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상승 중 국민의당, 당권은 누가?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6-04-21 12:0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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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천정배 박지원 김한길 김성식 지원 놓고 고심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총선 감사 인사 명목으로 한 전국 순회로 대권 행보에 시동을 걸고 있는 가운데 차기 당권을 노리는 당내 주자들 간 주도권 경쟁이 시작되는 모습이다. 특히 안철수 대표 측근을 중심으로 '당권 대권 분리'를 규정한 당헌 개정의 필요성과 전당대회 시기 연장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어 주목된다.

안 대표 측근으로 국민의당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았던 이상돈 당선인은 21일 전당대회 시기를 늦춰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당선인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당헌이 규정하고 있는 창당 6개월 내(8월 2일 전) 전당대회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전당대회를 연기해야 한다”며 “안철수-천정배 투톱 체제를 연말 또는 내년 초까지는 끌고 가야 당이 안정된다”며 “전국적으로 득표를 많이 얻은 상황에서 유권자의 열망에 부응하기 위해서도 현재 체제를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당선인은 "8월까지 전당대회를 위해 전국 조직을 정비하는 것이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 제대로 당원이 확보돼 있지 않다”면서 “지금 당헌 당규는 너무 이상적으로 만들어졌다. 이미 체제가 확립된 거대 정당을 따라 만든 것으로, 신생정당에게는 힘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향후 정기국회와 연말 예산정국까지 고려하면 전당대회 시기는 내년 2월 정도면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천정배 공동대표는 “시급하게 결정할 문제는 아니다”라며 전대연기론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천 공동대표는 이날 KBS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당헌 당규에 의해서 8월 2일이 (전대)시한인데 아직 시간이 많다”며 이같이 말했다.

다만 “국민의당이 신생정당이다보니 당원이 좀 뚜렷하지 못하다”며 “불과 3개월도 채 안됐기 때문에 당원이 아직 정비되지 않은 사정에서 당 지도부를 뽑을 것인가 등 나름대로 고려할 사항이 많다”고 일부 전대연기론에 수긍하는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특히 당권-대권분리론을 둘러싼 갈등조짐도 감지되고 있다.

앞서 안철수 대표 측 인사는 “당이 안착할 때까지 당의 간판격인 안 대표가 계속 대표를 맡는 것이 총선에서의 흥행을 이어가고 영남과 중도층 등 당 외연 확장에 도움이 될 것이란 평가가 많다”며 “안 대표가 오는 7월 전당대회에서 대표직 연임에 성공하더라도 당헌 상 대권 후보는 대선 1년 전 당직에서 사퇴해야 한다는 조항 때문에 4개월 만에 대표직에서 물러나야 한다. 그래서 당헌당규를 바꿔야 하는 거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천정배 공동대표는 이날 당권-대권 분리론을 거듭 강조하며 이를 반박하고 나섰다.

그는 “대선에 나갈 분들은 일년 전부터 당직을 맡지 않는게 좋겠다는 게 우리 당헌에도 있고 정치권 내에서 정착돼 있는 룰”이라며 “그것이 원칙적으로 지켜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한편 안 대표 측 관계자는 “당권-대권 분리 원칙에 따라 전당대회가 치러질 경우 안 대표가 천정배, 박지원, 김한길, 김성식 가운데 누구를 선택 지원하느냐가 당권의 향배가 좌우될 것”이라며 “이 문제를 놓고 안 대표도 고심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안 대표는 진보정당 색채(천정배), 새정치 이미지 퇴색(박지원), 야권통합(김한길), 중량감 부족(김성식) 등 각 당권주자들이 가지고 있는 취약점 때문에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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