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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일보]“주제에 능동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토론 담론의 장, 행동의 장으로서의 아프리카 문화예술박물관이 되어 지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제가 정한 슬로건도 ‘아프리카 새롭게 바라보기(modern African today)’입니다.”
이달 취임한 박상순 아프리카예술박물관 신임 관장은 박물관이 가지고 있는 강점을 최대한 활용해 모두가 행복하게 사는 세계의 문화예술을 지역민들에게 제공하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경기도 포천시 국립수목원 인근에 위치해 있는 아프리카예술박물관은 탄자니아·케냐·짐바브웨 등 아프리카 대륙의 약 30개국, 150여 부족에게서 수집한 3700여점의 유물과 예술작품, 민예품을 소장하는 박물관을 비롯해 야외전시장, 공연장, 체험학습장, 산책로 등을 갖추고 있는 박물관으로 지난 2006년 6월26일 개관했다.
박 관장은 “아프리카예술박물관은 주제의 변별성과 전문성이 있다는 것과 두 번째는 지리적 접근이 용이한 점, 세 번째는 자연친화성이 강한 점, 마지막으로는 참여가 보편성과 특수성을 겸비할 수 있다는 것”을 아프리카예술박물관만의 특별한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의 우리사회를 보면 문화예술에 관심과 영향력이 늘어가고 깊어지고 넓어지고 있다”며 “그러면서 나타나는 하나의 현상 중 하나가 테마를 가지고 있는 박물관, 문화원 이런 것들이 많이 생기고 있다. 즉 다양한 주제와 다양한 테마를 가지고 있는 박물관, 문화원이 많이 생기고 있는데 아프리카예술박물관 같은 경우에는 사실 아프리카 대륙 전체를 하나의 박물관으로 갖는 한 나라, 한 지역이 아니어서 전문성이 없지 않은가라고 얘기할 수 있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고 강조했다.
아프리카가 가지고 있는 축적된 지혜뿐만 아니라 현재 아프리카가 가지고 있는 예술, 자원, 문화경제, 사회정치, 인권 등 모든 것을 같이 아우를 수 있는 센터가 아프리카예술박물관이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그는 “아프리카라는 것은 사하라 사막을 중심으로 북부아프리카 중심의 리디아, 모로코, 튀니지, 알제리, 이집트 등 사하라 사막 북부와 남부로 나누는데 북부가 지중해권의 문화라 한다면 사하라 사막 남부는 전통, 하나의 단일문화권인 아프리카 문화권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우리 아프리카 문화예술박물관이 그런 아프리카 대륙을 하나의 테마로 갖고 간다는것은 상당히 변별화되고, 특성화되고, 전문화된 하나의 주제 박물관이라고 생각한다”며 박물관을 소개했다.
그는 “사실 우리 아프리카 문화원에서 시작해야 될 고유의 숙제도 있지만 대한민국이 가지고 있는 아프리카를 바라보는 여러 가지 숙제도 있다”며 “그런 숙제들을 풀어나가는 하나의 계기와 장이 되어질 수 있도록 다양한 주제, 다양한 교류를 앞으로 진행하려고 한다”며 박물관만의 특성화를 살려 문화재단과 공동, 위탁 사업 등을 체결해 박물관 프로그램을 활성화시킬 계획임을 밝혔다.
일례로 박 관장은 “예술교육적인 측면에 있어서 지금 저희가 1년에 3만5000명 정도가 참여하는 체험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데, 그런 부분을 좀 더 강화시키고 공연의 부분에 있어서도 전통공연에만 머무르는게 아니라 현대화된 전통공연, 그리고 현대공연 등 3가지 영역을 나눠서 다양하게 진행할 계획이다. 또 박물관에 있는 전시프로그램도 박물관과 박물관 사이의 다양한 행사의 교류를 넓혀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그는 아프리카 문화를 주제로 한 복합 문화공간으로는 한국에서 유일한 아프리카 문화예술박물관에 대한 각종 문화재단에서의 관심과 지원을 강조했다.
박 관장은 “특성화된 박물관이다보니 그런 측면에서 보면 문화재단에서 관심과 지원이 상당히 필요한 부분이다. 그리고 이런 데는 문화재단이 재원이 들어와도 크게 의미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경기문화재단이나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아프리카 관련 단체 등과도 적극적인 연계 사업을 추진하고, 한국과 아프리카에 있는 기업, 학계, 한국에 있는 외계 문화연구원, 프랑스 파리에 있는 사회과학원에 있는 아프리카 연구원 등과의 공동교류, 학술지원차원의 교류, 세미나, 출판, 자료교환 등의 교류를 한다면 쉽게 아프리카 문화원이 한국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정말 아프리카 대륙에 영향력을 같이 교류할 수 있을 정도로 발전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박 관장은 박물관 활성화 및 관람객들을 위한 다양한 콘텐츠 개발에도 주력하고 있다.
그는 “박물관이 가지고 있는 세계 콘텐츠가 있다면 전시, 공연, 체험 교육 프로그램인데 박물관 지명도가 그리 없다고 볼 수도 없지만 강력하다고도 볼 수 없다”며 유입요소가 강한 콘텐츠를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지명도라던가 친숙도, 시간, 주제, 계절에 따른 프로그램 등을 개발했을 때 유입요소가 있다는 건 관객들이 많이 오게 된다는 것인데 관객들이 많이 오면 수입창출이 될 것”이라며 “우리박물관의 1차적인 목표가 일반 기업처럼 이윤창출이 아니고 문화예술에 기여를 하겠다는 것이 가장 큰 부분이기 때문에 그것을 좀 더 확대하고 문화예술을 잘 제공하기 위해서는 운영 또한 중요하다고 말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그는 “전국적인 교류를 갖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역에서 외면을 받으면 기초가 약하다고 생각한다”며 “지역민들, 지역사회단체, 지역교육기관 지역에 있는 예술가들과 깊이 있는 교류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지역민들과의 교류를 통해 한국에 있는 아프리카 출신 커뮤니티를 적극적으로 유도하고 싶다는게 박상순 관장의 바람이다.
그는 “아프리카 대륙 나라들이 경제적으로 풍요로운 나라가 없다보니까 대사관들로 풍요롭지 못하다. 그런데 우리사회에 들어와 있는 아프리카인들은 제법 숫자가 많지만 그들 자체적으로 의견과 행사를 교류하는 커뮤니티가 발달돼 있지 못하다”며 “그래서 우리 박물관이 한국에 있는 아프리카출신 커뮤니티를 유도하는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우리나라에서 아프리카 문화 자체가 관심의 중심이 아니기 때문에 박 관장은 어떻게 보면 개척자적인 입장에서 아프리카 문화를 알리기 위해 항상 고민하고 방향을 설계 중이다.
그는 “우리 박물관쯤 되면 박물관 규모로 봤을 때 작은 규모가 아니다. 객관적으로 봐도 아프리카 문화에 대해서 오프라인이나 온라인상에서 우리 박물관처럼 구축돼 있는 기관은 대한민국에 없다”며 “앞으로 박물관이 가지고 있는 유무형의 자산을 파악해서 잘 조합을 한다면 제가 볼 때는 상당히 가능성있고 기대해도 좋은 그런 문화공간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아프리카 문화를 알리는데 적극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최민경 기자 wowo@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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