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러브콜’ 쇄도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6-03-28 13:5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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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삼고초려’...김성식-김병욱도 ‘孫 마케팅’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20대 총선을 앞두고 정계 은퇴를 선언한 후 전남 강진에서 칩거 중인 손학규 전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의 주가가 치솟고 있다.

김종인 더민주 비상대책위 대표는 28일 선대위 인선 발표를 앞두고 손 전 고문 측근인 정장선 총선기획단장을 강진으로 보내는 등 막판까지 영입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아 달라는 김 대표의 제안을 한 차례 거부했던 손 전 고문은 이를 거듭고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국민의당 이상돈 공동 선대위원장은 더민주의 ‘손학규 러브콜’ 행위를 강력 비판했다.

그는 "손 전 고문이 당에서 이른바 주류 세력에게 어떤 대우를 받았는지 잘 알지 않나"라며 "급하면 누구를 찾고, 잘 되면 갖다버리는 것을 잘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더민주와 국민의당 후보들 사이에서도 ‘손학규 마케팅’이 경쟁적으로 벌어지는 모습이다.

서울 관악갑에서 더민주 유기홍 의원과 맞붙은 김성식 국민의당 최고위원은 25일 총선 출정식에서 손 전 고문의 축사를 받았다.

김 최고위원 개소식에 참석한 손 전 고문의 싱크탱크인 동아시아미래재단 송태호 이사장이 손 전 고문의 축사를 대독한 것이다.

김 최고위원은 손 전 고문 경기지사 시절 정무부지사를 지내는 등 각별한 인연을 이어온 사이다.

손 전 고문은 축사에서 "우리는 합리적 개혁에 대해 서로 같은 미래를 바라봤다"며 "그는 대한민국이 검증한 경제통으로, 스스로 편한 길보다 바른 길을 가려고 했다"고 평가한 뒤 "그가 지치지 않고 우리의 꿈을 나눌 수 있도록 이제 우리가 그에게 용기를 줘야할 때"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축사를 대독한 송 이사장은 "손 전 고문이 김 최고위원과 워낙 특별한 인연이 있고 너무 마음이 통하는 사이여서 본인이 반드시 참석을 했어야 하는데 나오지 못하는 입장"이라며 "저에게 간곡한 축하와 격려를 꼭 전해달라고 했다"고 전했다.

이에 김 최고위원은 감사의 뜻을 전하며 "사실 제가 강진에 한 세 번쯤 갔다. 장작도 같이 패고 날씨 추울 때는 군불도 떼며 같이 지냈다"고 일화를 소개했다.

더민주에도 ‘손학규 마케팅’을 적극 활용하는 후보가 있다.

성남시 분당을 선거구에 출마하는 더민주 김병욱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도 손 전고문의 축사가 대독됐다. 축사를 대독한 송태호 이사장은 이날 김 후보에 대해 “손학규 전 대표의 분신"이라고 소개했다.

손학규 전 대표도 축사를 통해 “보통 사람의 저녁이 있는 삶을 위해 김병욱은 국회에 꼭 필요한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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