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국정원 해킹 의혹’, “이해 못하는 야당 답답” vs “믿을 수 있는 자료 내라”

전용혁 기자 / dra@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5-07-28 14:17:11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이철우 의원, “의혹이 있는 부분 충분히 눈으로 보도록 해줬는데 이해 못 해”
문병호 의원, “계속 뚜렷한 근거도 없으면서 계속 믿어달라고만 해”


[시민일보=전용혁 기자]여야가 국정원 해킹 의혹 사건을 두고 여전히 치열한 공방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이병호 국정원장이 지난 27일 직접 국회 정보위원회에 출석해 민간인 사찰 의혹은 사실무근이라고 밝혔지만 야당은 자신들이 요구한 로그파일 원본 등의 자료는 제출하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보고자료를 발표한다며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국회 정보위원회 새누리당 간사인 이철우 의원은 28일 오전 MBC <신동호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야당은 의혹이 있는 부분에 대해 충분히 눈으로 보도록 해줬는데 그걸 이해를 안 한다고 하니 참 답답하다”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야당에서 의혹을 제기한 삭제한 프로그램이 100% 복구됐고, 복구된 내용을 보니 국내 사찰이 없었다. 또 IP가 국내업계에 있었는데 그것은 국정원 실험용이었다고 (국정원에서)적어왔다”며 “그걸 보고는 의혹을 가지면 안 되겠다는 얘기를 했는데 야당은 우리와 귀가 다른지 잘 안 들리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는 야당의 ‘로그파일’ 요구에 대해서는 “만약 민간인들에게 보여준다든지 하는 일이 있으면 국정원은 세계 정보기관에게 따돌림을 당하고 조롱거리가 될 것인데 있을 수 없는 일을 하자고 하는 것”이라며 “대신 정보위원들에 대해서는 현장검증이 오면 충분히 실무자가 설명이 가도록 얘기를 하겠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걸 안 내놓으니까 모든 것을 안 된다고 하는데 (내놓아도)국민들께서는 로그파일 원본을 내면 어떤 결론이 나오는지 잘 이해를 못한다”며 “자료를 내놓으라고 하는 것은 원데이터를 내놓으라고 하는 뜻인데, 대북공작이라든지 대테러 대상자들, 그 사람들과 대화한 내용을 쭉 수집해놓았는데 그 내용을 내놓으라고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새정치민주연합 문병호 의원은 이날 같은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국정원이 국민들의 신뢰를 얻으려면 국민들이 믿을 수 있는 자료를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문 의원은 “(국정원은)기초 자료나 증거를 갖고 말씀하셔야 하는데 계속 뚜렷한 근거도 없으면서 계속 믿어달라고만 하니까 저희는 동의할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저희가 33개 자료 제출해달라고 요구했는데 단 한 건도 제출을 안 했다. 그날도 상임위 회의 중이라도 당장 가능한 자료는 상임위에 제출할 것을 요구했는데 회의 끝날 때까지도 제출이 안 됐다”며 “계속 국정원에 오면 주겠다고 말만 하시는데 국정원에 가서 볼 자료가 있고 국회에서 볼 자료가 있는데 자료도 아무것도 안 주면서 결백을 믿어달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국정원이 과거 행태로 봤을 때 불법 사찰이나 대선개입, 간첩조작 등을 많이 했기 때문에 저는 양치기 소년이 돼 있다고 보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저를 포함해서 정보위원, 국회의원들에게 다 보여주겠다고 하는데 사실 저도 로그파일을 봐야 까막눈이다. 전혀 내용을 모른다”며 “어떤 용어라든가 표현된 방식들을 잘 모르기 때문에 전문가를 대동하고 가서 저희 국회의원들의 활동을 지원할 수 있게 해달라고 하는데 자꾸 전문가들의 접근은 안 된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로그파일 요구는 공작업무를 드러내라는 것’이라는 새누리당측 주장에 대해 “로그파일 운영시스템에 대해 전문가들끼리 간담회를 하고 거기서 의혹이 풀어진다면 정리될 수 있겠지만 그것 가지고는 의혹이 안 풀리고, 또 로그파일 원본을 봐야 한다고 하면 역시 전문가들이 들어갈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정보수집 과정을 비밀로 해야 한다고 하는데 실제 정보위원들이 보는 것 자체가 비밀로 해주는 것이다. 지금 대한민국 5000만명 중 그걸 보는 사람은 국회의원 6명밖에 없다”며 “그건 비밀을 지켜주는 것인데 그것마저도 아무도 보지 마라, 국정원만 알고 있겠다는 건 안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