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거비 부담 눈덩이… 삶의 질 뒷걸음

뉴시스 / / 기사승인 : 2013-07-16 14:3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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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바베지수 상승세 지속… 지난해 10.4% 달해

[전·월세값 고공행진 탓… 소득 정체 심화 우려]



전월세 가격 상승 여파로 전체 소비지출에서 주거비 비중을 나타내는 ‘슈바베지수’가 계속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16일 농협경제연구소 등에 따르면 최근달어 전월세 가격이 가파른 상승세를 지속함에 따라 ‘슈베베 지수’도 계속 오름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슈바베지수(Schwabe Index)’는 가계의 소비지출에서 차지하는 주거비 비중으로 엥겔지수(소비지출에서 차지하는 식료품 비중)와 함께 빈곤의 척도를 가늠하는 지표 중 하나로 사용되고 있다.


특히 저소득층일수록 주거비 비중이 커 주택부담능력이 떨어진다는 원리로 현재 미국에서는 슈바베지수가 25%를 넘으면 보조금을 지급한다.


통계청 가계동향조사를 이용해 산출한 한국의 슈바베지수는 2007년 9.7%를 시작으로 2009년 9.8%, 2010~2011년 10.1%, 2012년 10.4%로 계속 상승 커브를 그리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슈바베지수는 주거·수도·광열 지출을 가계소비지출로 나눠 산출하고 있다. 최근 슈바베지수의 상승은 실질소득의 증가세 둔화와 비소비지출 비중의 상승에 따른 것이라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물가 측면에서도 전월세 가격 상승과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인한 연료비 부담 등이 원인으로 작용해 서민들의 주거 안정을 위협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게다가 전월세 가격 상승과 미국의 출구전략 전망에 따른 금리 상승 가능성 등 국내외 요인들도 복잡하게 얽혀 있어 슈바베지수는 당분간 계속 상승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전국의 전세값은 지난해 평균 2.46%에서 올 상반기에는 2.75%로 상승했고, 예금취급기관 가계대출 잔액은 660조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금리가 상승하면 비소비지출 비중이 증가해 가처분 소득 정체가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진희 농협경제연구소 책임연구원은 “가계의 소비지출에서 주거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질수록 자기 계발 및 여가 관련 소비 비중이 줄어들면서 삶의 질이 이전보다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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