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퀴로 도심숲 가르며 건강도 다져 '원더풀'

박규태 / / 기사승인 : 2011-10-31 15: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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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대밭ㆍ양재천 단풍ㆍ달빛 분수등 곳곳에 환상적 라이딩 코스
공공자전거 스테이션 5곳 설치…하루 1000원으로 이용가능
[시민일보] 바야흐로 가을이다.

단풍구경도 좋지만 서울 도심 속 자연을 느끼며 즐길거리, 볼거리, 먹거리를 따라 두 바퀴로 도심을 누비는 자전거 여행은 어떨까?

서울 서초구(구청장 진익철)가 지난 7월 무인대여시스템으로 운영되는 서초구 공공자전거 'SEOCHO-BIKE'를 지역내 2개 권역, 5개 스테이션으로 설치했다.

1일 단돈 1000원으로 누구나 이용 가능하며, 5곳의 스테이션에 교차반납이 가능해 처음 대여했던 스테이션으로 돌아갈 필요도 없다.

서초구 공공자전거는 양재역, 매헌역, 바우뫼복지문화회관 등 양재권역과 잠원역, 신반포아파트 등 잠원ㆍ반포권역 총 5곳에 100대 규모로 오픈했다.

운영 3개월 만에 대여 1만7000회에 달할 정도로 인기다.

이는 일일 평균 161회의 이용실적으로 올해 유난히 비소식이 잦았음에도 불구하고 수요가 많았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5곳의 스테이션 주변엔 공원, 대형마트, 영화관 등 볼거리, 즐길거리, 쇼핑거리가 풍부하다.

이에 <시민매거진>이 서초구 공공자전거를 타고 도심 속 자연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자전거 여행을 소개해보고자 한다.

▲양재권역 : 자연의 아름다움 느낄 수 있는 양재천과 시민의숲, 서초문화예술공원

지하철 3호선 양재역 7번 출구로 나와 서초구청 방향으로 들어서면 약 20대의 노란 자전거를 볼 수 있다.

이곳이 바로 ‘SEOCHO-BIKE 양재역’스테이션이다.

키오스크(신호송수신기)에서 본인 확인 후 스마트 단말기에 대여번호를 입력하면 자전거가 거치대에서 분리돼 이용이 가능하다.

대여 전 미리 공공자전거 홈페이지(http://scbike.seocho.go.kr/index.do)에 회원가입을 해두면 편리하다.

이곳을 출발해 자전거 겸용도로를 따라 매헌역쪽으로 내려오다 시민의숲 입구에서 주차장을 돌아 들어가면 양재천 자전거도로에 진입할 수 있다.

일단 양재천으로 들어서면 가슴이 확 트인다.

상쾌한 공기와 푸른 나무가 몸과 눈을 편안하게 하고, 아름드리나무들 사이로 뻗어있는 길이 가슴을 뻥 뚫리게 한다.

자전거 도로를 달리다 바라본 빌딩숲의 경관도 일품이다.

이 길을 달리다 배가 허전할 땐 잠깐 카페거리로 빠져 허기진 배를 채우는 것도 좋겠다.

라이딩을 더 즐기고 싶다면 탄천을 지나 한강자전거도로로 진입하면 된다.

양재천 라이딩을 맘껏 즐겼다면 이번엔 시민의숲에 들러보길 권한다.
소나무, 느티나무, 단풍나무, 잣나무, 칠엽수 등 약 43종 다양한 수종과 체육시설로 이뤄져 있어 도심 속 산림욕과 가벼운 운동을 즐기기 적합한 곳이다.

시민의숲 바로 옆에는 서초 문화예술공원도 있다.

문화예술공원답게 곳곳에 멋진 조각 작품들이 전시돼 있고, 공원 중앙에 광장이 있어 어린 아이들이 자전거 타기에 안성맞춤인 곳이다.

단풍이 한창일 때는 설악산, 속리산 부럽지 않을 만큼 아름다운 자태를 뽐낸다.

공원 한 켠의 낭만적인 메타세콰이어 숲길도 빼놓지 말고 걸어보자.

다 이용한 자전거는 근처의 ‘매헌역’스테이션에 반납하면 된다.

▲양재권역 쇼핑 : 하나로마트, 이마트, 하이브랜드, 코스트코 등 대형마트 밀집

매헌역에서 불과 5분거리에는 이마트, 하이브랜드, 코스트코, 하나로마트 등 대형마트와 쇼핑센터가 자리잡고 있다.

그럼 ‘매헌역’스테이션에서 공공자전거를 대여한 다음 원하는 쇼핑센터로 출발해 보자.

이곳은 대형마트에 진입하는 차들이 아침 일찍부터 200~300m씩 줄을 설 정도로 정체가 심한 곳이지만 한편으론 자전거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바로 옆에 시민의숲을 두고 달릴 수 있어 상쾌한 바람을 맞으며 목적지까지 막힘없이 갈 수 있기 때문이다.

자전거에 잠금장치가 부착돼있기 때문에 인근 거치대에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다는 것도 기억해 두자.

쇼핑하는 동안 자전거를 어떻게 보관할지 고민할 필요가 없게 된다.

가는 길이 너무 막혀 시작부터 짜증나는 쇼핑을 했었다면 이제 고유가 시대에 기름값도 아끼고 건강도 챙길 수 있는 이색 자전거쇼핑을 시작해 보자.

▲잠원ㆍ반포권역 : 한강자전거도로 따라 Riding~ 센트럴시티에서 Enjoying~

잠원ㆍ반포권역의 ‘잠원역’과 ‘신반포아파트’ 스테이션은 한강 시민공원과 인접해 있어 한강 자전거 도로로 진입이 쉽다.

잠원로 자전거 전용로도가 한남IC에서 킴스클럽까지 연결돼 있고, 이 전용도로의 북쪽 끝에 위치한 제2육갑문을 통과하면 한강 자전거 도로와 만나게 된다.

일단 잠원한강공원에서 반포한강공원까지 가벼운 라이딩을 즐겨보자.

잠원한강공원의 자전거도로는 비교적 넓고 길어서 시원하게 속도감을 즐기며 달릴 수 있다.

특히 400m에 걸쳐 펼쳐진 갈대밭을 배경으로 페달을 밟으면 한 폭의 그림 속에 들어와 있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누에체험학습장에 잠깐 들러 관련 프로그램에도 참여해 보자.

잠원한강공원에서 2km 남짓 달리면 반포한강공원에 도착한다.

이곳은 세계에서 가장 긴 교량분수로 기네스북에 오른 반포대교의 달빛무지개분수가 유명한 곳이니 분수 가동시간에 맞춰 들러 보면 좋겠다.

특히 야간의 달빛무지개분수는 여행의 피로를 잊게 할 만큼 환상적이다.

달빛무지개분수의 매력에 흠뻑 빠져들다 보면 어느새 날도 저물고 배꼽시계도 밥 때가 됐다는 신호를 보내온다.

그럼 잠원역이나 신반포아파트 스테이션에 자전거를 반납하고 센트럴시티로 가보자.

센트럴시티에는 휘트니스 클럽, 신세계백화점, 영풍문고, 영화관 등 다양한 문화레저 시설과 2만평에 이르는 지하상가가 들어서 있기 때문에 취향에 맞는 곳을 골라 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인근의 뉴코아아울렛과 킴스클럽까지 포함하면 음식점이 수백 곳에 이른다.

저녁식사 후에는 영화관에서 최신 영화 한 편으로 자전거 여행 마무리하면 좋겠다.

각 스테이션 인근에 볼거리, 쇼핑거리가 풍부해 일부러 멀리 나가지 않아도 자전거 여행의 기분을 만끽, 건강도 챙길 수 있어 1석 2조라 하니 이번 주말 가벼운 마음으로 스테이션에 나가보는 건 어떨까?

박규태 기자 pkt10@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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