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주민 반발, 정부에 대한 불신 극에 달한 것”

전용혁 기자 / dra@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3-09-10 11:4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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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을 정하면 집행을 해야 되는데 민원이 있다고 자꾸 옮겨다녀”

[시민일보]성남보호관찰소 기습 이전에 따른 지역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이재명 성남시장이 이같은 논란에 대해 “행정에 대한 불신, 중앙정부가 원칙 없이 이 사안을 대하면서 주민들 불신이 극에 달해있는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이 시장은 10일 오전 SBS <한수진의 SBS전망대>와의 인터뷰에서 “보호관찰소가 옮겨 다니기 때문에 초기에 한 곳을 정해 뭔가 정책을 정하면 집행을 해야 하는데 민원이 있다는 이유로 자꾸 옮겨 다니니까 민원 강도가 강할수록 이익을 보는 불신을 준 것”이라며 “지금 현재 있던 곳에도 주민들 반발 집회 규모가 몇십명 수준이었는데 그 다음 옮겨가기로 했던 야탑동에 수백명이 반발 집회를 계속 하고 서현동으로 오니까 주민들이 불안하고 해서 수천명이 밤샘을 하는 상황이 돼 버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게 한두 해 문제가 아니고 분당 지역 여러 차례 떠돌아다녔는데 바로 직전에 입주를 시도했던 야탑동도 주민들 입장에서는 시가 공식적으로 ‘여기는 법률상 입주할 수 없다’고 수차례 공식 발표하고 했는데도 법률을 어기고라도 입주할 가능성이 있다는 식의 불신을 가지고 계속 수백명이 밤샘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까지 보호관찰소의 행동양식 때문이랄까, 새벽 입주라든지, 시에도 알리지 않고 갑자기 이사를 간다든지, 이 건물, 저 건물 알아봤다가 주민들 반발이 있으면 취소했다가 다시 시도한다든지, 이런 기존의 불신들이 계속 쌓여서 이런 발표를 한 상태에서도 해당 건물에 계속 보호관찰소가 입주해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언제 바뀔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그러면서 “주민들의 입장을 님비(지역이기주의 현상)라고 해서 비판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물론 성남 어딘가에는 있어야 하는 시설인 것은 분명한데 주민들의 불안감이나, 그것을 넘어 공포감을 가진 상태가 됐다. 이런 현상에 대해 충분히 설명하고 실상도 공개하고 주민들 동의를 얻는 절차를 꾸준히 거쳐나갔더라면 그에 합당한 대응책도 강구해줬더라면 여기까지 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일반 주민들 입장에서는 단 한명이라도 위험한, 재범의 우려가 높은 성범죄자들이 우리 집 인근을 돌아 다닌다, 바깥에 외곽으로 가야 할 것을 왜 굳이 우리 집 근처, 더구나 사람이 수만명이 몰리는 도심 한복판으로 오느냐, 라고 하는 것에 대해서는 누구라도 반발하고 반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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