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탈당 명분 사라졌다”...야권통합 제의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6-03-02 10:5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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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의도 의심...내부부터 정리하라”일축 새누리, “총선 때마다 나타나는 망령”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2일 국민의당 측에 4䞉총선 승리를 위한 야권 통합을 제안했으나 안철수 대표는 반응은 싸늘했다.

김종인 대표는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의원 대다수가 더민주 당시 지도부의 문제를 걸고 탈당계를 낸 분들인데 그 명분은 지금 다 사라졌다"며 "야권에 다시 한 번 통합에 동참하자는 제의를 드린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통합 명분으로 박근혜 정부 심판을 내세웠다.

그는 "지금 모든 국민은 지난 3년 동안 박근혜정부가 행해온 정치·경제·사회·외교 등 모든 분야의 실정을 심판하려고 한다"며 "총선이 불과 45일 밖에 남지 않았다. 지금 시간이 없다"고 재촉했다.

김 대표는 '당대당 통합을 제안한 것이냐, 후보간 연대를 제안한 것이냐'는 질문에 "야권통합을 제안한 것"이라고 못 박았다.

이에 대해 국민의당 안철수 공동대표는 "지금 이 시점에 그런, 제안을 하는 의도가 의심스럽다"며 "먼저 당내 정리부터 하시기 바란다"고 일축했다.

당내 정치혁신특위 부위원장을 맡고 있는 문병호 의원 역시 "우리가 탈당하고 신당을 추진한 이유가 있다"며 "지금 아무런 변화 없이 야권 통합을 한다는 건 과거에 총선·대선에서 승리하지 못한 새정치민주연합으로 회귀하는 것"이라고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한편 조원진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는 김종인 대표의 '야권통합' 제안에 대해 "결국 총선 때마다 나오는 망령이 다시 이번 20대 총선에서 나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조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오전 열린 의원총회에서 "지난 총선 때 민주통합당 한명숙 대표와 통합진보당 이정희 대표가 야권을 통합한 결과가 운동권 논리·좌파 시민단체의 논리를 그대로 얘기하는 사람들이 (19대)국회로 들어오게 된 것"이라며 이같이 지적했다.

특히 그는 "그 당시 야권 통합의 발표문에서 100년 이상 가는 정당을 만든다고 했는데, 결국 좌파들이 국회에 들어와 그러한 논리로 대한민국의 발전을 막는 행위를 한 것"이라며 "새누리당은 국민들을 위해서 똘똘 뭉쳐야 한다. 우리가 뭉치지 않으면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를 지킬 수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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