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원 교수, “산케이신문에 정면대응하는 건 소모적”

전용혁 기자 / dra@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5-09-02 14:2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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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문제 키워주는 성격 있어”

[시민일보=전용혁 기자]일본 극우성향의 산케이신문이 최근 박근혜 대통령을 ‘민비’에 비유하는 내용의 칼럼을 게재해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이종원 일본 와세다대 교수가 “우리가 정면대응하는 건 소모적인 것”이라고 밝혔다.

외교전문가인 이 교수는 지난 1일 오후 CBS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이런 걸 오히려 우리가 정면으로 외교문제화 하는 것이 오히려 문제를 키워주는 성격이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 기사 자체가 본지에 나온 것도 아니고, 그렇게 비중 있게 잘 알려진 저널리스트도 아니고, 기사 자체가 표현이 굉장히 저급하고 나름대로 교묘하게 썼다. 사실을 명확히 왜곡했다기보다는 상당히 좀 저급한 표현들이 많다”고 지적했다.

그는 “산케이신문 같으면 언론 자체가 워낙 극우라는 것도 있지만 인터넷판에서는 자극적인 기사를 게재함으로 해서 일종의 상업적인 의도도 있다”며 “화제를 만드는 부분이 있는데 거기에 오히려 우리가 말려들어가는 면도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비’라는 표현에 대해서는 “현재 박 대통령이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우왕좌왕하면서 문제를 복잡하게 하고 있는데, 조선시대 때도 여성 지도자가 있었다고 했다는 그런 식의 여성 권력자가 있었다고 하면서 민비 이야기를 한 것”이라며 “그런 이야기를 상당히 감정적이고 거친 언어로 쓴 것이 문제가 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한국에서도 판단을 해야 할 것은 이게 산케이신문의 활자화된 정식 신문에 게재가 된 기사가 아니고 인터넷에만 게재된 인터넷용 칼럼”이라며 “이번 노부치라는 필자가 잘 알려진 사람이 아니고, 산케이신문의 최근 1~2년 기사를 검색해보니 본지 자체는 거의 기사를 쓰지 않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그는 박 대통령의 중국 전승절 참석에 대한 일본의 비판적 시각에 대해서는 “한국이 중국과 너무 연계하면 일본이 여러 가지로 부담이 되니까 견제한다는 부분도 있고, 또 한국이 상당히 친중적이라는 얘기를 자꾸 서구 언론이나 미국, 국제 여론 쪽에도 그런 이미지를 확대하고 전파하려는 노력도 보이는 것 같다”며 “그런 불편한 심경을 보이면서 한국의 대외정책에 대해서는 견제하고 흔드려는 의도가 보이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어 “일본을 축으로 하면서 그 틀안에 한국을 가둬 두는 게 일본에게는 유리하다는 생각이 있으니 견제하고, 한국이 전반적인 판단 때문에 대북 또는 대중 관계를 개선하든지 강화하든지 하면 거기에 대한 견제를 하는 게 예전보다 일본이 훨씬 더 여유가 없다고 생각하니까 더 민감하고 감정적으로 나오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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