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괴위험 한옥 '사랑의 집수리' 나서

이대우 기자 / nice@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3-09-10 15:5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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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구, 인근 기업 재능기부·1사1동 결연기관 도움 받아

[시민일보]서울 종로구(구청장 김영종)는 북촌 한옥마을의 붕괴직전인 노후한옥(계동4길 7-2)을 건축사·인근기업의 재능기부와 사랑나눔 1사1동 결연기관이 함께 재건축에 나섰다.


10일 구에 따르면 1950년 이전에 지어진 이 주택 거주자는 이덕원 할머니(80세)로 지난 7월말에 주택이 ‘위험시설물 E급’으로 지정되어 철거대상이 되었다.


이 할머니는 왕래하는 주변의 가족과 친척이 없고, 소득은 기초노령연금과 우체국연금 총 14만원이 전부인 상태지만, 주택을 소유하고 있어 국민기초생활수급자 지정이나 차상위 계층을 위한 저소득층 집수리사업을 지원받을 수 없었다.


이에 구는 주택철거시 거리로 내몰려야 하는 할머니의 딱한 사정을 알게 돼 할머니를 위한 주택 신축공사를 시작했다.


시설의 점검과 보수 방안은 건축과에서 운영하고 있는 건축사 재능기부 프로그램을 활용하여 건축사 김장원씨가 맡아서 진행하며, 현대아산(주)에서는 위험부분 철거공사와 보강을 지원하기로 했다.


또한 가회동과 ‘사랑나눔 1社1洞’협약을 맺은 현대건설(주) 경영지원 본부 사회공헌팀에 도움을 요청하여 건물 신축에 사용할 수 있도록 1000만원의 후원금을 약속받았다.


주택은 지난 3일부터 철거작업을 시작하여 현재는 철거가 완전히 끝난 상태이며, 신축 주택은 조립식 및 컨테이너 박스를 기반으로 신축공사 계획에 따라 진행될 예정이다.


현재 이 할머니는 집이 재건축될 때까지 구에서 마련한 임시거처에서 안전하게 지내고 있으며, 가회동에선 할머니가 필요한 물품들을 릴레이기부 등을 펼쳐서 제공할 예정이다.


김영종 구청장은 “우리 주변의 어려운 이웃들에게 내미는 작은 도움의 손길들이 모이면 그들에게 큰 힘이 될 것”이라며 “주민들이 생명과 안전이 보장되는 인간다운 삶을 사는 것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앞으로 이를 위해 다방면의 지원책을 강구하여 소외되는 주민들이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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