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총무상, 야스쿠니 신사 참배 강행

고수현 / smkh86@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4-04-13 16:2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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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中 "도발생보 멈춰라" 강력 비난 [시민일보=고수현 기자]일본 아베 내각의 각료인 신도 요시타카(新藤義孝) 총무상이 2차대전 A급 전범들이 합사된 야스쿠니(靖國) 신사에 참배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한국과 중국 등 주변국이 즉각 비난하고 나섰다.

AP통신 등 외신은 지난 12일 이같은 신사참배를 전하면서 일본 우익인사들이 봄, 가을 제사와 일본 패전일인 8월15일 등 '특별한 날'에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는 데 신도 총무상의 이번 참배는 이례적인 일이라면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일본 방문을 앞두고 이번 사건으로 한·일 양국 긴장이 재점화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신도 총무상의 외조부는 2차대전 말기 이오지마(硫黃島) 전투를 지휘한 구리바야시 다다미치(栗林忠道) 육군 대장으로, 그는 야스쿠니 신사에 합사돼 있다.

신도 총무상은 이날 참배 후 취재진과 만나 "이오지마 전투 중 숨진 일본 군인을 위해 기도했고, 개인 자격으로 방문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전쟁에서 목숨을 잃은 분들에게 존경의 마음을 담아 참배했고, 또 다시 전쟁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평화의 마음을 새롭게 했다"며 "매번 방문할 때마다 이렇게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앞서 신도 총무상은 지난해 봄, 가을 제사와 일본 패전일인 8월15일 및 올해 신정에도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다.

그러나 아베 신조(安倍晉三) 일본 총리는 오는 21∼23일 열리는 올해 춘계 제사에 신사 참배를 보류하기로 했다.

이는 지난해 말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예대제 마지막 날인 23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일본 방문을 위해 도착하기 때문에 아베 총리의 야스쿠니 참배에 강력 반발하는 한국 및 중국과의 관계 악화를 우려하는 미국의 반발을 불러 정상회담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아베 내각 각료의 신사참배로 한·중 양국은 즉각 성명을 통해 강력히 비난했다.

외교부는 성명을 통해 "일본 정부 각료가 야스쿠니 신사를 또 참배한 것은 일본 제국주의 침략으로부터 고통받은 이웃나라들과 국제사회에 정면으로 도전하는 행위이며, 일본 정치인들의 시대역행적 언행에 대해 국제사회가 한 목소리로 비판과 우려를 나타내고 있음에도 일본 정부 각료가 일본의 과거 침략전쟁을 미화하고 있는 야스쿠니 신사를 또다시 참배했다"고 비난했다.

중국 외교부도 성명을 통해 "일본 정부 각료가 야스쿠니 신사를 또 참배한 것은 현 일본 내각이 역사문제에 대해 잘못된 태도를 다시 한번 보여줬다"며 "우리는 이미 일본에 강력한 불만과 항의를 제기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일본 정부에 역사문제에 대한 잘못된 태도를 바로잡고, 아시아 이웃 나라의 정의로운 촉구에 귀를 기울이며 시대를 거스르는 도발 행보를 즉각 멈출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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