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춘, “朴 담화문, 여야 협상에 찬물 끼얹어”

전용혁 기자 / / 기사승인 : 2013-03-05 10:4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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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진지하게 합의 이끌어냈는데 靑 의견 반영 이후 무산”

[시민일보] 민주통합당 박기춘 원내대표가 정부조직법 개편안 처리 문제에 대한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담화문 발표에 대해 “여야 협상에 오히려 찬물을 끼얹은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박 원내대표는 5일 오전 MBC <손석희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일요일(3일) 저희가 연휴기간 내내 물밑협상을 통해 진지하게 합의를 실질적으로 이끌어 냈는데, 청와대 의견이 반영되고서부터 합의가 무산되는 듯한 분위기를 느꼈다”며 “담화문까지 발표하게 되면서 오히려 찬물을 끼얹은 듯한 의회의 입법권을 침해한 압박이었다고 하는 것에 상당히 분노하는 의원들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가 IPTV는 미래부로 가는 것을 양보를 했고 대신 SO(유선방송사업자)는 방통위 소관으로 하는 것으로 잠정합의가 됐었다”며 “이게 전면적으로 합의가 됐는데 청와대가 입장 번복을 지시한 것으로 우리가 볼 수밖에 없는 대목”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진지하게 협상이 잘 돼가고 있었고 실질적으로 마무리까지 되는 단계였었는데 이렇게 돼서 고민스럽지만, 우리가 더 양보할 것은 없는지를 고민하고 있다”며 “결국 우리도 어떻게든 합의를 이뤄내겠다고 하는 그 정신은 분명하다는 것이기 때문에 시간을 다퉈 합의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김종훈 미래부 장관 후보자의 사퇴 문제에 대해서는 “제가 볼 때는 첫 단추를 잘못 끼워서 상당히 아쉽다는 생각”이라며 “김종훈씨는 물론이지만 대한민국에도 상처를 줬다. 훌륭한 벤처사업가지만 대한민국의 공직을 맡을 수 있는 분은 아니었다고 저희는 이미 판단을 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말씀 중에 장관이 못 되니 조국을 위해 헌신할 마음을 접겠다고 하는 것은 이게 과연 옳은 말인지, 상당히 국민에게 상처를 주는 발언”이라며 “애국의 마음은 거래 대상이 아니라 어떤 자리, 어떤 역할이라도 조국을 위해 헌신하겠다는 그 마음이 아쉽다”고 비판했다.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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