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봉구 영어교육 프로그램

유은영 / / 기사승인 : 2012-03-28 17:5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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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어민과 프리토킹으로 자신감 쑥쑥… 해외어학연수 안부러워
[시민일보] 서울 도봉구(구청장 이동진)의 어린이 영어교육은 연중 쉴 틈이 없다. 주5일제 수업을 맞아 주말을 활용한 2박3일 영어캠프에서부터 주중 영어교실, 여름방학ㆍ겨울방학 프로그램까지. 그리고 짧은 봄방학도 놓치지 않는다. 이에 <시민일보>가 도봉구 영어교육 프로그램을 살펴본다.
▲주말 영어 심화학습 프로그램

올해부터 주5일제 수업이 전면 실시됨에 따라 구는 서울영어마을 수유캠프와 함께 '주말 영어 심화학습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서울시가 지정한 사회적 배려계층 학생 50명과 함께 주말에 영어캠프를 떠난다. 이는 방학기간인 7월과 8월, 12월은 제외하고 매월 셋째 주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실시되는 연중 운영 프로그램이다.

어린이들은 학교수업이 끝난 금요일 오후 마을에 입소한다. 1팀에 15명 내외로 팀배정을 받고 6명씩 방배정도 받는다. 본격적인 프로그램이 시작되는 토요일에는 팝송을 배우며 아침을 연다. 영어교재를 이용한 수업도 듣고 연극, 신문편집, 쿠키만들기, 영화감상 등의 시간이 이어진다. 3일차인 일요일에는 과학실험과 수료식을 마치고 퇴소하게 된다.

내달 20일로 예정된 1회 교육은 내달 6일까지 참가자를 모집 중이다. 도봉구에 거주하는 초등학교 3~6학년 학생은 각 동 주민센터나 구청 여성가족과(2289-1670)에 방문하거나 전화로도 신청할 수 있다. 동장이나 여성가족과 드림스타트팀의 추천으로 대상자가 선발되며 교육비 전액은 서울영어마을 수유캠프에서 지원한다.
▲도봉 초ㆍ중학생 영어캠프

어린이들의 주말을 주말 영어 심화학습 프로그램이 책임진다면 방학기간에는 '초ㆍ중학생 영어캠프'가 있다. 역시 서울영어마을 수유캠프와 함께하는 프로그램으로, 여름ㆍ겨울방학기간 중 15일간 연 2회 운영된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30분까지의 하루 일정으로, 어린이들은 셔틀버스를 타고 영어캠프를 오고 갈 수 있다.

1기당 모집인원은 저소득가정 자녀 30명을 포함한 170명이다. 소요되는 비용은 1인당 약 47만원. 이중 구청 지원금을 제외한 개인부담금은 19만5000원이다. 이는 사교육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구청의 조치로 저소득가정 자녀에게는 전액 지원해준다.

이번 프로그램은 여름방학이 시작되기 전 6월에 지역내 초등학생 3~6학년 및 중학생을 대상으로 참가희망자를 모집할 예정이다. 2007년부터 운영 중인 초ㆍ중학생 영어캠프는 지금까지 저소득가정 어린이 72명을 포함해 1770명의 어린이가 수료했다.
▲도봉 어린이 영어교실

지역내 대학교를 활용한 프로그램도 있다. 구는 덕성여자대학교 언어교육원과 협약을 맺고 '도봉 어린이 영어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2009년부터 1년에 두 번씩 운영하고 있는 영어교실은 1기당 21주의 프로그램으로 구성돼있다.

지난 6일 개강한 올해 상반기 영어교실은 오는 8월9일까지 운영된다. 이에 따라 매주 화ㆍ목요일 오후 3시50분부터 5시40분까지 저소득아동 40명을 포함한 총 150여명의 아동이 덕성여자대학교 언어교육원에서 영어공부를 하게 된다.

영어교실에 참가하는 학생 모두는 레벨테스트를 거쳐야 한다. 이후 총 6단계로 구분된 수준별 학급에 편성돼 수업을 받게 된다. 15명내외로 편성된 반에 원어민 교수와 한국인 교사가 배정돼 있어 어린이들은 개인별 첨삭지도를 받을 수 있다. 영어로 동화책을 읽고 영어일기를 쓰면서 읽기 및 작문 능력이 향상된다.

수업은 일주일에 두 번뿐이지만 숙제를 내고 일일평가를 치러야 하는 어린이들은 주중에 열심히 공부하지 않으면 낭패를 보기 십상이다. 학습평가를 통해 어린이들의 영어능력이 얼마나 향상됐는지 알아보고 그 정도에 따라 개인별로 알맞은 공부 방법을 알려준다.

교육비는 1인당 57만5000원으로 이중 30만원을 구에서 지원한다. 개인부담은 27만5000원이지만 저소득가정 자녀에게는 역시 전액 지원한다.

어린이들로 하여금 자주 쓰는 영어표현을 익히게 해 영어 말하기에 자신감을 갖도록 도와주고, 원어민과의 접촉으로 창의력을 이끌어내고자 하는 것이 이번 교육의 목표다. 또한 수업 중 영어로만 의사소통을 하게 해 마치 방과 후 짧은 해외연수를 다녀오는 것처럼 최소의 비용으로 최대의 학습효과를 보게 한다는 것이 구의 방침이다.
▲봄방학 특별 영어캠프

자칫 해이하게 보낼 수 있는 봄방학도 놓치지 않고 알차게 꾸민 프로그램이 있어 마지막으로 소개한다. 여차하는 순간에 봄방학이 흘러가 버리지 않도록 구는 지난 봄방학 기간 동안 지역내 사회적 배려계층 초등학생 70여명에게 무료로 영어를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4박5일 일정으로 진행된 '봄방학 특별 영어캠프'는 1인당 12만원 상당의 교육비 전액을 서울영어마을 수유캠프에서 지원했다.

어린이들은 지난 달 25일부터 29일까지 4박5일 동안 영어마을에 입소해 숙식을 함께 하며 영어를 공부했다. 마을에 입소해 마을을 둘러보고 오리엔테이션을 마친 어린이들은 우선 영어마을에서 필요한 영어표현들을 익혔다. 이어 습득한 영어표현들을 이용해 극장, 미용실, 병원, 경찰서, 레스토랑 등에서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을 가정하고 상황극을 하는 시간을 가졌다. 아울러 영어공부가 지루하지 않도록 그림그리기, 릴레이축구, 연극, 요가 등의 다채로운 프로그램들이 어린이들을 맞이했다.
구는 이상 네 가지 영어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사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좀처럼 많지 않은 저소득층 어린이들에게 조금이나마 영어권문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도와주겠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방과 후 학원으로 내몰리는 어린이들을 저렴한 비용으로 가까운 대학교에서 공부하게 함으로써 학부모의 사교육비 부담을 덜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은영 기자 ryu2012@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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