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심점 상실한 새누리 전대, 홍문종 ‘구원투수’ 되나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6-07-21 11:5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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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청원 “음습한 정치공작 냄새”...김무성 “아는 바 없다”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차기 지도부를 뽑는 새누리당 전당대회가 3주도 채 남지 않은 시점에서 뚜렷한 주자없이 구심점을 잃고 표류하는 양상이다.

특히 친박계는 핵심인 최경환, 윤상현 의원과 현기환 전 정무수석이 총선 공천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담긴 녹취록 공개가 서청원 의원의 불출마 선언으로 이어지면서 풍전등화 형국이 됐다는 관측이다.
당 관계자는 21일 “핵심 최경환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당권 탈환을 노리던 친박계 발걸음이 꼬였다"며 "거기에 녹취록 파동이 겹쳐지면서 서청원 의원도 전대 불출마를 선언, 친박계가 전대를 목전에 두고 구심점을 잃은 모양새”라고 당내 분위기를 전했다.

이런 가운데 4선의 홍문종 의원이 친박계 ‘구원투수’로 부각되는 조짐이 감지되고 있다.

앞서의 관계자는 “현재 출마를 공식선언한 6명의 후보들 가운데 친박 주류를 대표하는 후보가 안보여 당권 경쟁에서 비박계에 밀릴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며 “그래서 경쟁력이 있는 홍문종 의원을 구원투수로 등판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번 녹취록 파동을 비박계의 ‘친박 고사작전’이라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만큼 친박계가 생존을 위해서는 뭉칠 가능성이 크다"면서 "그럴 경우 이번 전대에서 승산이 있다는 전제 하에 '홍문종 구원투수론'이 제기되고 있는 것 같다"고 관측했다.

서청원 의원은 전날 기자들을 만나 “왜 이 시점에서 음습한 공작정치 냄새가 나는 일이 벌어졌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녹취록을 잘 봐라. (김성회 전 의원이 대답을) 유도하기 위해 묻고 또 묻는다”고 지적했다.

실제 김 전 의원은 녹취록에서 최경환 윤상현 의원, 현기환 전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과의 통화에서 자신의 지역구 이전이 “박 대통령의 뜻이냐”고 여러 차례 묻고 있다.

정치권 일각에서 8·9 전당대회를 3주 앞두고 녹취록이 폭로된 배경을 두고 ‘정치공작’이라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친박계 일부는 정치공작 배후로 김무성 전 대표 진영을 의심하고 있는 분위기다.

그러나 김 전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회 퓨처라이프 포럼 2기 출범식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녹취록 파문'과 관련, "아는 바가 없다"며 즉답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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