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환, 안철수 교섭단체 대표연설중 "너나 잘해" 비아냥

전용혁 기자 / dra@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4-04-03 13:2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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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崔 연설때 새민련은 품위있게 경청했나" 野 "반말·막말··· 있을 수 있는지 묻고 싶다"

[시민일보=전용혁 기자]여야가 3일 새누리당 최경환 원내대표의 본회의장 '너나 잘해' 발언을 둘러싸고 공방을 이어갔다.

새누리당은 최 원내대표를 옹호하며 새정치민주연합의 평소 본회의 태도를 비판한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국회 윤리특별위원회 제소를 거론하며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새누리당 강은희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전 TBS <열린아침 송정애입니다>와 통화에서 "(안철수 공동대표의 발언 중 대통령께서 직접 답변을 하라는)특정 부분에 대해 (최경환 원내)대표가 반감이 있었던 것 같다"며 "그전에 최 대표가 안철수 대표에게 회동을 제안한 적이 있었는데 거기에는 아예 답변도 안 하고 묵묵부답하고 무시했다. 그런 부분이 아마 생각나서 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강 원내대변인은 또 "(평소 본회의장에서는)그것보다 이상의 말들도 서로 많이 한다. 그런데 어제 다 조용한 상황에서 그렇게 말이 나갔기 때문에 아마 강조가 된 것 같다"며 "평소에는 그보다 더 강한 것도 야당에서 우리한테 많이 공격이 들어온다"고 강조했다.

강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전 현안논평에서도 새민련을 겨냥해 "전날 최경환 원내대표가 연설할 때 새정치연합 의원들은 품위 있게 경청했냐"며 "고성이 지나쳐 무슨 말을 하는지 도무지 알아들을 수도 없지 않았냐"고 따졌다.

홍지만 원내대변인 역시 이날 논평에서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연설하는데 새민련 의원들은 어땠느냐. 본인들의 주장처럼 국회의원의 품격을 지키고 높은 수준의 정치를 보여줬냐"며 "새민련 의원들의 야유에 비하면 최 대표의 지적은 아무것도 아니다"라고 항변했다.

그러나 새민련 의원들은 최 원내대표를 겨냥해 비난공세를 폈다.

박병석 국회부의장은 이날 당 고위정책회의에서 "어제와 그제 이틀간 벌어졌던 각 당 대표의 연설에서 국회가 보여줬던 모습은 국민들을 실망하게 하고 있다"며 "정도의 차이가 있지만 여야 모두 각 당 대표의 말씀에는 경청해주는 것이 도리"라고 지적했다.

같은 당 정성호 원내수석부대표도 이날 회의에서 "방청석에 앉아 방청하고 있는 학생들을 보면서 우리의 정치 수준이 과연 이정도인가 하는 깊은 자괴감이 들었다"며 "여당의 원내대표이라는 분이 야당 대표가 본회의장에서 국민을 앞에 두고 대표연설을 하는데 면전에서 '너나 잘해'라며 반말에 막말을 하는 것이 과연 있을 수 있는지 묻고 싶다"고 가세했다.

김성주 의원 역시 "어제 여당 원내대표는 안철수 대표의 연설 시작 전에 새누리당 의석을 돌면서 사전에 야유를 할 것을 주문했다고 한다"며 "이것이 새누리당이 원하는 국회선진화의 모습인지 참 이해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심재권 의원은 "불만의 표시를 한다 할지라도 어떻게 '너나 잘해'라는 그런 막말을 할 수 있단 말이냐"며 "이 문제는 우리가 국회 윤리위에 회부해서 징계 처분을 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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