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쓰기 겁난다”… 가계 잉여자금 30兆

뉴시스 / / 기사승인 : 2013-06-17 13:5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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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월새 9조7000억 늘어… 긴축적 자금운용 탓

올해 1분기 가계 여유자금이 늘었다. 소득이 늘어난 만큼 소비하지 않는데다 지난해 말 정부의 취득세 감면 혜택 종료로 부동산거래가 급감하면서 금융자산 흐름이 약화돼서다.


반면 기업들은 설비투자를 늘리면서 자금부족 규모가 커졌다. 정부는 재정 조기집행을 위한 국채 발행이 늘면서 돈이 부족해졌다.
한국은행이 17일 내놓은 ‘1분기중 자금순환(잠정)’ 자료에 따르면 가계·비영리단체의 자금잉여(자금운용-자금조달) 규모는 301000억원으로 전분기(204000억원)보다 97000억원 늘었다.
자금순환표상 가계는 순수한 가계와 소규모 개인사업자를 말한다. 비영리단체는 소비자단체와 자선·구호단체, 종교단체, 노동조합 등을 포함한다.
한은 관계자는 국민총처분가능소득 증가에도 경기 불확실성으로 지출을 줄인데다 부동산 침체로 금융자산이 묶이면서 가계에 남는 돈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국민총처분가능소득이란 국민들이 임의로 처분할 수 있는 소득을 뜻한다.
가계·비영리단체의 자금조달 규모는 전분기 213000억원 증가에서 1조원 감소로 전환했다. 은행 차입이 감소(-52000억원)로 전환한데다 카드사와 보험대출도 전분기보다 48000억원 줄어든 여파다.
자금운용 규모는 292000억원으로 전분기(417000억원)보다 125000억원 낮아졌다.
금전신탁(101000억원46000억원)이 절반 이상 줄어들고, 장기저축성예금(-29000억원)과 유가증권(-115000억원)이 감소로 돌아서서다. 보험·연금은 268000억원에서 26조원으로 줄었다.
반면 현금화가 상대적으로 유리한 결제·단기저축성예금은 54000억원에서 79000억원으로 늘었다.
1분기 비금융법인기업(통상적 의미의 기업)의 자금부족 규모는 75000억원으로 전분기(47000억원)보다 증가했다. 설비투자가 늘어난 결과다.
기업의 조달 규모는 383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371000억원 커졌다. 정부의 중소기업 활성화 대책에 힘입어 중소기업 대출이 크게 확대됐기 때문이다. 1분기 간접금융은 183000억원으로 전분기(-138000억원) 마이너스에서 플러스(+)로 전환됐다. 주식과 출자지분 확대로 직접금융도 115000억원에서 158000억원으로 증가했다.
자금 운용은 308000억원으로 전분기(-35000억원) 감소에서 증가로 돌아섰다. 연말 부채관리를 위해 인출했던 금전신탁 자금이 다시 유입된 결과다.
정부는 재정 조기집행 지원을 위해 국채 발행을 늘리면서 229000억원 자금 부족으로 전환했다. 정부의 자금조달 규모는 385000억원, 자금운용은 156000억원이었다.
1분기 가계·기업·정부의 금융자산 총액은 119546000억원이었다. 전분기 말보다 2.9% 증가한 수치다.
금융과 국외 부문을 제외한 비금융부문의 금융자산은 전분기보다 114조 늘어난 53088000억원을 기록했다. 금융부채는 874000억원 불어난 3694700억원이었다.
경제주체별로는 금융자산의 경우 기업의 증가폭이 49조원으로 가장 컸고, 가계·비영리단체와 정부는 각각 444000억원, 206000억원 확대됐다.
금융부채는 기업과 정부가 각각 438000억원, 452000억원 늘었다. 반면 가계·비영리단체는 17000억원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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