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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 농장ㆍ작업장 설치해 생활자립 도와
노인종합복지관 확충하고 여가문화 지원
경로당-기업 결연… 청소ㆍ이미용 봉사도
[시민일보] 나구로 할머니의 하루는 구청 공무원의 문자와 함께 시작된다.
'오늘은 해가 쨍쨍하다고 하네요. 나가실 때 양산 꼭 챙기세요^^'
할머니는 구청 공무원과 문자를 주고 받으며 가벼운 발걸음으로 구청에서 운영하는 '공동농장'에 출근해 채소를 배양한다.
매달 기초노령연금을 지급받지만 채소를 배양해 버는 용돈도 쏠쏠하다.
오후에는 동 주민센터에서 무료 원어민영어 강의를 듣는다.
강의가 끝나면 같이 수업을 듣는 할머니들과 구민회관에서 무료로 상영하는 '추억의 명화'를 본다.
집에 들어오자 구청 공무원으로부터 문자가 도착한다.
'이야~ 우리 할머니 오늘 하루도 즐거우셨겠다. 피곤하실텐데 푹 쉬세요~'
구로구에서 시행하는 노인복지서비스로 재구성해본 나구로 할머니의 행복한 하루다.
구로구(구청장 이성)는 최근 '2011년도 서울시 복지분야 평가 종합대상'에서 단독 1위의 영예를 안았다.
저소득층을 위한 복지 프로그램을 활기차고 알차게 전개해 이뤄낸 쾌거다.
올해 구는 새로이 '홀로사는노인돌보미'를 실시하는 등 노인돌봄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또한 오는 9월부터 노인들의 눈높이에 맞는 추억의 영화를 무료로 상영하고 동 주민센터에서 노인들을 대상으로 한 원어민영어 강의를 편성하는 등 노인여가문화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일 계획이다.
이성 구청장의 "노인들에게 소득보충의 기회와 사회로부터 소외되지 않도록 하는 사회참여프로그램을 지원하고, 다양한 여가생활 지원을 통하여 어르신들이 열정으로 새로운 삶에 도전할 장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말에서 노인 공경의 의지가 엿보인다.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시민일보>가 어르신을 뜨겁게 섬기는 구로의 노인복지를 살펴본다.
◆저소득층 재가복지 및 소득지원
구가 추진하는 노인복지분야 프로그램은 크게 저소득층을 위한 재가복지 및 소득지원서비스와 일반노인들을 위한 여가시설 프로그램으로 나눌 수 있다.
우선 저소득층을 위한 서비스로는 ▲노인돌봄서비스 ▲모바일폰을 활용한 서비스 ▲경제적 소득지원 사업 등이 있다.
구는 취약계층 노인과 홀몸노인, 기초생활수급자 등 소외된 노인을 대상으로 노인돌봄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는 혼자힘으로 일상생활을 영위하기 어려운 노인을 대상으로 가사 및 활동지원서비스, 주간보호서비스 및 복지욕구를 파악해 정기적인 안전확인을 통해 저소득계층 노인의 안전망을 구축하고자 하는 사업이다.
2012년도에는 986명의 저소득노인이 급식제공서비스를 받을 예정이며, 기타 기본서비스 및 종합서비스를 받을 대상도 927명에 이른다.
또한 구청장 공약사업인 ‘동 단위너싱홈 사업’과 ‘사랑의 안심폰 사업’은 주 1회 이상 홀몸노인들을 대상으로 모바일폰을 활용해 실시간 상황 파악과 귀가여부, 침입자 감시, 말벗을 해주면서 노인들의 고독 해소에 큰 호응을 얻고 있다.
2012년도에는 4574명이 혜택을 받을 예정이다.
또 구는 저소득 노인에게 기초노령연금 지급, 노인봉사활동과 노인일자리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노인일자리사업은 기초노령연금을 받는 저소득노인게게 맞춤형 일자리를 제공해 소득창출 및 사회참여기회, 건강증진, 노인문제 예방, 사회적 비용절감, 인력활동 등 사회적 인식개선과 민간참여를 도모하기 위해서다.
올해 구가 확보한 일자리는 전년도보다 100여명이 늘어난 1654명이다.
아울러 구는 올해 새로이 ‘홀로사는노인돌보미’ 사업을 발굴해 저소득노인 돌봄사업을 확대함으로써 노인일자리 창출과 노인들의 보충적 소득지원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구는 시장진입형 사업으로 공동작업장을 운영하고 있다.
시장진입형 사업은 노인일자리사업 참여자들이 직접 사업체를 운영하고 이익을 창출해 생활자립을 이뤄낼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으로 ‘공동농장’과 ‘신바람공동작업장’을 개설했다.
궁동에 위치한 공동농장에서는 각종 야채와 지렁이를 배양하고, 구로3동 신바람공동작업장에서는 인형을 제조판매해 어르신들에게 용돈벌이와 건강증진, 사회참여기회 제공으로 일석삼조의 효과를 얻고 있다.
◆노인여가문화 인프라 조성
일반노인을 위한 복지서비스로 구는 경로당활성화 사업의 일환으로 민간과 경로당을 맺어주는 ‘경로당결연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자매결연단체가 경로당을 지원하고 자원을 기부하는 민간참여복지를 실현한 것이다.
2011년도에는 구로구 지역내 경로당 173곳과 ‘경로당결연사업’을 전개해 131곳의 경로당과 새마을금고, 자치위원회, 라이온스 클럽 등과 결연식을 맺고 후원금품을 전달하고 청소봉사, 여가문화프로그램 지원, 이ㆍ미용 봉사 등을 제공해 노인들이 따뜻한 겨울과 넉넉한 연말을 보내도록 했다.
올해 구는 초고령화 사회에 선제적 대응하고자 궁동에 노인종합복지관을 1곳 더 건립하고 두터워지는 노인층의 여가문화 욕구에 대비하는 등 노인 여가문화에 관심을 쏟을 계획이다.
구는 노인문화프로그램의 일환으로 2012년도에는 노인들의 눈높이에 맞는 추억의 영화들을 상영하는 ‘명화극장’을 운영한다.
9월부터 매월 셋째 주 금요일마다 구민회관에서 노인들이 무료로 영화를 관람할 수 있게 배려하고 호응도가 좋을 경우 상영횟수를 늘려가며 노인들의 건전한 여가생활과 정서함양에 기여할 계획이다.
◆어르신을 잘 섬기는 뜨거운 5월의 구로
구는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다채로운 행사들을 마련했다.
각 주민센터내 주민자치위원회가 여는 경로잔치는 기본이고, 교회와 각종 자생단체들, 개인들이 사재를 출연, 크고 작은 경로잔치를 열어 어르신들에게 식사를 대접하고 공연을 여는 등 어느 때보다 많은 행사들이 열려 구로구에 사는 노인들이 즐거운 5월을 맞이하고 있다.
구는 5월의 햇살만큼이나 뜨거운 열정으로 마련된 행사에 어르신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 행복한 5월을 보내기를 바라고 있다.
평소 이성 구청장은 "어르신들이 건강하고 행복한 생활을 영위하는 데 역점을 두겠다"고 말해왔다.
그는 "2012년도에도 ‘함께’ 하는 복지로 어르신들이 늘 행복한 미소가 넘쳐나는 구로구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박규태 기자 pkt10@siminilbo.co.kr
사진설명= 구로구가 지역 노인복지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사진은 궁동에 위치한 공동농장에서 작업 중인 노인들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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