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민주당) "남북 요구 간극 커서 관계어둡다" 원 "北 신년사 개선의지 담았다고해도 진정성 지켜봐야"

정 "北 대화 강조하면서 필요에 따라 분쟁·갈등 유발도"

[시민일보] 새누리당 원유철 의원이 올해 남북관계와 관련, “위기와 기회가 공존하는 해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인 원 의원은 3일 오전 KBS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기회적인 측면에서는 김정은의 신년사를 보면 남북관계 개선에 어느 정도 긍정적인 사인을 보냈다고 보고 있고, 박 대통령의 담화에 대한 화답이라고 보이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그렇지만 긍정적으로만 볼 일이 아니고, 위기가 함께 공존하고 있다는 것은 북한이 작년 장성택 처형 이후 북한 내부에 불확실성이 아주 증가했다”며 “또 북한이 구사하고 있는 대남전술 역시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기 때문에 정부가 예의주시하고 북한 상황을 잘 살펴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여 말했다.

그는 북한 김정은 위원장의 신년사와 관련, “작년에 신년사에서도 이 남북관계를 가지고 긍정적으로 표현했지만 결국 핵실험을 했고, 개성공단에 제한조치를 하는 도발을 강행했다”며 “신년사는 대체로 대외명분용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김정은 정권이 작년에 여러 가지 북한 내부문제 때문에 이미지를 재고하고 변화시킬 필요성이 있지 않을까 판단하는 것 같다”며 “대중 관계나 대미 관계 등 국제 사회에 던지는 유화정책이 필요하지 않았을까 생각도 들지만 북한이 신년사에 남북관계 개선 의지를 담았다고 해도 진정성 여부를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의 도발 가능성에 대해서는 “작년에도 신년사에는 유화 제스처를 썼는데 여러 도발을 해왔다. 김관진 국방부장관이 화전양면 젼략에 유의하자는 언급을 했는데 북한이 도발을 위한 명분 쌓기 용이 아닌가 라는 측면을 걱정해서 언급을 한 것”이라며 “북한 입장에서는 자신들이 대화를 요구했는데 우리가 연례적으로 해왔던 한미연합군사훈련 이런 것을 비방하면서 자신들을 자극했기 때문에 군사도발을 할 수밖에 없다는 식으로 도발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가 유비무환, 만반의 도발 가능성을 열어두고 군이 지금 대비태세를 잘 갖추고 있다고 평가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같은 상임위 소속의 민주당 정청래 의원은 올해 남북관계와 관련, “한 마디로 어둡다”고 부정적으로 전망했다.

그는 이날 같은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김정은 제1비서가 남북관계 개선을 하자고 전향적으로 발표한 것은 그나마 다행이지만 손바닥도 마주쳐야 된다고, 우리 대한민국이 북한에 요구하고 있는 것도 있고 김정은 북한이 또 남쪽에 요구하고 있는 것이 간극이 워낙 커서 걱정이 많이 된다”고 우려했다.

그는 “박근혜 정부의 대북정책은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인데 미묘한 차이가 있다”며 “우리가 신뢰할 수 있는 것을 내놔라, 북에 요구하는데 그것이 상당히 어려운 것이다. 과거를 묻지 않고 미래지향적으로 나가자, 앞으로 신뢰하겠다, 이런 태도가 전향적일 텐데 그동안 북에 남쪽에 대한 도발 이런 것을 사과해라, 이렇게 계속 나가면 실제로 한반도 남북관계는 한 발짝도 진척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김정은의 신년사에서 언급된 남북관계 개선에 대해서는 “장성택 숙청 이후 김정은 제1비서가 북한을 완전 장악했다, 자신감 있다, 이것에 대한 하나의 사례로 남북관계 개선을 하자는 자신감의 표현, 이것을 대외에 과시하는 효과를 노리지 않았나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의 도발 가능성에 대해 “치고 빠지기 이런 전략을 계속 구사할 것”이라며 “한편으로는 대화를 강조하면서 한편으로는 북의 내부의 체제결속, 이런 걸 노리면서 예를 들어 핵실험을 할 수도 있고, 분쟁, 갈등 유발, 이런 것도 필요에 따라 적절하게 하지 않겠는가”라고 내다봤다.

그는 “우리 정부는 북이 강경하게 나온다고 해서 우리도 강경하게 나간다는 것은 좀 아닌 것 같다”며 “모든 것은 국익적 관점에서 아무리 어려워도 북을 달래고 대화하고 끊임없이 제스처를 보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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