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일보=이지수 기자]수족구병 환자가 최근 4주 사이 3배 가까이 급증해 주의가 요구된다.
특히 수족구병은 주로 영유아들이 감염되는 감염질환으로 알려져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등 집단시설의 경우 더욱 주의가 요구되는 상황이다.
28일 질병관리본부의 ‘표본감시 주간소식지’에 따르면 외래환자 1000명당 수족구병 환자 수는 지난주 2.9명(잠정치)로 한달 전의 1.0명에서 2.9배로 늘었다.
환자 수는 3월 마지막 주 1.5명으로 늘었으며 이달 중순 이후 가파른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연령대별로는 0~6세 영유아에게서 환자 비중이 컸다. 이 연령대의 외래환자 1000명당 환자 수는 3.7명으로 한달 전의 1.4명에서 크게 뛰었다.
수족구병은 엔테로바이러스에 의해 걸리는 감염 질환으로 손, 발, 입안의 안쪽 점막과 혀, 잇몸 등에 물집성 발진이 생기며 발열, 두통과 함께 설사, 구토 등이 생긴다. 침, 가래, 콧물, 대변 등을 통해 다른 사람에게 전염되며 물을 삼키거나 음식을 섭취하기 어려워서 탈수 증상도 나타날 수 있다.
수족구병에서 특히 조심해야 하는 것은 합병증이다. 대부분 증상 발생 후 7~10일이 지나면 자연적으로 회복되지만, 뇌간뇌염, 뇌수막염, 급성이완성 마비, 신경원성 폐부종, 폐출혈 등의 합병증으로 이어질 경우 치명적일 수 있다.
질본은 수족구병 환자이면서 고열(38도 이상)이 48시간 이상 지속되거나 39도 이상의 고열이 있는 경우, 구토·무기력증·호흡곤란·경련 등의 증상을 보이거나 팔다리에 힘이 없는 경우 합병증을 의심하고 신속하게 종합병원을 방문해 정밀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수족구병을 예방할 백신은 아직 개발되지 않아 예방을 위해서는 손 씻기의 생활화와 장난감, 놀이기구, 집기 등의 소독이 중요하다. 특히 어린이집·유치원 등에서 전파될 가능성이 큰 만큼 증상이 나타나면 발병 후 최소 1주일은 다른 사람과의 접촉을 최소화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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