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사건 본질은 불법 정치자금, 몸통은 박근혜정권과 새누리당” 김무성, “떳떳하다면 조사 한 번 해보자”


[시민일보=전용혁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고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특별사면 문제와 관련, “단언컨대 참여정부 청와대에는 더러운 돈을 받고 사면을 다룬 사람은 단 한 명도 없다”고 분명히 밝혔다.

문 대표는 23일 오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야당을 상대로 물귀신 작전을 펼쳐서는 안 된다. 사면을 두고 정쟁을 유발하지 않길 바란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퇴임하는 대통령이 후임 대통령측을 정치적으로 배려한 사면의 적절성 여부가 이번 사건의 본질이 아니다”라며 “이번 사건 본질은 정권 차원의 불법 정치자금의 문제로 이번 사건의 몸통은 박근혜정권과 새누리당”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번 ‘성완종 리스트’ 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와 관련, “특검을 통한 진실규명을 요구한다”며 “대통령 측근들의 불법 정치자금 수수의혹이든 박근혜 대선캠프의 불법 대선자금 수수의혹이든 누가 돈을 받았고 그 돈을 어떻게 썼는지 밝히는 게 핵심”이라고 밝혔다.

그는 “의혹 당사자인 대통령 비서실장이 현직에 있어서는 진실을 밝힐 수 없다”며 이병기 비서실장의 자진사퇴를 요구하면서 “법무부 장관이 지금처럼 수사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면서 수사에 관여한다면 진실을 밝힐 수 없다”며 황교안 법무부장관과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이 수사에서 물러날 것을 촉구했다.

그는 이어 “특검 도입에만 머물러서는 안 된다. 진실규명과 함께 부패청산, 정치개혁을 위한 법률적 제도적 장치 마련에 나서야 할 것”이라며 “책임 정치는 결자해지에서 시작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에 대해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떳떳하면 그것에 대해 조사를 한 번 해보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날 4.29재보궐선거 지원을 위해 광주광역시로 향하기에 앞서 서울 용산역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그는 “분명히 그해 12월19일 대통령선거 이전에 성완종 사면에 대한 서류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앞뒤가 안 맞는 얘기”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병기 비서실장의 사퇴요구에 대해서는 “청와대 비서실장을 역임한 분이 그렇게 말하는 것도 이해할 수 없는 주장이고, 황교안 장관에게 이래라저래라 하는 것 자체도 옳지 못한 주장”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만약 수사 결과 무죄면 어떻게 하겠느냐”며 “그렇게 너무 정치적으로 몰아붙이는 건 안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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