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지자체들 음식물쓰레기 종량제 전면 시행

박규태 / / 기사승인 : 2013-05-15 14: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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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기는 음식물 줄여야 맛있는 행복 지속된다
구로구, 신규 건물 건립시 음식물쓰레기감량기 설치 의무화
강남구, 식당에 용기·봉지 지원 남은 음식 포장해가기도 유도
동작구, 자원화기기 활용 폐기물 발효 후 부산물로 퇴비제조
[시민일보]서울 지자체들이 음식물쓰레기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나섰다. 지난 2009년 정부가 '런던협약'에 가입, 올해부터 음식물쓰레기폐수(음폐수)의 해양투기가 전면 금지됨에 따라서다.
강남구(구청장 신연희)의 경우 지역내 1일 평균 300톤의 음식물쓰레기가 발생하고 처리비용만 연 140억원이 소요되고 있다. 그간 해양투기해오던 음폐수를 육상처리할 경우 약 30억원이 비용이 추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같은 추가비용 발생은 비단 강남구 만의 일은 아니다. 이에 서울시 각 지자체들은 음식물쓰레기 감량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자치구별로 시기는 다르지만 올해부터 '음식물쓰레기 종량제' 전면시행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서울 구로구(구청장 이성)는 신축하는 건축물을 대상으로 '음식물쓰레기 대형감량기'의 설치를 의무화하기로 했다. 또 아파트 등 공동주택 단지별로 '음식물쓰레기 줄이기 경진대회'를 개최, 단지별 경쟁을 유도해 음식물쓰레기 감량을 꾀하고 있다.
동작구(구청장 문충실)는 반찬을 반으로 줄인 '그린음식점'과 '음식물쓰레기 자원화기기'로 음식물폐기물 감량에 나서고 있으며, 강남구는 지역내 음식점에 '음식남기면 바보' 포스터를 제작ㆍ배포해 '음식물쓰레기 줄이기 생활화'를 유도하고 있다.
◆구로구, '아파트 음식물쓰레기 감량기 설치 의무화'
구로구는 신규 건축물의 건축허가 처리시 음식물쓰레기 감량기 설치조건을 부여하고, 완공 후 사용승인 요청시 감량기 설치여부를 확인하기로 했다.
대상이 되는 곳은 ▲아파트ㆍ연립주택 등 공동주택 중 100세대 이상이 들어서는 주거용 신규 건축물 ▲고시원ㆍ오피스텔 등 주택법시행령에 따른 준주택 중 150세대 이상이 거주하는 신규 건축물 ▲500㎡ 규모 이상의 일반 음식점이 들어서는 신규 건축물이다.
100세대 미만의 공동주택과 150세대 미만의 준주택, 500㎡ 미만의 일반음식점에는 의무화는 하지 않고 감량기 설치를 권장키로 했다.
또한 모든 건축물에는 음식물쓰레기 공동보관 용기 및 쓰레기 분리수거함을 설치토록 했다.
구는 음식물쓰레기 대형감량기가 보급되면 쓰레기 발생량이 대폭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구는 아파트 등 공동주택을 대상으로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 경진대회'도 개최하고 있다.
지역내 184개 공동주택을 대상으로 4월부터 10월까지 7개월간 음식물쓰레기 발생량이 가장 적은 공동주택을 선정해 청소용품을 지원한다.
아울러 구는 5월부터 음식물 쓰레기 종량제를 전면 실시하고 있다.
종량제는 쓰레기 배출량에 따라 수수료를 부과하는 제도다. 그동안 구는 매달 일정금액을 납부하는 정액제 방식의 규격봉투제를 시행해왔다.
RFID(Radio Frequency Identification) 차랑계근 방식이란 수거차량에 설치된 전자저울로 공동주택에서 수거한 음식물 쓰레기의 무게를 달아 수수료를 부과하는 방식이다.
종량제라고 해서 음식물쓰레기 배출 방식이 달라진 것은 아니다. 주민들은 기존처럼 단지내 비치된 거점용기에 음식물쓰레기를 배출하면 된다.
음식물쓰레기의 무게에 따라 부과된 수수료를 주민들이 공동으로 부담한다는 것이 기존과 다른 점이다. 수수료는 kg당 75원이다.
◆강남구, '음식 남기면 바보'
환경부 통계에 따르면(2009년) 음식물 쓰레기 발생비율 중 '먹고 남긴 음식물'은 34%에 해당한다. 반대로 말하면 남은 음식만 감량해도 음식물 쓰레기를 상당부분 줄일 수 있다는 말이다.
강남구는 지난 달 지역내 1793개 외식업체를 대상으로 '음식 남기면 바보'라는 제목의 포스터를 제작해 배포했다.
포스터는 순수한 어린이 시각에서 성인들의 음식물 남기는 습관에 경종을 울리기 위한 것으로 음식물쓰레기를 20% 줄이면 연간 1600억원의 처리비용을 줄일 수 있으며 연간 5조원의 경제적 이익을 불러온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와 함께 구는 남은 음식을 포장해 가져갈 수 있는 용기와 백을 자체 제작, 음식점에 지원해 '남은 음식 싸가기'를 유도하고 있다.
또 6월 중 선정할 '2013년도 모범음식점' 심사기준에 ▲가격 ▲친절 ▲청결도외에도 ▲음식물쓰레기 감량 ▲남은 음식 싸주기 등을 추가해 음식물쓰레기 감량을 꾀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구는 오는 6월2일부터 '음식물쓰레기 종량제'를 전면 시행키로 했다.
처음 시행하는 제도이니 만큼 주민 부담을 고려해 수수료 주민 부담률을 60%로 정했다. 단독ㆍ공동주택의 무게형 종량제 수수료는 kg당 100원, 부피형은 ℓ당 80원이다.
가구당 월 평균 음식물쓰레기 배출량은 약 25㎏으로 배출수수료는 월 평균 약 2500원 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구는 종량제 시행으로 약 20%의 감량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절약되는 예산 약 60억원은 노인 및 아동복지 분야에 우선적으로 배정해 지역내 취약 계층에 대한 지원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동작구, 음식물쓰레기를 퇴비로 재활용
동작구에서 발생하는 음식물쓰레기는 퇴비로 재활용되고 있다.
구는 원천적이고 실질적인 감량을 위한 '음식물쓰레기 자원화기기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자원화기기는 음식물 쓰레기를 건조 또는 발효하는 공정을 통해 음폐수가 발생하지 않고 전체 폐기물의 약 80% 이상을 감량, 부산물을 퇴비로 재활용하는 기기다.
올해 구는 2억7000만원을 투이비해 지역내 아파트에 자원화기기 9대를 추가 설치, 총 15대를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구는 지난 해 진흥아파트 2기 등 5개 아파트에 총 6대의 자원화기기를 설치해 시범운영한 바 있다.
최근 자원화기기 설치 아파트 180가구를 대상으로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89.4%가 만족한다고 답변했다.
구는 시범사업 운영을 바탕으로 예산을 추가 확보, 점차 쓰레기가 다량으로 배출되고 있는 각 아파트에 자원화기기를 우선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구는 반차림을 제공하는 '그린음식점'으로 낭비되는 음식물을 줄이고 있다.
'그린음식점'은 손님에게 음식제공량을 반차림 소용량 등 다양화해 먹을 만큼 알맞게 제공함으로써 낭비되는 음식물을 줄여 녹색 음식문화개선사업에 참여하는 음식점이다.
구는 구는 5월까지 200곳의 시범업소를 선정해 우수업소에 대해 사업에 필요한 물품 지원 등 인센티브를 제공할 계획이다.
구는 6월부터 10월까지 동작그린음식점으로 선정된 업소를 대상으로 2인1조 3개반으로 구성된 모니터링반을 운영, '반차림' 실태파악에도 나선다.
동작구의 '음식물쓰레기 종량제' 전면 시행은 6월부터다.
박규태 기자 pkt10@siminilbo.co.kr
사진=서울 구로구가 신규 건축물의 건축허가시 대형건축물의 경우 '음식물쓰레기 감량기' 설치를 의무화하고, 중ㆍ소형 건축물의 경우 감량기 설치를 권장하고 있다. 사진은 이성 구로구청장(오른쪽)이 '음식물쓰레기 감량기'를 살펴보고 있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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