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교육 올인' 노인들 쓸 돈 없다

뉴시스 / / 기사승인 : 2013-11-03 18:2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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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 '자산 팔아도 노후비용 부족'

노인들이 '쓸 돈'이 없어 소비를 줄여나가고 있다. 고령화로 수명이 늘고 자녀들의 교육비 부담이 증가하면서 정작 자신의 노후 준비는 소홀했기 때문이다.


3일 LG경제연구원 3일 '노후 대비 부족한 고령층 소비할 여력이 없다' 라는 보고서를 통해 2000년대 들어 60대 이상 고령층의 소비가 둔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60대·70대 가구의 소비성향은 지난 2008년에 비해 각각 5.9%포인트, 6.8%포인트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30대는 1.6%포인트 증가했다.


지난해를 기준으로 가구주 연령이 60~74세인 가구 중 71%가 보유자산을 처분해도 노후의 적정 생활비를 충당하지 못했다.


고령자 가구의 노후 대비가 불충분한 것은 2000년대 이후 경제·사회적 환경이 예측하지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면서 변화에 제대로 대비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보고서는 ▲예상보다 빠른 기대수명 증가 ▲교육비의 빠른 상승 ▲부동산 가격 하락 ▲금융위기 이후 급격한 금리 하락 등을 그 원인으로 꼽았다.


LG경제연구원의 고가영 선임연구원은 "은퇴 전에 예상된 기대수명을 가정해 노후 생활을 위한 자산을 축적했다고 하더라도 예상보다 빠른 기대수명 증가로 실제 은퇴시기가 되면 자산이 더 필요해 진다"며 "필요한 만큼 소비를 줄이고 저축을 늘리는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1990년대 이후 대학진학률이 높아지고 교육비 부담이 늘면서 고령층이 충분한 노후준비를 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노후 대비를 위한 확실한 투자처였던 부동산 가격이 하락하고 금리가 낮아지면서 노후 대비를 위한 자산 규모도 크게 줄었다.


고 선임연구원은 "고령층의 낮은 소비성향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며 "고령층의 소비여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이들이 좀 더 일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고령 친화적인 일자리를 조성하고 교육 기회를 확대하는 등 정책적 노력이 강화돼야 한다"며 "고령 근로자의 증가는 고령층의 노후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재정부담의 절감과 성장률 제고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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