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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녀스타 한예슬(30)과 꽃미남 송중기(26)의 만남으로 주목받는 로맨틱 코미디 '티끌모아 로맨스'가 19일 서울 압구정 CGV에서 제작보고회를 열고 포복절도 코믹 러브스토리의 출발을 알렸다.
생계밀착형 로맨스를 표방한 이 영화는 2억원짜리 펀드를 간직해 두고도 한 푼이 아까워 연애를 안 하는 국보급 짠순이 '구홍실'(한예슬)과 단돈 50원도 없어서 연애를 못하는 지상 최대의 백수 '천지웅'(송중기)이 벌이는 두 달 기한의 동업기다.
한예슬은 출세작인 2006년 MBC TV 드라마 '환상의 커플'의 '나상실' 시절로 돌아온 듯한 구홍실을 통해 4차원 연기의 결정타를 날릴 태세다.
송중기는 월세가 밀려 셋방에서 쫓겨날 처지에서도 여자친구에게는 88만원짜리 구두를 사주고, 돈도 없고 쓸 일도 없으면서도 여성 헌팅용 스쿠터는 결코 포기하지 못하는 철없는 청년으로 완벽 빙의를 준비하고 있다.
물과 기름처럼 정반대 성향인 두 사람은 '물과 기름은 섞일 수 없다'는 물리적 법칙을 게오르크 헤겔(1770~1831)의 정반합 변증법으로 극복하며 서로를 향해 다가서게 된다.
연예계 대표적 패셔니스타인 한예슬은 이번 작품에서 민낯에 허름한 야전잠바 차림을 불사하는 것은 물론 입만 열면 육두문자, 손발만 움직였다 하면 폭력일 정도의 변신을 감행한다. 영화 곳곳 와이어 액션은 덤이다.
송중기는 그 동안 영화나 드라마에서 보여준 꽃미남이나 엄친아 이미지에서 벗어나 온몸으로 뛰고 구르거나 맞는 것을 넘어 온갖 구박까지 당하면서도 구홍실에 빌붙어 돈 모으는 비법을 전수 받는 찌질연기와 능청연기의 진수를 선보인다. 특히 영화 후반부에는 사랑하는 여인의 꿈을 지켜주려는 훈남으로 변신해 여성 관객들을 사로잡을 전망이다.
송중기는 "주변에서 귀공자 이미지가 강하다고 하는데 그런 의미에서도 이번 역할은 많이 망가지는 역할이라 부담됐다"면서 "개인적으로 힘든 시절이 많은 편은 아니었다. 운 좋게도 무명시절도 다른 배우들 보다 짧았다. 사회생활도 안 해서 취직을 못한 분들의 모습을 연기하는 것이 어렵지 않을까 생각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 때문에 천지웅이란 캐릭터를 연기하는 것이 의미 있는 도전이라고 생각했다"고 털어놓았다.
2009년 SBS TV 드라마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에 한예슬은 여주인공, 송중기는 그녀의 아역 시절 오빠로 잠깐 출연했다. 2년 만에 다시 만난 두 사람은 연인사이다.
송중기는 "당시 나는 한예슬 누나의 아역 시절 오빠 역이라 드라마 할 때 마주친 적은 없고, 회식 자리에서만 잠깐 만났다. 신인 배우였던 나는 한예슬이라는 우리나라 여자 연예인 중 가장 예쁜 여배우의 얼굴을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좋았다"면서 "이 영화를 찍으면서 누나와 호흡을 맞추고 있다는 사실이 굉장히 설렜다. 티는 안 냈지만 정말 떨렸다. 송중기가 많이 컸구나 싶었다. 진심으로 좋았다"고 말했다.
"영화 속에서 누나와 키스를 하는 장면이 있는데 나는 키스를 하고 싶었지만 뽀뽀에 그쳐 아쉬웠다"고 웃기기도 했다.
한예슬은 "중기가 그런 눈으로 바라보는 줄 몰랐다"며 배시시 웃은 뒤 "처음 봤을 때 너무 풋풋했고, 느낌도 다른 친구들과 달랐다. 그래서 '저 친구 보통이 아니네. 잘될 것 같다'는 마음이 들었다"고 회상했다. 특히 "이번에 중기와 함께 작품을 하면서 주옥 같은 면을 많이 발견했다. 좋은 배우로 성장해 너무 대견스럽다. 선배라 불리는 지금이 너무 뿌듯하다"고 칭찬했다.
김정환 감독은 이들의 캐스팅에 관해 "한예슬은 드라마 '환상의 커플'에서 보여줬듯이 독특하고 개성이 강한데 엉뚱하게 재미있는 역할에 그만큼 잘 어울리는 배우는 없다고 생각했다. 송중기는 '성균관 스캔들'을 보면서 굉장히 연기를 잘하는 친구라 기존 영화의 백수 캐릭터와 차별화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거라고 믿었다"면서 “기대만큼 잘해줬다"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김 감독은 1주일 먼저 막을 여는 '커플즈'(감독 정용기)와 같은 날 동시 오픈하는 '너는 펫'(감독 김병곤) 등 다른 로맨틱 코미디를 겨냥해 "우리 영화는 다른 로맨스 영화들보다 현실적"이라면서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어 즐겁게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영화감독 지망생의 삶이라는 것이 백수에 가까운 것인만큼 이 영화에 자전적인 의미도 있다"는 신인 감독의 첫 장편 상업영화이자 송중기의 첫 주연 영화인 '티끌 모아 로맨스'는 11월10일 개봉한다. 15세 관람가.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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