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일보] 통합진보당 이정희 전 대표가 25일 18대 대통령선거 출마를 공식선언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오후 2시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진보정치가 국민의 신뢰를 회복할 때까지 제게 주어진 책임을 다할 것”이라며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지놉의 길이 우리가 살 길이다. 분단체제에 정면으로 맞서지 않고 불평등한 한미관계를 완전히 바꿔내려 하지 않고 통일의 지향을 확고히 하지 않으면 진보라 할 수 없다”며 “단결의 원칙을 지키지 않고 배제와 축출을 내세우며 분열의 길을 거듭하면 진보가 아니다. 노동자 농민의 지혜를 믿지 않고 그들의 판단을 무시하면 진보이기를 포기한 것이다. 우리는 민중 속에서 민중과 함께 진보의 길을 의연히 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비례대표 부정선거 문제에 대해 “모함과 거짓으로 당이 보수언론과 검찰의 손아귀에 몰아넣어졌다. 이른바 진보언론과 진보지식인, 어제까지 연대했던 다른 야당까지도 진실을 외면하고 보수 세력과 함께 통합진보당을 짓밟았다”며 “그러나 민중이 스스로 선택한 진보정치이기에 우리는 좌절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진실은 밝혀졌고 누명은 벗겨졌다”며 “부정선거 논란으로 통합진보당을 파괴하려던 시도는 이미 실패했다. 역사는 2012년 통합진보당 사태의 교훈을 ‘민중의 심장은 멈추지 않는다’, ‘민중이 만들어낸 진보정당은 그 어떤 공격에도 죽지 않는다’고 기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오전에는 같은 당 민병렬 전 대표직무대행도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민 전 대표대행은 국회 정론관 기자회견을 통해 “통합진보당의 대선 후보자리가 가시방석이며 가시밭길이라는 점을 잘 알고 있지만 진보정치의 꿈을 결코 포기할 수 없기에 영광의 길이 될 수 없는 고행의 이 길을 거침없이 가려고 한다”고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통합진보당의 지금의 현실은 당권을 가진 당원을 무시했기 때문에 발생한 필연적 결과”라며 “침묵이 아니라 나서야 한다. 당원들의 목소리, 간절한 눈빛을 모아 국민을 절망케 한 낡은 것들, 잘못된 관행들을 청산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진보정치의 초심으로 돌아갈 것이고, 어떤 권한도 마다하지 않을 것”이라며 “진보정치 쇄신을 바라는 당원들과 국민들과 함께 통합진보당의 희망을 복원하고 진보적 정권교체의 뜨거운 동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