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노선논쟁 재점화···원내대표 예비주자들 쓴소리 봇물

이대우 기자 / nice@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4-02-20 16:2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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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도화, 혼란만 자초···야당성 회복해야" [시민일보] 6·4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민주당 내에서 노선 논쟁이 다시 점화되는 양상이다.

민주당 이인영 의원과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2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공동주최한 민주당 혁신을 위한 토론회 '야(野)! 민주당! 민주당의 혁신방향과 과제'에서는 민주당의 중도화 방침을 비판하며 선명한 야당성 회복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쏟아졌다.

이인영 의원은 패널토론에서 "(대선 당시) 중도화 포지셔닝은 우리 스스로의 혼란만 자초한 꼴"이라며 "우리 진보의 본령은 삶의 개선 문제이고 유연한 진보, 점진적 진보, 생활의 진보의 길을 걸어왔다. 그걸 고수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민주당의 야성은 범진보성에 있고 민주당의 정체성과 곧바로 연결된다"며 "야당의 정체성을 포괄하는 정체성을 민주당이 포기하는 순간, 중도화하는 순간 안철수신당과의 경쟁에서도 한계를 노정할 가능성이 높다. 중도화 경쟁은 경우에 따라 불리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당 면모를 젊게 일신해야 한다"며 "당내에는 시니어들이 안심하고 넘겨줄 수 있는 유능하고 훌륭한 정책마인드를 갖춘 주니어 리더십도 많이 훈련되고 구축돼 있다. 혁신된 얼굴로 야권 전체의 대표성을 다시 추구하고 연대를 추진하는 과정으로 나가야 된다"고 주장했다.

정청래 의원은 지방선거 승리를 위한 혁신조건으로 개방성과 개혁성을 꼽고 "민주당이 가야 할 길은 선명야당의 깃발을 들고 가는 길이 험난해도 당당하게 가는 것"이라며 "강한 것이 옳은 것을 이긴다. 옳다고 주장(만) 하면 안 된다. 강한 민주당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조기선대위를 꾸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문재인을 찍었던 48%를 흐트러뜨리는, 존재하지도 않는 중도 산토끼를 찾아갔던 우경화가 문제였다. 문재인을 찍었던 사람들을 불러오는 건 문재인 의원이 결초보은 입장으로, 구당(求黨)의 심정으로 구원 등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모바일투표 문제와 관련, "(민주당은) 지난 전당대회 때 SNS 차단, 모바일투표 차단으로 시대에 역행했다. 박근혜정권만 민주주의 퇴행이 있었던 게 아니라 민주당에서도 민주주의 통로를 끊어버리는 퇴행이 있었다"고 비난하고 평가시스템 구축을 통한 공천혁명을 주장했다.

특히 이날 토론회에는 원내대표 경선 주자들이 대거 참석하면서 예비경선을 방불케 했다. 이들 역시 선명하고 강한 야당성 회복을 주장하며 민주당 혁신의 필요성을 한목소리로 강조했다.

노영민 의원은 "민주당의 역사는 만만한 역사가 아니다. 그럼에도 국민에게서 신뢰받지 못하는 것에 대한 원인을 진단하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본다"며 "흔들리는 정체성, 야당성 회복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노 의원은 "혁신과 새정치는 정치인에게 영원한 숙명"이라며 2004년 열린우리당의 새정치 선언문 발표 당시를 언급하고 "생활정치,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정치, 정의로운 정치 개념이 당시 첫 의총에서 나온 대국민선언이었다"며 "정치혁신 내용도 중요하지만 결국 국민이 신뢰해주느냐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박영선 의원은 "혁신이라는 것은 지난 10년을 관통하는 단어이지만 얼만큼 혁신했느냐 반성을 던져주는 단어이기도 하다"며 "국민에게 내놓을 만큼 강한 이미지의 민주당으로 탈바꿈해야 하지 않느냐"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디지털 혁신 등 부분을 (국민에게) 더 가까이 더 친밀하게 다가가야 한다"며 "어떠한 정책으로 어떻게 국민들에게 다가갈 것인가, 국민이 우리에게 어떤 반응을 보일 것인가에 주력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우윤근 의원은 "민주당은 소통이 안 된다"며 "힘이 없을 때 소통하고 힘을 합쳐야 함에도 불구하고 가로막힌 현실에 대한 해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우 의원은 또 "민주당은 비전제 시를 못하고 있다"며 "거대권력과 싸우고 있는데 감동을 못주고 있다. 어떤 비전을 제시할지 토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조정식 의원은 "민주당에 필요한 것은 먼저 강하게 맞서 싸우는 야당성 정립이 필요하다"며 "협상할 때는 아주 지혜롭게 하더라도 싸울 때는 아주 결연하고 결기를 세워 싸우고 싸움의 성과를 낼 때 국민은 민주당을 신뢰하고 지지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 의원은 계파 문제와 관련, "역대 정당과 한국정치에서 당내 계파는 늘 있어왔다. 요즘 민주당은 그게 더 심한 것 같다"며 "구심력보다는 파편화돼가고 있는 것이 현실 아닌가. 단 2석에 불과한 안철수신당과 126석 민주당이 지방선거에서 야권의 맹주자리를 놓고 다퉈야 하는 처지에 내몰렸다"고 지적했다.

이대우 기자 nice@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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