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영남-강남 현역들, 나 떨고 있니?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6-02-12 11:0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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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구 "100% 상향식 공천 없다”...대폭 물갈이 예고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100% 상향식 공천은 없다. 여당 강세지역일수록 과감한 기득권 타파를 할 것이다.”

새누리당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은 12일 KBS라디오에 출연, 영남권, 서울 강남권 등 새누리당 텃밭 현역에 대한 대폭 물갈이 방침을 시사했다.

이 위원장은 ‘현역 물갈이’와 관련, "(현역교체비율이)몇 퍼센트라는 식이 아니고 질적 평가를 하고 절대적인 평가를 하기 때문에 숫자의 제한은 별로 없다"고 말했다. 이는 ‘물갈이 비율’이 상당수준에 달할 것임을 예고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그는 영남권과 서울 강남권 등에 대해 “현역이 프리미엄을 갖고 있는 곳이 많기 때문에 그 프리미엄은 최소화화고 현역의 평가는 현미경을 대고 들여다볼 것”이라며 엄격한 잣대를 적용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이어 그는 “대신 신인은 여러 가지 불리한 점을 배려할 것”이라며 “결과적으로 현역과 신인의 공평성을 확보해서 신인의 참여도를 대폭 상승 시키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김무성 대표를 비롯한 비박계에서 부정부패 연루자 등 공천부적격 대상자만 아니라면 100% '국민참여경선'을 통해 공천이 실시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데 대해 이 위원장은 “(상향식 공천이) 대폭 확대되는데 그게 100% 되는 건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이어 그는 “당헌당규에 따라서 우선추천지역과 단수추천지역도 정할 것이고 또 자격심사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아무리 부적격자로 판정이 되도 그 지역의 선거판세가 어떻게 되느냐가 또 중요하다"면서 "선거에는 이겨야 되니까, 개혁공천이라고 해서 대놓고 아무나 막 자르는 식으로 접근하면 안 될 것"이라고 단서를 달았다.

그는 향후 만들어질 공관위 공천 기준에 대해 “자칫하면 너무 자의적이라는 주장도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최대한으로 사전에 관리위원들끼리 기준을 만드는 데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 위원장은 자신의 '저성과자 컷오프' 기준의 한 예로 참여연대가 발표한 상임위, 본회의 출석률 집계가 거론되고 있는 것에 대해, "그런 식으로 하면 큰일 난다"고 일축했다.

그는 "객관적인 숫자만 갖고 (현역 의원을 컷오프) 하자고 하면 엉터리로 나온다"며 “예를 들어서 본회의나 상임위 출석이 중요하나 당직이나 국회직을 계속해서 맡고 있던 사람은 출석을 못 한다. 낮을 수밖에 없다. 그리고 의총 같은 것도 있다. 그런 것도 굉장히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일 중요한 게 국회에서 얼마나 정책발의를 잘 하느냐, 예산심의를 얼마나 국가차원에서 잘 하느냐, 이런 것들을 다 따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이 위원장은 전날에도 강도 높은 현역 물갈이 방침을 밝힌 바 있다.

그는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공천 부적격자 대상과 관련 "'양반집 도련님' 같은 사람들이 있다"며 "20대 국회에서 필요한 개혁을 추진할 수 없겠다고 생각되는 사람은 현역이라도 탈락시킬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그는 또 "야당과 대립할 때도 있는데, 뒤에 앉아 전혀 다른 일하고 있는 사람도 있고 심지어 야당 편인지 우리 편인지 모를 사람도 많다"며 이런 유형의 현역 의원들도 물갈이 대상에 포함될 수 있음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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