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바이어 4곳 중 1곳은 ‘한국과의 거래를 다른 나라로 변경하겠다’는 의사를 갖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뉴시스가 코트라에 의뢰해 지난달 21~27일 9개국 주요 바이어 45명을 대상으로 ‘글로벌 시장에서의 한국산 제품의 경쟁력’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무려 12개사(26.7%)가 거래선 변경을 검토하거나, 이미 다른 나라 거래선과 협상을 진행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선을 변경하려는 바이어의 1/3은 중국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경우 총 5개사 가운데 무려 3곳이 중국 거래선을 찾는 것으로 조사됐다.
코트라 현지 무역관 관계자는 “중국산 제품이 가격은 저렴한데 품질이 상당히 좋아졌다는 평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조사에서 바이어들은 또 새로운 거래선으로 독일, 일본, 유로존 등을 꼽아 ‘가격에 앞선 품질’을 선택 조건으로 삼는 모습이었다. 이 밖에 대만, 방글라데시 등 제3국도 바이어들의 거래선 변경 대상으로 꼽혔다.
바이어들은 이번 조사에서 ‘원화강세가 수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조사대상 기업의 35.6%에 달하는 16명이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답했다. 원화강세가 “도움이 됐다”고 답한 곳은 중국 바이어 4명 등 총 5명에 그쳤다.
한국산 제품의 가격경쟁력에 대해서는 조사대상 기업의 64.4%에 달하는 29명이 “그냥 그렇다”고 답했으며, 26.7%인 12명은 “가격 경쟁력이 높다”고 답했다. 반면 “가격경쟁력이 떨어진다”고 답한 곳은 8.9%에 불과했다.
국가별로는 미국과 중국, 러시아 등에서는 우리 제품에 대한 평가가 높았지만 남아공, 두바이 등에서는 중하위 수준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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