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통일은 대박… 흡수통일은 대재앙”

전용혁 기자 / dra@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4-01-24 14:5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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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朴 대통령, 과정 분명히 밝힐 필요 있어” [시민일보] 민주당 정동영 상임고문이 남북 통일 문제와 관련, “평화통일은 대박이지만, 흡수통일은 대재앙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상임고문은 24일 오전 PBC <열린세상 오늘>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박근혜 대통령이 다보스 포럼에서 ‘통일 대박론’을 다시 한 번 강조한 부분과 관련, 이같이 말하면서 “박근혜 대통령이 말한 통일 대박에서의 통일이 평화적 통일인지, 경쟁적ㆍ단계적 통일인지, 아니면 북한의 붕괴를 촉진하는 흡수통일인지 그 점을 잘 모르겠다. 이 대목을 분명히 밝힐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촉구했다.

그는 “통일이 대박이라고 얘기하는 건 좋지만 어떤 과정으로 통일에 이르게 할 것인지의 설명이 빠져 있다”며 “결과보다 통일에 이르는 과정이 더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이)주변국들에게 대박이고 복지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고 말한 뉘앙스는 마치 급변사태를 통해 북한 정권이 무너지는 상황을 가정한 것 아닌가”라며 “만일 그런 급변사태를 계속 머릿속에 넣고 통일 대박을 얘기한다면 이것은 위험천만한 발상”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북한이 붕괴할 것이라는 것에 대한 과학적 근거를 제시할 수 없다. 희망한다고 생각하는 것을 말하는 것인데 이렇게 무너지기를 바라는 마음은 이명박 대통령도 똑같았다. 그런데 이명박정부 5년 동안 북한 핵무기 개발의 전성기였고 남북관계는 최악이었다”며 “이명박정부 5년을 10년으로 연장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또 본인께서 신년회견에서 교류협력을 통한 지속가능한 평화를 만들겠다는 건 분명히 단계적이고 평화적인 접근을 얘기하는 것인데 이 부분과 통일대박론이 일치하는 건지 아닌지가 분명치 않다”며 “박 대통령은 이 부분을 국민들에게 설명해야 할 것”이라고 거듭 촉구했다.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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