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일보] 서울 영등포구(구청장 조길형)가 전국 최초로 노숙인 밴드를 창단해 눈길을 끌고 있다.
구는 노숙인들에게 잃어버린 삶의 꿈을 되찾아 주고자 ‘드림 플러스 밴드’를 만들어 12일 오후 2시 영등포동 보현의 집에서 창단식을 갖는다고 10일 밝혔다.
드림 플러스 밴드 창단은 올해 5월 한 노숙인이 조길형 구청장과의 면담에서 “음악 활동을 하고 있다”고 고민을 털어 놓은 게 계기가 됐다.
밴드 창설에는 ‘한국 마사회’와 노숙인 쉼터 ‘보현의 집’의 도움이 컸다. 한국 마사회가 악기 구입 등 초기 운영에 필요한 1800만원을 전액 기부했고, 보현의 집은 노숙인 밴드 멤버 모집을 도왔다.
지난 5월부터 영등포 지역내 노숙인 쉼터 4곳을 중심으로 밴드 멤버 모집에 나선 결과 현재 8명이 가입해 보컬, 기타 드럼, 건반, 행사 진행 등의 밴드 내 포지션도 정했다. 멤버의 연령대는 34세~53세까지 다양하다.
드림 플러스 밴드는 12일 창단식을 시작으로, 음악 동호회 활동은 물론, 거리공연과 취약계층을 위한 자원봉사 공연을 펼쳐 나갈 예정이다.
구는 연습실을 제공하는 등 밴드가 잘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기로 했다.
조길형 구청장은 “드림 플러스 밴드는 지자체와 기업, 노숙인 시설이 함께 힘을 모아 노숙인 자활을 돕는 첫 번째 사례”라며 “밴드 구성원 모두가 잃어버린 자활의 꿈을 되찾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돕겠다”고 밝혔다.
배소라 기자 bsrgod78@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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