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부 공백사태 장기화 되나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6-05-26 23:5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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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석, 원내대책회의 최소-당협위원장 연석회의 백지화

[시민일보=이영란 기자]새누리당 지도부 공백사태가 좀처럼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정진석 원내대표는 당초 24일 오전 자신이 주재하려 했던 원내대책회의를 전날 밤 돌연 취소했을 뿐만 아니라. 25일 예정했던 전국 당협위원장 연석회의도 백지화했다. 사태 해결보다는 또 다른 계파 충돌의 장(場)만 제공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이에 따라 지난 20일 4선 이상 중진 연석회의에서 혁신형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에 대한 결정권을 정진석 원내대표에게 일임하기로 했지만 조금도 진척된 사항은 없다.

정 원내대표 측 관계자는 정 원내대표가 전권을 위임받았다고는 하지만 사실 선택지가 그렇게 많은 것은 아니다라며 이미 정 원내대표가 내정한 비대위 구성을 강성 비박계 일색이라며 당내 주류인 친박계가 조직적으로 무산시켰기 때문에 선택의 폭이 매우 좁아졌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친박계는 현재 20만명에 달하는 당원과 일반 국민의 투표로 선출되는 차기 당 지도부가 정통성을 갖고 당 혁신을 이끌어야 한다는 입장이다.그리고 비대위원장은 외부인사를 영입해 전대 준비를 하고 혁신을 맡겨야 한다는 데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실제 재선 당선인 중심의 친박계 6∼7명은 전날 비공개 회동을 열어 참여연대 공동대표를 지낸 박상증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 헌법재판관 출신의 김희옥 전 정부공직자윤리위원장 등 외부 명망가를 비대위원장으로 영입해야 한다는 의견을 재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 이들은 정 원내대표에게 '삼고초려'를 주장하며 이들 외부인사 영입을 책임지라고 촉구하고 나섰다.김선동 당선인은 비대위 구성에 대해서도 "지난번 비대위 인선이 충분한 고려 없이 독선적으로 이뤄졌다"면서 "친박, 비박계의 양 극단에 있는 인물을 배제하고 중간에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인사로 구성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반면, 비박계는 여전히 기존 비대위원의 재추인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김성태 의원은 이날 YTN라디오에 출연, "정 원내대표가 좌고우면하지 말고 결기 있는 행동을 보여주면 대다수의 새누리당 구성원은 이해하고 따를 것"이라면서 "그게 당이 살고, 정 원내대표의 리더십이 바로 서는 길"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구심점이 없는 비박계는 간헐적인 목소리만 낼 뿐 정 원내대표의 강한 원군이 되지 못해 큰 힘을 얻지 못하고 있다.새누리당 관계자는 결국 정원내대표도 계속 시간 끌기를 할 수 없는 상황인 만큼 친박계 요구를 수용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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