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동구, '직원 창의우수사례 발표회' 27일 개최

박기성 / pks@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3-08-26 16: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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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간 총 207건 혁신제안 봇물, 수요자 중심 '창의행정' 꽃피워
▲ 지난 5월 20일 성수중학교에서 학생들의 금연을 위한 강의와 체험이 결합된 WE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전문 강사가 금연에 관한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區, 아파트 단지 대상 에너지 컨설팅


연간 11억 절약… 서울시도 벤치마킹


CCTV 영상자료 반출 시스템 구축


온라인으로 쉽게 사용… 사후관리도


[시민일보]성동구(구청장 고재득)는 27일 오후 3시 구청 3층 대강당에서 2013 직원 창의우수사례 발표회를 연다. 이번 발표회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 상반기 동안 접수된 총 207건의 제안 중 각 부서의 자체 심사를 거쳐 채택된 6건의 우수 제안을 중심으로 발표할 예정이다.


발표 내용은 ‘학교 폭력 및 흡연예방을 위한 WE 프로젝트’ ‘공동주택 에너지 절감 컨설팅’ ‘U-성동통합관제센터 영상정보 제공시스템 구축’ ‘동 복지기능 강화에 대한 진단 및 발전방향’ ‘희망나눔 복지통합 관리시스템 개발’ ‘발품과 아이디어로 이뤄낸 성동교 확장공사’ 등 본인의 고유한 업무추진 중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보태어 업무개선 성과를 만들어 낸 모범 사례들이다.


▲ 학교 폭력과 금연을 예방하기 위한 WE 프로젝트
학교 폭력과 청소년 흡연은 그동안 우리 사회에서 꾸준히 문제가 되어왔다. 이를 해결하려면 학생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한데 기존의 일방적이고 재미없는 교육만으로는 참여를 끌어낼 수 없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제안된 것이 'With English' 프로젝트다. 구는 초·중등 학생들이 즐겨보는 개그콘서트의 한 코너인 ‘사마귀 유치원’의 형식에 폭력 예방과 금연을 주제로 한 내용을 영어 대본으로 만들었다. 학생들이 직접 이 대본으로 역할극을 하고 MVP를 선정하는 방식으로 지난 4~7월 7개 초등학교 1100여명에게 프로젝트를 실시했다. 이 프로그램 실시 후 학생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앞으로 담배를 피우지 말아야겠다는 응답이 97%에 달해 프로그램이 충분한 효과를 거둔 것으로 보인다.


▲ 공동주택 에너지 절감 컨설팅
성동구는 지역내 가정의 60% 이상이 공동주택의 형태이다. 공동주택에서는 각 가정에서의 절전은 잘 실천되지만 복도등을 비롯한 공용부분의 전기를 아끼는 데는 관심이 적은 경우가 많다. 특히 공용부분 절전을 주도해야 할 아파트 관리소장이 대부분 1~2년 정도로 임기가 짧은 경우가 많아 절전에 대한 의지와 관심이 부족한 경우가 많았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구는 KT 서울강북지사와 협약을 맺고 104개 아파트 단지를 대상으로 에너지 컨설팅과 점검을 실시했다. 이 컨설팅 내용을 그대로 실천할 경우 연간 11억1000여만원의 전기료가 절감되어 각 가구는 평균 연 2만9700원의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한 아파트의 경우 낭비되는 전기가 많아서 평균 연 8만4000원의 혜택을 볼 수 있는 곳도 있었다. 이 사업은 서울시에서도 벤치마킹하여 서울시내 1000가구 이상의 아파트를 대상으로 에너지 진단을 실시했고 기타 지방자치단체들에서도 견학 및 문의가 있어서 앞으로 지속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 ‘희망나눔’ 복지통합 관리시스템 개발
최근 개인적으로 기부하는 사람도 늘었고, 상황이 어려워 복지 혜택을 받는 사람들도 꾸준히 늘어왔다. 하지만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여러 문제가 발생해왔다. 1년치 김치를 한번에 받는가 하면 사망자에게 연금을 지급하는 경우도 있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구는 ‘희망나눔’ 복지통합관리시스템을 개발했다.
이 시스템은 각 단체들이 받는 기부 현황과 진행 중인 19개 분야의 복지지원 3만여건을 통합관리한다. 중앙정부와 지자체, 민간에서 진행 중인 기부와 복지 사업들을 통합관리함으로써 꼭 필요한 사람들에게 필요한 만큼의 복지 혜택을 제공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하였다. 한편 실무자들의 노력과 시간을 절감하여 보다 효율적으로 투명한 복지정책을 실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발품과 아이디어로 이뤄낸 성동교 확장공사
성동교는 출퇴근 시간이면 항상 교통정체가 심한 곳이어서 예전부터 도로 확장의 필요성이 제기되어 왔다. 하지만 소요 예산이 53억으로 추정되어 빠듯한 구 예산으로는 추진하기 어려운 실정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구는 여러 기관과 협력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통해 단 7억원의 예산만으로 이 사업을 추진하는데 성공했다.
서울숲 인근 주상복합건물이 들어서며 교통체계개선대책을 시공사가 하는 대신, 구에서 대책을 수립해 시행할테니 교통개선분담금을 납부할 것을 요청해 20억원의 돈을 서울시를 거쳐 구에서 받아 예산의 일부를 확보했다. 또한 공사에 26억원 상당의 부지를 서울시 교육청으로부터 매입해야 했으나, 지역내 학교가 점유하고 있는 구 소유지를 찾아내 이를 공사 부지와 교환해, 부지 매입에는 비용을 전혀 들이지 않았다. 또한 공사 과정에서도 기존 자재를 최대한 재활용해 초기에 53억원으로 추정되던 사업을 7억원만으로 추진한 성과를 거뒀다.


▲ U-성동통합관제센터 영상자료 반출시스템 구축
구는 CCTV 영상을 보다 쉽게 반출하고 반출된 영상의 관리를 강화한 새로운 영상반출시스템을 구축했다. 기존에는 경찰에서 공문으로 영상을 요청하면 승인 후 경찰 관계자가 구청에 USB 메모리, CD 등의 매체를 가지고 와서 2시간 정도의 시간을 들여 영상을 반출해갔다. 또한 반출된 영상이 어떻게 활용되는지, 목적을 다한 후에는 적법하게 폐기되었는지 확인할 수 없었다.
이번에 만든 시스템은 이런 불편함을 해소했다. 경찰에서 영상을 요청하면 승인 후 온라인으로 접속해 영상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지정된 PC에서만 접속이 가능하고, 영상에는 재생횟수, 내려받기 횟수에 제한을 둬 반출된 영상의 사후 관리도 가능해졌다. 또한 영상 반출에 걸리는 시간이 줄어들어 그 시간만큼 더 구민들에게 치안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 강점이다. 다만 아직 본격 도입에는 경찰과의 추가 협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 동 복지기능 강화에 대한 진단
2012년 9월부터 진행된 각 동의 복지기능 강화가 어떻게 추진되고 있는지 설문조사를 통해 문제점을 진단하고 그 해결방안을 동과 구의 사회복지 담당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 연구하고 논의했다. 기존 복지의 사례관리는 구 중심이었고 동 사회복지 담당자의 역할이 없었기 때문에 지원이 끝나면 대상 가정이 지원 이전으로 돌아가는 악순환이 계속되어왔다. 또한 대상자들의 필요보단 실적 위주의 행정이 이루어져 온 것도 문제였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사례관리과 복지대상가구 발굴은 사회복지 전담공무원이 수행하고, 보편적인 제도로 운영되는 복지는 구에서 담당하는 것으로 역할을 분담했다. 또한 사례관리는 구와 동의 담당자들이 공동으로 수행하며 동에서 주관하는 연구회를 주1회 열어 복지 상황을 점검하고 나아갈 방향을 논의하는 것을 정례화했다. 이를 통해 대상자들에게 꼭 필요한 복지를 제공하고 복지 대상자들이 열악한 상황을 벗어나 더이상 복지가 필요 없도록 만듦으로써 전체 복지 비용이 감소하는 효과가 생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상 여섯가지 사례에 대해 제안자들이 직접 준비한 자료로 발표하고 직원 및 주민대표로 참여한 구정평가단 170여명이 현장 평가를 진행할 예정이며, 평가에 따라 최우수상, 우수상 등의 시상이 이뤄질 예정이다.


고재득 구청장은 “앞으로도 직원들과 구민들의 참신한 아이디어를 구정에 적극 반영함으로써, 공감과 소통의 창조행정 실현을 위해 적극 노력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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