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 야당 만들겠다"··· 새민련 원내대표 후보들 막판 표심잡기 온 힘

이대우 기자 / nice@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4-05-07 14:3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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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영민 "정통야당 정체성 찾겠다" 박영선 "단호하게 견제하고 감시"
이종걸 "호랑이의 위엄 보여줄 것"

[시민일보=이대우 기자]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 경선을 하루 앞둔 7일 후보자들이 막판 표심잡기에 박차를 기울이고 있다.

노영민·최재성·박영선·이종걸 의원(기호순)은 이날 진도 여객선 세월호 침몰사고 희생자들에 대한 애도 차원에서 겉으로는 조용하게 선거전을 진행하고 있지만 내부적으로는 표심잡기 경쟁이 치열하다.

이들은 동료 의원의 의원실을 방문하거나 전화를 걸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막판까지 사력을 다해 소속 의원들의 마음을 사로잡겠다는 것이다.

통합신당 출범후 첫 원내대표는 상징성은 물론 차기 당내 역학 구도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후보들은 각 계파별로 대표급 주자들이다.

4선의 이 의원(경기 안양 만안)은 '김한길·안철수' 투톱 체제의 신주류로 분류된다. '친노(친노무현) 진영'에서는 지난 대선에서 문재인 캠프의 비서실장을 지낸 3선의 노 의원(충북 청주 흥덕을)이 나섰다.

3선의 박 의원(서울 구로을)은 강경파로 분류되고 있다. 초·재선 의원들이 주축인 '더 좋은 미래' 등을 기반으로 첫 여성 원내대표를 노리고 있다. 정세균계로 분류되는 3선의 최 의원(경기 남양주갑)도 만만치 않은 힘을 보여주고 있다.

이들은 원내대표 당선시 첫 과제가 '세월호 국회'인 점을 감안해 강한 야당을 만들겠다고 강조하고 있다.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가 여당에 제안한 '세월호 청문회·특검·국정조사·국정감사'를 관철시키기 위해서는 여당과의 기싸움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이들은 출사표를 통해 야당에 변화의 바람을 몰고 오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그 중심에는 야당다운 야당, 즉 강한 야당이 핵심으로 자리잡고 있다.

노 의원은 "60년 정통야당의 정체성을 찾겠다"고 강조했고 최 의원은 "강력한 통합, 강한 야당으로 새로운 나라를 설계하겠다"고 약속했다.

박 의원은 "정부 여당이 올바른 길을 가면 적극적으로 협조하되 그렇지 못하면 국민을 대신해서 단호하게 견제하고 감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강한 야당'을 만들기 위해 원내대표 선거에 출마했다"며 "박근혜 정부와 여당을 향해 '호랑이의 위엄'을 보여주고, 정치적 타협과 협상에는 '여우의 지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4파전속에서 막판에는 결국 박 의원과 노 의원간 맞대결 구도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당내에서는 강경 투쟁론을 주도할 적임자로 박 의원이 대두되고 있고 김·안 공동대표를 뒷받침하기 위해서는 노 의원이 적임자라는 평가다.

원내대표 경선은 과반수를 얻지 못하면 결선투표로 가야 한다. 경선의 특성상 강경파의 지원을 받는 박 의원과 통합파의 지원을 받는 노 의원 간의 싸움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1차 투표에서는 박 의원이 1위를, 결선투표에선 노 의원이 박 의원보다 우세하지 않겠냐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결국 박 의원과 노 의원이 결선투표가 예상되는 가운데 이종걸·최재성 의원이 누구의 손을 들어줄 것인가에 따라 선거 승패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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