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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릴리교회 인명진 목사] 최근 유니세프 유엔 국제기구가 조사한 2012년 OECD 국가들의 어린이들의 주관적 행복지수 결과가 실렸습니다. OECD 23개 국가 어린이의 평균행복 지수를 100이라고 할 때 행복지수가 가장 높은 나라는 스페인이었습니다. 스페인이 114.9로 가장 높았고 다음이 그리스 그리고 네덜란드, 오스트리아, 스위스 등 유럽국가의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행복지수가 평균보다 높았습니다. 캐나다는 96.3였고 미국은 100.2였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어린이의 점수는 얼마였을 것 같습니까?
69.3으로 OECD 23개 국가 중 최하위였습니다. OECD 국가 평균점수보다 30점 정도가 모자란 것입니다. 이것은 우리나라 어린이들이 OECD 국가들 중에 가장 행복하지 않다고 생각하며 자라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것도 금년 한 해만의 결과가 아니라 지난 4년간 계속 그렇다고 합니다. 물론 이와 같은 결과는 우리가 어렴풋이 짐작은 하고 있었지만 과학적인 통계로서 증명되었다는 것은 충격이 아닐 수 없습니다.
지금 우리 아이들은 어른들보다 더 고달픈 삶을 살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입시위주의 학교 교육과 학교내에서의 폭력과 왕따, 그리고 집에 오면 이 학원 저 학원으로 저녁 늦게까지 뺑뺑이를 도는 것이 우리 아이들의 일상입니다. 토요일, 일요일도 없이 그렇게 좋아하는 게임이나 운동도 못하고 쉴 새 없이 공부에 시달리며 밤 12시가 넘어서야 잠자리에 들어가게 됩니다. 공부하라고 닦달하는 어머니의 성화, 그리고 학교에서 성적이라도 좋지 않으면 주위에서의 따돌림과 무시, 그러다 상급학교 진학에 실패하게 되면 완전히 낙오자, 루저로 전락하게 됩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우리 아이들이 행복할 리가 없고 행복하다면 그것이 이상한 것입니다.
현재의 행복을 유예하는 만큼 행복할 수 있는가 하는 문제를 심각하게 생각해보아야 합니다. 부모들의 기대와는 반대로 현재에 불행한 사람은 미래에도 행복한 삶을 살지 못한다는 것이 많은 전문가들의 연구결과입니다. 지금 불행한 사람이 나중에 행복해질 가능성이 적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이야기입니다. 행복하게 산 사람이 나중에도 행복해지는 것이지 불행하게 산 사람이 나중에 행복하게 되는 것이 아닙니다. 부모들의 생각과 기대와는 다르다는 것이 불편한 진실입니다.
설혹 어떤 사람이 그렇게 열심히 노력해서 상위 1%로 진입한다 한들 그 1%만의 성공이 행복과 일치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1%에 들어갔다 성공했다는 것이 행복하다는 것과 다르다는 것입니다. 1%안에 들어가면 자동적으로 행복해지는 것이 아니라 더 치열한 경쟁과 다툼 속에서 고달픈 삶을 살 수 있다는 것입니다. 부모들이 이 사실을 모르고 눈앞의 현실에 급급해서 아이들을 닦달하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첫째, 어린이는 지금 행복해야 합니다. 무슨 권리로 아이들의 행복한 삶을 담보잡고 20~30년 후를 약속하는 것입니까? 그 약속을 지킬 수 있는 것입니까? 왜 그런 불확실한 일을 가지고 아이들의 지금의 행복을 담보 잡는 것입니까? 어린이는 지금 행복해야 합니다. 부모들은 우리 어린이들이 지금 행복하도록 도와주어야 합니다. 이것을 우리 어른들이 약속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두 번째는 최고의 공부는 놀기라는 것입니다. 아이들을 놀려야 한다는 것입니다. 세 번째는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이 성공이라는 것입니다. 대통령이 되고 공무원이 되는 것이 행복이 아니라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이 행복이라는 것입니다. 네 번째는 남의 아이 행복이 내 아이의 행복이라는 것입니다. 지금 우리 사회의 가장 큰 문제는 우리 아이들만 생각하고 남의 아이들은 우습게 여기는 것입니다. 우리아이들만 경쟁에서 이기고 우리 아이들만 잘 되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다른 아이들을 경쟁의 상대로 여기지 말고 모든 아이들을 함께 길러야 합니다.
다섯 번째는 성적이 아니라 배움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입니다. 우리 사회에는 선생만 있고 스승이 없습니다. 가르치는 사람만 있지 아이들이 배워보고 싶은 닮아보고 싶은 스승이 없다는 것이 이 시대의 비극입니다. 여섯 번째는 대학은 선택이어야 합니다. 우리 아이들을 꼭 대학에 보내야 한다는 생각은 제대로 대학을 졸업하지 못한 사람들의 열등감을 자식에게 투사한 것이라는 것입니다. 꼭 대학에 가야 행복하다는 생각을 버려야 합니다. 일곱 번째 아이들의 인생의 주인은 아이들입니다. 부모가 아이들의 일을 결정해서는 안 됩니다. 아이들이 잘 모르니까 내가 결정해주어야 한다는 것은 교만입니다. 아이들은 아이들이 그 상태에서 자신의 인생을 결정해야 할 권리가 있고 결정할 수 있는 능력이 있습니다.
오늘 본문 말씀 사무엘 상 1장은 우리가 잘 아는 말씀입니다. 한나가 오래 기도하는 가운데 늦게 아들을 얻었습니다. 한나는 이 아이가 젖을 떼자마자 하나님 앞으로 데리고 가서 하나님께 이 아이의 평생을 삶을 맡긴다고 했습니다. 우리들도 때때로 하나님 앞에 우리 아이들을 맡깁니다. 이 아이가 병들었을 때 아이를 맡깁니다. 그리고 병이 나으면 다시 찾아옵니다. 그리고 아이가 입시를 치를 때 맡깁니다. 합격하면 도로 찾아옵니다. 취직시험 볼 때 하나님께 맡깁니다. 그리고 시험에 붙으면 다시 찾아옵니다. 한나는 평생을 하나님께 맡겼습니다. 그 결과 사무엘은 이스라엘의 위대한 지도자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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