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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곡ㆍ가양동 일원 마곡지구내에 조성 예정인 보타닉공원(Botanic-Park)은 '식물'과 '호수'의 주제로 만들어지는 생태·호수 공원으로 다양성을 갖춘 5000종의 식물을 전시·교육·체험하는 신개념 공원 문화 관광지다. 사진은 ‘주제공원’의 밑그림. |
자생종·미래자원식물등 5000종 심어
강·능선 어우러진 마곡의 옛풍광 재현
연면적 1만㎡ '식물문화연구센터' 건립
2016년 말 완공... 관광명소발전 기대
[시민일보]서울에 남은 마지막 대규모 미개발지인 강서구 마곡ㆍ가양동 일원 마곡지구내에 조성 예정인 보타닉공원(Botanic-Park), ‘서울 화목원(가칭)’의 밑그림이 나왔다.
다양성을 갖춘 5000종의 식물을 전시, 교육, 체험하는 세계적 수준의 도시형 식물원과 시민의 일상이 접목된 휴양성격의 호수공원을 결합, 미래 도시에 걸맞는 신개념 공원문화를 조성하는 것이 핵심이다.
공원의 주제는 ‘식물’과 ‘호수’이다.
조성에 있어 기본원칙은 인공시설은 최소화하고, 자연요소 도입은 극대화한다는 것이다.
서남물재생센터의 재생수를 비롯해 빗물, 지하철 용출수 등을 공원내 호숫물로 활용하고 조경용수도 자연정화 시스템을 극대화해 운영하는 것이 대표적인 예다.
특히 기존의 일반적인 공원 기능이 여가ㆍ휴양에 한정됐다면, 서울 화목원은 인근 마곡첨단산업지구와 경계를 허물고, 강과 능선으로 어우려져 아름다웠던 마곡의 옛 풍광을 재현하는 한편 예술공간, 공연장 등을 결합해 역사, 생태, 문화, 산업까지 융합된 창조적 공간이다.
예컨대, 겸재 정선의 그림 ‘종해청조’에서 확인되는 양천지역의 역사적 흔적을 재현한다.
또 과거 경작지의 패턴을 시설간 경계를 짓는 디자인 요소로, 기존 수로를 경관적 요소로 각각 활용했다.
이와 함께 향후에는 허준의 한의학 연구, 양천 향교지, 소악루 등과 그린웨이 보행로로 연결하는 등 인근 궁산의 역사성도 계승하는 네트워크도 형성한다.
또 서울 화목원에서는 식물원을 중심으로 도심 한가운데에서 가드닝(gardening) 문화를 체험ㆍ확산하는 거점이될 것으로 기대되며, 공원 관리에 있어서도 수목기부ㆍ자원봉사 등을 통해 시민이 가꾸고 나누는 공원문화 도입을 추진한다.
서울시는 이와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마곡지구 (가칭)서울화목원 조성 기본계획안’을 마련, 시민 누구나 쉽게 누리고 외국인들도 즐겨찾는 관광명소로 조성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여의도공원보다 2배 이상 크고 어린이대공원과 비슷한 규모의 대형공원 조성
서울 화목원의 조성 면적은 여의도공원(약 23만㎡)보다 2배 이상 크고, 어린이대공원(56만㎡)에 육박하는 50만3431㎡ 규모로, 수혜인구는 인근 7개 자치구 320만4000여명, 서울시내 5대 권역 중 공원 면적이 가장 적고, 서울시 평균 1인당 공원 면적(16.15㎡)의 63%(10.22㎡) 수준이었던 서남권 지역에 처음으로 대형 공원이 갖춰지게 된다.
서울 화목원 공간은 크게 식물원, 열린숲마당, 호수공원, 생태천이원으로 나뉜다.
▲식물원, 다양한 ‘주제정원’, 랜드마크 ‘식물문화센터’, 온실ㆍ도서관ㆍ가드닝센터
우선 미래자원식물, 약초식물, 자생종 등 5000종을 보유한 식물원이 약 6만㎡ 면적에 펼쳐진다.
이는 국립수목원 보유종수(3344종)보다 많은 규모로 2028년 이후 1만 종으로 확대한다는 목표이다.
식물의 경우 궁산ㆍ개화산ㆍ한강ㆍ습지 특성을 반영해 자생종 중심의 식물과 자원식물이 육상과 수생태계에 조화돼 식생하는 환경으로 조성한다.
오늘날 식물원은 세계 각 도시의 문화적 척도를 평가하는 대상 중 하나로, 미국(부르클린 식물원), 영국(에덴 프로젝트), 프랑스(보르도 식물정원) 등 주요 선진도시에서 이미 도입, 도시의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가드닝 문화의 거점 역할을 수행 중에 있지만 서울에는 이러한 식물원이 없는 실정이다.
과거 매우 작은 규모의 남산식물원이 있었지만, 그 마저도 2006년에 남산 제모습찾기의 일환으로 철거됐다.
특히 세계 식물원이 전시와 연구에 중점을 두고 있는 반면, 우리나라 식물원은 상대적으로 전원형이 많아 도시민에게 여가를 제공하고 시민 가드닝 교육을 할만한 환경이 갖춰지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서울 화목원에 조성하는 도시형 식물원에는 3개 건물로 이뤄진 랜드마크 ‘식물문화센터’가 연면적 약 1만㎡에 핵심적으로 건립된다.
식물문화센터에는 전시온실, 식물도서관, 가드닝센터가 각각 들어선다.
온실은 추위ㆍ더위ㆍ눈ㆍ비 등 기후조건을 고려해 사계절 식물을 경험할 수 있는 윈터가든(Winter-Garden)개념으로 조성하고, 식물도서관은 IT기술을 바탕으로 한 디지털 정보와 함께 식물표본정보 등도 제공한다.
▲열린숲마당, 지하철역, LG문화센터와 연결되는 잔디광장
열린숲마당은 공원진입부로부터 시작되는 잔디광장이다. 공원 입구를 중심으로 지하철역 9호선 마곡나루역 및 인천공항철도, LG문화센터와도 양옆으로 연결된다.
시는 열린숲마당과 경계 부위에 있는 마곡중앙광장(설계 진행 중)-LG문화센터-공원진입광장으로 이어지는 동선이 공원의 상징성을 나타내는 매력요소로 활용될 수 있도록 통합적 공간계획(L=370m, B=55~160m)을 수립할 계획이다.
열린숲마당엔 양묘장도 들어선다. 이곳은 시민, 기업이 참여하는 가운데 유목을 직접 길러서 소목이 될 때까지 관찰, 기부하는 등 공원문화의 변화를 선도하는 공간이다.
▲호수공원, 자연정화 중심공간이자 상업시설과 연계되는 핵심 커뮤니티 공간
호수공원은 양천길 남측 및 북측 저류지와 연결되는 자연정화의 중심 공간이자 공원 서측에 있는 산업지원시설변과 직접 만나는 휴식 및 산책, 만남, 커뮤니티 활동의 핵심 공간이다.
서울 화목원내 수공간은 청정호수·생태호수·함양지 등 약 20%(10만㎡)로, 유수지를 포함할 경우엔 약 26%(16만㎡)를 차지한다.
지점별 특성을 살려 양천길 남측은 습지생태 중심의 호수로, 북측 저류지는 생태천 중심의 호수로 각각 조성하고 서측 상업시설 인근엔 연계 이용이 가능하도록 물놀이 공간을 조성한다.
▲생태천이원, 한강ㆍ궁산으로 통하는 생태공간
한강, 궁산으로 이어지는 생태천이원은 다양한 수생식물이 서식하는 생태공간으로 조성된다. 유수지와 저류지, 생태원, 보행교 및 전망대, 체육시설 및 주차장이 들어선다.
저류지는 과거 살았던 식물, 곤충, 동물 등이 자연스럽게 공생할 수 있는 생태계를 조성하고 식물천이공간ㆍ나무고아원ㆍ생태통로ㆍ둠벙설치ㆍ폐목활용 등을 통해 자연성이 살아있는 생물 서식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저류지는 방재기능과 공원기능을 결합한 시설로서, 빗물을 일시적으로 모아 두었다가 비가 그친 후 바깥 수위가 낮아진 후에 방류한다.
만조시 한강물이 배수로를 통해 자연스럽게 저류지로 유입되면 염생 식물 서식공간도 마련될 예정이어서 다양성이 공존하는 독특한 생태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양천길 북측 저류지(4만㎡)와 유수지(9만5000㎡) 일부는 생물종의 다양성 확보 차원에서 사람의 접근이 차단된 공간으로 조성하고, 오염저감 식물과 환경을 주제로 한 식물을 식재해 교육의 장으로 활용한다. 보행동선이 확보되는 저류지 서측은 자연호안이자 자연천이를 관찰하는 생태주제공간으로 조성한다.
▲나들목 및 보행교 설치해 한강으로 입체적 연결
한강으로의 동선은 나들목 및 보행교인 오버브릿지 설치를 통해 입체적으로 연결한다.
마곡2빗물펌프장 옥상을 활용한 전망대 설치를 통해 한강은 물론 마곡 내부를 관망하는 파노라믹 경관 연출방안을 검토 중이다.
양천길 남·북측 연결은 개방감 확보를 고려, 폭 50m 규모의 암거(또는 교량)을 설치해 보행, 자전거, 생태통로로 복합 활용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서울 화목원의 조성을 통한 5대 효과를 ‘생물종 다양성의 보고 확보’, ‘서울 가드닝 문화의 거점’, ‘일자리 창출 및 시민참여 등 사회적 가치 창출’, ‘관광명소화’, ‘지역균형발전’으로 기대했다.
시는 향후 서울 화목원이 인근의 궁산, 방화근린공원, 개화산, 강서생태습지공원, 수명산, 우장산 등 주변 공원 녹지를 연결 및 확산시키는 허브역할을 수행하고 더 나아가 기존의 공원과 새로운 성격의 마곡지구 공원녹지체계의 접점으로 자전거 및 보행 도시를 실현하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시는 내달 중 기관 협의 등 의견을 수렴해 기본계획(안)을 확정하고, 구체적 공원조성(운영, 관리) 계획수립을 위한 추진(조직)체계를 마련해 설계에 착수한다.
약 1년간의 설계를 거친 이후 2016년 12월 준공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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