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노원구 상계문화정보도서관, 스마트한 도서관 '주민 사랑방' 역할 톡톡

진용준 / / 기사승인 : 2012-04-30 14: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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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으로 좌석 예약… 무인 대출ㆍ반납…

[시민일보] 도서관이 지역주민들과 가까워지고 있다. 책만 읽는게 아니라 주민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함께 문화활동을 펼치는 지역사회의 공동체 문화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


최근 노원구에 첨단시설을 갖춘 '상계문화정보도서관(상계동 1118-66)'이 문을 열었다.


74억원이 투입돼 지어진 상계문화정보도서관은 1012㎡대지에 지하 1층, 지상 4층 연면적 2347㎡규모의 중대형 도서관으로 249석의 열람석과 1만5000여권의 장서를 갖춘 최첨단 도서관이다.


도서관은 ▲지하1층-다목적실, 보존서고 ▲1층-모자열람실, 동아리방 ▲2층-어린이 열람실 ▲3층-디지털자료실, 종합자료실, 문화교실 ▲4층-일반열람실(124석), 다목적교실(갤러리실) ▲옥상-하늘공원 등을 갖췄다.


특히 1층 동아리방은 지역내 동아리의 활성화를 위해 항시 개방하며 연말에는 동아리 발표회를 가질 예정이다.


또한 4층의 갤러리실은 주민들의 그림, 책 등을 항시 전시한다는 구상이다. 사용료는 무료다.


아울러 옥상의 하늘공간은 도서관 이용자들의 휴식공간으로 조성해 주민들에게 큰 호응을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


■ 좌석예약, 무인자동대출 등 첨단시설 시스템 구축

상계문화정보도서관은 모바일 회원제를 도입해 별도의 회원증 없이도 휴대전화만 있으면 이용자들이 자료 대출과 반납이 한층 수월해 지도록 했다.


또한 좌석관리시스템을 구축해 좌석이 없을 때 미리 예약을 해두면 휴대폰으로 차후 좌석을 안내 받을 수 있다


또 무인자동대출반납기를 설치해 이용자가 스스로가 직원들을 거치지 않고 자료를 대출·반납할 수 있고 이용자의 대출·반납 정보를 기기를 통해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기존에 책 한권 한권을 스캔해서 대출ㆍ반납하고 데이터베이스(DB)를 관리하던 기존 시스템에서 진화한 것이다. 도서를 관리하는 입장에서도 도서 정보를 파악하기 위해 일일이 책을 꺼내 바코드를 찍어야 했다.


무인자동대출반납기는 조작 방식이 간단해 누구나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주민이 원하는 책을 무인대출기에 올려놓고 RFID 카드나 모바일 회원증을 기계에 대고 ‘대출’ 버튼만 누르면 책을 빌리는 과정이 끝난다.


모바일 회원증은 노원도서관 홈페이지(www.nowonlib.seoul.kr)에서 회원 가입한 뒤 휴대전화로 회원증을 내려받으면 도서관 출입, 도서대출, 인터넷 좌석 예약 등이 가능한 시스템이 갖춰진다.


또한 도서관 이용은 자료대출과 일반열람실 사용의 경우 회원증 발급(1건당 1,000원)후 이용가능하며 매월 둘째, 넷째주 월요일과 법정 공휴일은 휴관한다.


자료실 이용시간은 4층은 오전7시부터 오후 11시, 3층은 오전 9시부터 오후8시, 1층과 2층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 주말은 모두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다.


구는 2003년 노원어린이 도서관 건립을 시작으로 노원정보도서관(2006), 월계문화정보도서관(2007), 화랑도서관(2011)에 이어 5번째로 건립되는 상계문화정보도서관은 교육과 문화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지역주민들의 교육, 문화, 여가활동 공간으로서 마을공동체의 중심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주민들의 재능기부 등으로 마을공동체 공간


상계문화정보도서관에서는 지역공동체 문화형성을 위해 지속적인 봉사가 가능한 ‘재능’ 기부봉사자와 ‘일반’ 자원봉사활동가를 모집하고 있다.


현재 10여명이 모집된 자원봉사자들은 연령이 20세부터 70세까지로 전직교사, 컴퓨터 전공자, 전직 영어강사 등 경력이 다양하다.


영어를 전공했다는 장호경(70세, 여)는 “이전에 노원정보도서관에서 주부를 대상으로 영어를 가르친 적이 있고, 지금도 고등학생인 친손자를 가르치고 있다”며 “형편이 어려워 영어교육을 받지 못하는 중학생들에게 영어를 가르쳐주어 학생들의 장래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다”며 자원봉사 지원동기를 말했다.


또한 “나이는 많지만 기회가 주어진다면 친손자 손녀를 돌보는 맘으로 성심 성의껏 가르칠 것”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초등학생을 자녀로 둔 고화정 (37세)씨는 “구청에서 운영하는 자원봉사교육과 YWCA 여성인력개발에서 운영하는 집단 상담프로그램에 참여한 적이 있다”며 “평소 아이들에게 책읽어 주는 것을 좋아해 어린이들을 위한 책읽어주기 등 책 놀이 봉사에 참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또한 “봉사활동을 통해 평소 관심이 있는 독서코칭 자격층 취득에도 도전해 볼 생각라며 자아실현에도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컴퓨터를 전공한 송수진(31세)는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고 나면 시간이 남는데 남는시간을 뜻있는 일을 하고 싶어 봉사활동을 신청했다”며 본인이 다 읽은 영어원서, 소설, 어린이 책 등을 기증할 의사를 밝혔다.


구 관계자는 “자원봉사자들은 도서관에서 단순히 책을 꽂고 정리하는 봉사활동을 넘어 자원봉사자들의 재능 기부를 통해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마을공동체의 중추적인 허브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며


“도서관을 자원봉사, 동아리 활동, 발표회 등 주민들 스스로 계획하고 만들어가는 교육, 문화, 여가 활동공간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하는데 중점을 둬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성환 구청장은 지난 1월 도서관 개관을 앞두고 주민과 함께 도서관을 방문해 도서관 전체를 꼼꼼히 살피며 주민을 위한 도서관인만큼 주민들의 의견을 반영한 ‘도서관 개관주민위원회’를 구성해 운영할 것을 강조했다.


김 구청장은 “상계문화정보도서관을 도서관 본래의 기능 외에도 문화·교양 강좌, 독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주민들의 평생교육과 지역공동체의 장소로 활용할 방침”이라며 “상계문화정보도서관이 주민스스로 참여하고 주민의 힘에 기반한 마을공동체의 자리로 자리매김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진용준 기자 jyi@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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