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中 전승절 행사 참여 두고 찬반 공방

전용혁 기자 / dra@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5-08-12 15: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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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근 교수, “대의명분 충분, 실리적 측면에서도 참가해야”
김성만 전 사령관, “현재 중국군이 열병식을 하는 모체는 모택동 군대”


[시민일보=전용혁 기자]박근혜 대통령의 중국 전승절 행사 참여 여부를 놓고 찬반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우수근 중국 동화대학 교수는 지난 11일 오후 CBS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참가함에 있어서의 대의명분도 충분하고 국익이라는 실리적 측면에서도 참가하는 편이 낫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 대한민국은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한 국가인데 임시정부는 중국에서 중국인과 함께 항일독립투쟁을 전개했다”며 “이는 당시 광복선언문, 한중 양국의 독립을 회복하고 공동의 적, 일본제국주의를 타도하기 위해 연합군의 일원으로 항전한다고 돼 있는 것을 잘 알 수 있다. 이러한 법통을 계승한 우리 대통령의 승전식 참가는 당연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중국에서 조국의 독립을 위해 희생하신 우리 선열들의 넋을 달래고 그분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 차원에서도 필요한 것”이라며 “미국은 미군의 유해를 찾기 위해 전세계를 다니면서 후손된 도리를 하고 있는데 여태까지 우리는 사정상 못했지만 이제부터라도 해야 할 필요가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국익을 고려할 때도 참가했을 때의 실익과 참가하지 않았을 때의 이해득실을 비교할 때 참가했을 때의 실익이 매우 크다”며 “정치적 측면에서는 중국은 현재 체면이 말이 아니다. 대대적으로 준비한 전승절 행사인데 미국의 반대로 인해 많은 국가가 주저하거나 불참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다른 나라도 아닌 함께 항전한 당사국 대통령이 참가한다는 것은 중국의 체면을 많이 살려주는 것으로 중국이 우리에게 빚지게 만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가 중국의 고마운 존재가 됨으로써 향후 정치적으로 한중관계를 어느 정도 리드할 수 있게 되는 것이고, 경제적으로도 중국은 이와 같은 일이 있으면 직ㆍ간접적으로 어떤 형식이든지 경제적으로 보상을 해주는 나라”라며 “마침 중국은 세계 최대의 시장이고 진출 장벽이 적지 않은데 이를 우리가 잘 활용하면 중국은 우리에게 직ㆍ간접적으로 진출 장벽을 낮춰주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한미동맹에 마이너스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서는 “후손된 도리를 다하는 것인데 미국도 전세계적인 차원에서 미국을 위해 사망한 미군 장병의 유해를 찾아 후손된 도리를 다하면서 우리는 그렇게 하면 안 된다는 것은 지나친 논리적 모순”이라며 “만약 한국에서 그와 같은 주장을 하시는 분들이 계신다면 지나친 미국에 대한 저자세”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김성만 전 해군 작전사령관은 이날 같은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중국군이 열병식을 한다는데 이게 명분에 맞지 않고 이런 열병식에 우리 대통령이 참석한다는 건 있을 수도 없는 일”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2차 세계대전 때 연합군 편에 서서 일본군과 싸워 승리한 중국군은 모택동의 공산군이 아니라 장개석이 지휘했던 현재 대만의 군대”라며 “그리고 1945년 9월2일 동경만에서 미국 미조리 전함 함상에서 일본의 항복을 받았는데 그때도 장개석 정부, 즉 현재의 대만 군대이고, 현재 중국군이 열병식을 하는 이 모체는 모택동 군대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일본군과 싸운 장개적 군대를 오히려 괴롭힌 군대이고, 1949년 장개석군을 대만으로 축출한 공산군”이라며 “이 공산군이 6.25전쟁 때 1950년 10월 북한을 돕기 위해 참전해서 우리와 싸웠고 우리의 남북통일을 좌절시킨 적군이 바로 지금의 중국군이다. 그리고 앞으로 한반도에서 전쟁이 재발하면 중국은 1961년도 체결한 조정우호조약에 따라 자동참전하도록 돼 있기 때문에 우리와 다시 싸워야 할 적군이 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중국의 체면을 살려주면 얻을 게 많다’는 찬성측 주장에 대해서는 “중국의 체면을 살려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반대로 우리가 잃을 수 있는 것이 많다는 것을 국민들은 먼저 알아야 할 것”이라며 “현재까지 알려진 바에 의하면 미국, 영국을 위시한 서방 국가도 참석을 하지 않고 아시아 쪽에서는 필리핀 등 아시아 국가들 대부분이 참석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미국, 영국, 프랑스, 캐나다, 호주 등 이런 나라들은 6.25 전쟁 때 전투부대를 우리나라에 보내서 싸운 나라들”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이번에 북한이 휴전선 지뢰 도발을 했는데 미국만 나서서 북한이 정전협정을 위반했다고 비난하고 있지, 중국은 6.25 정전 당사국인데 아직도 아무런 공식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사실 중국군이 전승기념일 행사를 할 것이 아니라 대만군이 해야 하는데 아무런 명분이 없는 나라가 현재 자기가 G2라고 해서 이것을 가지고 세계를 협박하는 그 열병식에 우리 대통령이 다녀오셔서 얻을 수 있는 게 없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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