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여성들과 간담회··· 의견수렴
설문조사 실시해 환경 개선키로
[시민일보]서울 강동구(구청장 이해식)가 지역내 공공의료기관인 보건소부터 장애여성들이 더 친밀하고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내용을 담은 ‘장애친화 보건소 만들기’ 프로젝트를 시작했다고 4일 밝혔다.
2012년 (사)장애여성공감이 강동구에 거주하는 지체·뇌병변 장애인 12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주로 이용하는 병원이 강동구인가, 타지역인가?'란 질문에 타지역이라는 답변이 51%로, 강동구 49%보다 조금 더 높게 나왔다.
지역내 의료기관을 이용하지 않는 이유를 묻는 질문에 대한 응답은 ‘병원까지의 이동이 어려워서’가 35.9%로 1위, ‘장애 특성에 맞는 치료를 받을 수 없어서’가 21.9%로 2위였으며, ‘병원내 편의시설이 없어서’가 14.1%로 3위였다.
구는 이 결과에 지체장애 여성들이 집에서 가장 가까운 병원을 선호하지만 지역내 병원은 거리는 가깝더라도 편리하게 접근할 수가 없고, 장애 특성에 맞는 진료와 편의시설이 부족해 방문하기 어려운 현실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했다.
구는 장애여성이 이용하기 편리한 시설과 서비스를 갖추기 위해 이용자인 장애여성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판단으로 8월27일 '장애여성 보건소 방문의 날' 행사를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동 주민센터에서 추천한 9명의 장애여성들과 사회복지사, 장애활동 지원도우미, (사)장애여성 공감의 직원들이 참여했다. 이들은 보건소내 시설과 동선을 직접 살펴보고 건강검진과 상담 서비스를 받은 후 총괄적인 의견을 보건소측에 전달했다.
이날 참가한 조미경 장애여성공감 숨센터 소장은 "전반적으로 직원들의 응대 태도는 좋은 것 같다. 다만 1층에 있는 장애인화장실의 경우, 공간 확보가 미흡해 전동휠체어가 회전할 수 없는 형태다. 이용 장애인의 소변검사가 어려울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후 참여자들은 직원과의 간담회 자리에서 시설 이외에 보건소 직원들이 노력할 점은 무엇인지, 보건소 직원의 입장에서 장애인을 진료할 때 어려운 점이 무엇인지 대화하며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고 개선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시간을 보냈다.
또한 4일 보건소는 전직원을 대상으로 장애인에 대한 인식 미흡으로 인한 차별과 불친절을 추방하기 위한 장애인식교육을 실시했다 . 교육 이수를 전후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교육의 성과를 평가하고 부족한 점에 대해서는 추가 교육을 할 예정이다. 구는 장애여성 및 관련 단체들의 의견과 보건소 직원들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의 결과를 토대로 지역내 장애여성들이 더욱 편리하게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환경을 개선할 예정이다.
녹색소비자연대의 조윤미 운영위원장은 "장애친화 보건소를 만든다는 것은 거창한 일이 아니다"라며 "장애여성이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전직원이 조금 더 관심을 갖고 열린 마음으로 대한다면 장애인이 먼저 찾는 따뜻한 보건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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