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인사개편’, 與野 평가 엇갈려

전용혁 기자 / dra@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5-01-26 15: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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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병두, “문고리 3인방 권한 강화에 국민 실망”
김재원, “국민 목소리 들을 수 있는 방향으로 개편”


[시민일보=전용혁 기자]새 총리후보로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가 지명되는 등 청와대의 인사개편을 두고 여야 정치권이 엇갈린 평가를 내놨다.

새정치민주연합은 국민의 요구와는 정반대의 대답이라고 강하게 질타한 반면 새누리당은 최근 혼란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조치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먼저 새정치민주연합 민병두 의원은 26일 오전 MBC <신동호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국민은 국정쇄신을 하라는 것이다. 청와대부터 지금까지 국정 농단의 원인이 됐거나 혹은 그렇게 여겨져 왔던 권력의 핵심 실세, 이른바 문고리 3인방을 교체하라고 한 것이었는데 그들의 권한을 강화시켰던 점에서 국민들이 굉장히 실망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완구 원내대표의 총리 지명에 대해서는 “대통령 입장에서는 지난 2년 동안 어떤 성적도 낸 것이 없기 때문에 정말 성적을 내고 싶은 시간이기 때문에 원내대표 지냈던 분들을 총리, 경제부총리, 교육부총리로 모두 임명함으로써 어떤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자 한 것”이라며 “이완구 총리(내정자)도 세월호 협상 등을 볼 때 거의 청와대의 하명, 하청을 그대로 이행했다는 점에서 대야관계가 원만해지진 않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그는 그러면서도 “야당이 올해는 잘만하면 무언가를 이룰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는데, 처음으로 정부가 무엇을 하겠다는 의욕을 가진 것”이라며 “박근혜정부가 1년차, 2년차에는 여수에 일본인 투자 유치를 하겠다, 혹은 풍문여고 옆에 호텔을 짓겠다는 게 전부였는데 집권 3년차에는 노동, 금융 등 여러 가지 부분에서 개혁을 하려고 한다. 정부가 하려고 하는 일이 많으면 많을수록 야당도 국회 선진화법이라는 정권 하에서, 말하자면 협상력이 생기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실제로 정부가 하고자 하는 일과 야당이 원하는 바를 잘 절충하면 무엇인가를 이뤄낼 순 있을 것”이라며 “새로 국무총리가 된 분이 야당과 정말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할 수 있다면 일정한 성과를 낼 수 있는데 현재로서는 그렇게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반면 새누리당 김재원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같은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당장 소통령 총리 후보로 이완구 총리 후보를 지명했고, 청와대의 상당부분을 국민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방향으로 체제를 개편했다는 긍정적인 측면에 많이 주목하고 있다”고 높게 평가했다.

그는 김기춘 비서실장의 유임 결정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비서실장은 현재 쇄신작업이 진행 중이고 또 앞으로도 여러 가지 할 일이 남아 있다고 판단하신 것 같은데 그런 부분은 어떤 참모도 아니라 대통령의 옆에서 보좌하는 비서실장이기 때문에 대통령의 판단에 맡기는 게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런 개각 문제는 국민들의 목소리를 귀담아 들을 수 있는 체제를 제대로 갖추는 것이 중요한데 이번에는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상당히 반영하고 신경을 쓰고 또 실질적으로 효과를 달성할 수 있는 인적쇄신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라고 호평했다.

그는 이른바 문고리 3인방에 대한 인사와 관련해서는 “이재만 비서관의 경우 총무비서관으로서 인사위원회에 참여한다는 것 자체를 두고 여러 가지 논란이 있었기 때문에 근무에서 배제한 것”이라며 “순수하게 청와대 내부의 살림살이만 맡아라 하는 정도로 권한을 대폭 축소하고 아예 그 문제의 소지가 있는 부분을 원천 차단해버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또 부속비서관들의 권한이 강하다, 또는 대통령과의 의사소통을 가로막는다는 지적 때문에 제2부속비서관 제도를 아예 없애고 홍보수석 산하로 보냈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지금까지 제기되던 여러 가지 문제에 대해서는 모두 해소했다”며 “이런 부분을 긍정적으로 보고 대통령이 일할 수 있게 도와주는 측면으로 바라보면 좋겠는데 조금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는 특별보좌관에 대해서는 “조금 더 소통하겠다는 의미이고, 다양한 방식과 절차를 통해 하겠다는 의지”라며 “무보수 명예직의 순수하게 생활인으로 살아가면서 대통령의 요구에 의해 국민의 목소리를 전달도 하고 본인의 식견을 전달해 대통령의 직무수행에 보다 도움을 주겠다는 취지”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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