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8.9전대, 최경환-서청원 불출마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6-07-06 11:18:17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새로운 친박 당권주자는 누구?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새누리당 친박계 핵심 최경환 의원과 서청원 의원이 8.9 전당대회에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친박계 당권주자로 누가 나설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최경환 의원은 6일 당 대표 경선 불출마를 공식선언했다.

최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전대에 출마하지 않겠다"며 "박근혜 정부와 새누리당이 다시 국민으로부터 신뢰받는 그 날을 위해 오직 평의원으로서 백의종군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지난 총선에서 당원동지 여러분들과 국민여러분들께 큰 실망을 안겨드린 점 송구스러운 마음 금할 길 없다"며 "지난 총선 이후 지금까지 총선 책임론으로 밤낮을 지새우는 우리당의 모습을 지켜보며 참담하고 비통한 심정에 불면의 밤을 뒤척여왔다"고 자신을 향한 총선 패배 책임론에 고개를 숙였다.

최 의원은 그러나 자신을 둘러싼 비박계의 공격에 대해 강한 불쾌감을 토로했다.

그는 "지난 총선 기간 저는 최고위원은 커녕 공관위 구성과 공천절차에 아무런 관여도 할 수 없었던 평의원 신분이었다"며 "그런데도 마치 제가 공천을 다한 것처럼 매도당했다"고 억울함을 하소연했다.

최 의원이 불출마 결심을 굳힌 것으로 알려진 전날 정갑윤, 조원진, 이장우, 이완영, 박덕흠 의원 등 친박계 의원 10여명이 서청원 의원 방을 찾아 출마를 요청했으나 서 의원 역시 "내가 지금 당대표를 맡을 상황은 아니다"며 거부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서 의원은 기자들과 만난자리에서도 "나는 한 번도 (당대표 출마를) 생각해본 일이 없다. 지금도 그 생각엔 변함이 없다"고 일축 했다. '당대표 출마를 재고(再考)할 생각이 없느냐'는 질문에도 "그렇다"고 단언했다.

최의원과 서의원의 불출마 입장과 관련, 새누리당 모 의원은 "최악의 상황은 면한 거 같아 그나마 다행"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총선책임론으로 여론의 포화를 받고 있는 최경환 의원이나 과거 차떼기 주역으로 각인돼 있는 서청원 의원이 당 간판이 되겠다고 나설 경우 예상되는 상황은 사실 생각하기도 싫을 정도였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에 따라 친박계는 새로운 카드를 찾아야 하는 절박한 상황에 내몰린 국면이다.

이대로 비박계 김용태 의원이나 정병국 의원, 혹은 '탈박' 행보를 보이고 있는 이주영 의원에게 당의 운명을 맡길 수 없다는 판단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비박계가 당을 장악할 경우 대통령의 국정운영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고심도 보인다.

앞서 당권도전을 선언한 김용태 의원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제가 당 대표가 되는 순간 친박 패권주의는 당원과 국민들에게 사망선고를 받는 것”이라며 “(친박은) 주도권을 놓고 내려오라는 것”이라고 친박계를 향해 사실상의 선전포고를 했다.

이주영 의원 역시 최근 출사표를 통해 “총선 과정에서 계파 이익을 챙기면서 패배 원인을 제공했던 분들에게 엄중한 책임을 묻는 당운영을 하겠다"며 사실상 ‘탈박’을 선언한 마당이다.

이에 따라 정치권 관심은 당권출마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는 몇 몇 친박계 인사 중 누구에게 힘이 실리게 될 지 여부로 옮겨가는 분위기다.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