005년 설립되었지만 권한과 책임이 없는 수도권 교통본부를 대신할 수도권 3개 시도 협의체인 수도권교통청 설립도 중요하다는 주장이다.
이와 함께 지방자치단체가 주도하되 국가에서도 이사회에 참여한다면 지방주도·국가협력형의 독립적인 광역교통행정기구의 모습을 갖출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승용차 이용자를 유인할 수 있는 고급 대중교통수단 도입도 시급하다는 것이 연구원의 지적이다.
요금을 차별화하고 서비스를 높여 이용률을 높이는 한편 Mbus의 요금을 인상하고 예약좌석제를 도입한다면 대중교통 이용률은 높아질 것이라는 분석에서다.
연구진은 “현행 2~3년에 한 번씩 이루어지는 대중교통요금제 조정을 원가연동제 도입으로 시의 적절하게 변경하자”며, “실입주민이 부담하는 광역교통시설 부담금은 징수지역 광역시·도에 100% 배분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강조했다.
수원 채종수 기자 cjs@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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