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인 유족 "세월호법 협상 우리도 참여해야"

전용혁 기자 / dra@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4-09-30 17:3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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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교 대변인 "4者협의체로 가야··· 협상주체는 유가족 아닌 여·야" [시민일보=전용혁 기자] 세월호 특별법 협상이 급물살을 타고 있는 가운데 세월호 일반인 유가족들이 협상 과정에서 소외된 데 대해 서운함을 토로하면서 3자가 아닌 4자 협의를 요구했다.

이에 새누리당은 단원고 희생자 유가족들 뿐만 아니라 일반인 유가족들의 의견도 경청하겠다고 화답했다. 다만 세월호 특별법 협상은 유가족들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하되 여야가 협상 주체라는 점을 재확인했다.

세월호 일반인 희생자 유가족 대책위는 30일 오후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 김재원 원내수석부대표를 만나 협상과정에 자신들도 참여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명교 대변인은 "3자 협의체는 말이 안 된다. 일반인 유가족도 들어가 4자로 가야 한다"며 "세월호 유가족 대책위라고 전체 의견으로 비춰지는데 그것은 정말 말이 안 되는 일"이라고 항의했다.

그는 이어 "우리도 시위할 줄 몰라서 안하는 것이 아니다"며 "그렇게 나갔을 때는 유가족들이 순수성을 잃을 수 있고 정치색으로 비춰질까봐 참는데 이런 식으로 흘러가면 장담을 못한다"고 격앙했다.

또 다른 일반인 유가족 역시 "박 원내대표는 안산 단원고 유가족은 계속 만나면서 저희 쪽에는 만나는 것을 통보 안해서 오늘도 전화를 했다"며 "(박 원내대표는)사실상 이런 저런 상황이라고 이야기를 하면서 일반인 유가족은 만날 의향이 없어 한다"고 호소했다.

이에 이 원내대표는 "여러분한테 미안하다. 대단히 송구하다. 여러분의 의견을 충실히 반영하려 했지만 독특하게 협상이 굴러가고 있어 개인적으로 마음이 아프다"며 "다만 여러분이 우려하는데 대해 충분히 이해하고 공감한다. 여러분의 입장이 소홀하지 않도록 유념하겠다"고 답했다.

다만 그는 "유가족과 여당, 야당 3자 협의체라는 말을 누가 만들었는지 모르지만 적절치 않다. 협상 주체는 여야다. 단원고 유가족들이 협상 주체는 아니다"며 "의견을 수렴하고 경청하는데 참고했냐는 말이지 협상 주체가 아니다. 앞으로 협상의 마지막 단계로 들어가면 여러분도 논의 대상"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 원내대표와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11시부터 국회 운영위원장실에서 세월호 특별법 협상을 진행했지만 오후 1시15분께 협상을 중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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