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패배 친박 책임? 비박도 책임 없는 건 아니야"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6-05-23 15: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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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흠 “비대위 백지상태서 다시 구성해야”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총선 패배에 친박이 책임을 느껴야 하지만 비박도 책임 없는 건 아니다"

새누리당 친박계인 김태흠 의원은 23일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정진석 원내대표가 구성한 비대위나 혁신위에다 친박을 추가하는 게 아니라 기존 위원들을 다 배제한 채 백지상태에서 다시 구성해야 한다"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김 의원은 "지금의 비대위는 강성(비박), 대통령과 친박에 대한 책임만 묻고 공격하는 사람들"이라면서 "친박과 비박이 아닌 중립지대에 있는 분들로 비대위를 구성하고 혁신위원회도 외부에서 덕망있는 분을 모시고 와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국민은 친박이 정신못차리고 정진석 원내대표를 흔들어 댄다고 하는 데 이 부분이 가장 억울하다"며 "친박이 무거운 책임을 느껴야하는 상황은 분명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비박들이 이야기하는 게 다 옳은 것도 아니고, 비박이 책임이 없는 것도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그는 비대위 구성과 관련, “지금 정진석 원내대표가 구성한 비대위와 혁신위원장은 '뭐 묻은 개가 뭐 묻은 개 나무란다'는 식"이라며 “당이 어려워지고 총선에서 실패를 본 것은 친박들 때문이라고 뒤집어 씌우고 있는걸 이용해서 정 원내대표가 자기 정치를 하려는 거고 그래서 나는 (정진석이)위험한 사람이라고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당대회는 당원들과 또 일반 여론조사를 통한 국민들께 묻는 과정이 있지 않나. 자기가 아무리 하고 싶다고 해도 안되는 것은 안된다"며 "발등에 떨어진 불을 끄는 것은 당내 화합이고, 또 우리 당이 앞으로 미래로 나아가야할 비전을 준비하는 게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전국위 무산 배경에 유승민의원 복당 건이 작용했다는 관측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다만 그는 “(혁신위원장이 참석한) 당시 비대위 첫 상견례 일성이 대통령의 청와대 인선 비판과 친박에게 총선 참패 원인을 덮어씌우는 듯 한 것이었다"며 "거기에 또 유승민 의원의 복당도 끄집어냈다. 그런 3가지적인 측면이 당 갈등을 부추기는 그러한 발언이라고 지적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유승민 의원의 복당 문제를 이야기할 시기가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그는 “기본적으로 정진석 원내대표를 누가 만들었나? 친박에서 만들어준 것 아니냐"며 "그런데 (정 원내대표가) 지금 자기를 지지했던 친박을 비판하면서, 비박의 강성들을 (비대위 등에) 앉힌다는 것은 싸움을 증폭시키려는 의도”라고 비난했다.

이어 “대통령에 대한 국민 비판 속에서 자기를 도와줬던 사람들을 공격해 자기는 마치 혁신, 쇄신의 인사인 것처럼 하겠다는 의도”라고 덧붙였다.

그는 정진석 원내대표가 김용태 전 혁신위원장 선임 당시 '대통령을 지켜야한다'는 전제를 달았다고 알려진 것에 대해 “그것도 적절치 않다. 누가 대통령을 지켜달라고 했는가. 지켜달라는 게 아니라 국정운영하는데 있어서 도와달라고 하는 것"이라며 "지금 대통령이 무슨 죄를 저질렀고, 무슨 문제가 있어서 야당이 공격하고 그 다음에 우리가 보호해주고 지켜줘야 하는가. 표현도 적절치 않다“고 맹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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