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동구, 학교 화장실 부적응 학생 '0명' 도전

이나래 / / 기사승인 : 2013-03-26 16: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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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부터 5년간 107억투자… 성수초교등 5개 우선대상
[시민일보] 서울 성동구(구청장 고재득)가 '학교 화장실 부적응 학생 0명'에 도전한다.
구는 올해부터 오는 2017년까지 지역내 16개교의 낡은 화장실 뜯어고치기 사업을 시행한다.
이른바 학교 화장실 현대화 프로젝트다. 이번 사업에 총 107억원을 투자한다.
이 사업은 '우리 아이가 학교 화장실에서 볼일을 못 본다'는 지역내 학부모들의 민원에서 시작됐다.
요즘 지어진 아파트 화장실과 달리 학교 화장실은 쭈그리고 앉아 볼일을 봐야하는 변기가 많기 때문이다.
또 낡은 타일, 어두운 조명도 학생들의 부적응을 부추기고 있다.
이에 구는 학교 화장실을 현장 조사해 심각성을 파악하고 5년에 걸친 사업계획을 수립했다.
개선 대상은 보수한 지 10년이 넘은 화장실 중 동양식 변기(쭈그리고 앉아야 하는 변기)가 설치된 학교다.
총 16개교 278개 화장실이 개선대상에 포함됐다. 초중고등학교가 골고루 선정됐다.
우선 올해 5개교 40개 화장실부터 보수에 들어간다. 올해 개선대상은 성수초 용답초 행당중 덕수고 무학여고 총 5개교다.
이 학교의 동양식 변기를 서양식 변기로 교체할 예정이다. 또 온수가 안 나오는 곳은 겨울에도 뜨거운 물을 쓸 수 있게 온수시설을 설치한다.
폐 질환을 유발하는 석면 소재 칸막이는 안전한 재질의 칸막이로 교체한다.
고재득 성동구청장은 “학교 교육활동 지원은 수업환경 개선이나 학력신장을 위한 투자도 중요하지만, 가장 기본적인 먹는 것, 용변 보는 것이 해결된 상태에서 다른 교육 환경이 필요한 것”이라며, “21세기 OECD에 가입한 준 선진국인 우리나라에서 아직도 아이들이 화장실 때문에 고충을 겪고 수업 도중 집으로 뛰어 오는 사례가 있다는 사실이 참으로 부끄럽고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나래 기자 wng1225@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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